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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오씨 대종중
 
 
 
카페 게시글
●- 오대댁 손자 글방 스크랩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라는 말
오대댁(병연) 추천 0 조회 90 08.11.28 15:4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문상(問喪)을 다녀오면 답례로 편지를 보내오는 분이 있다.

그런데 이 감사 편지는 대개 형식이 정해져 있다.

혹시 하고 인터넷을 뒤져 보니 다음과 같이 쓰라고

장의업체에서 안내해 주고 있다.

 

인사 드립니다.

이번 저희 모친 상사 시에 바쁘신 중에도

따뜻한 위로와 조의를 베풀어

무사히 상례를 마치게 되었음을 깊이 감사 드립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 이오나

황망 중 이옵기에 우선 서신으로 인사 드리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년 ○○월 ○○일 拜上

 

 

위 문구 중 신경이 거슬리는 부분이 바로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 이오나 ‘ .

 

대체 상주가 어디를,  그것도 일일이 돌아다닌다는 말인가?

 

아주 옛날 이야기는 하품이 나올 뿐 더러

또 필자가 살지도 않았으니 그만 두고

30여 년 전쯤 필자가  아버지 상(喪)을 당하고 얼마 뒤였다.

 

군대 제대하고 친구 집에 잠시 들렀다.

친구 아버지가 대뜸 하는 이야기가 다음과 같았다.

“너 아버지 돌아가셨다면서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니?”

 

질문이 아니라 상주가 빈소 안 지키고 어딜 싸 다니냐는 나무람이었다.

그 분이 받았던 교육상 내 행동을 도저히 봐 넘길 수가 없었으리라.

 

필자는 군대 말년에 상을 당했으니

그 때가 아마 너 댓 달 뒤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들었다.

 

요즈음 동창 모임에 보면 아버지 어머니 잃은 상주가

삼우제 마치는 그날 저녁 바로 모임에 나와서는

문상해 주어 고맙다고 한 잔 쏘는 일이 더러 있다.

 

다들 가만 있으니 나도 입 닥치고 있지만

옛날 친구 아버지가 나무라던 생각이 난다.

 

3년탈상, 1년탈상, 백일탈상, 49제 등등

의례야 정하기 나름이지만

예절 이전에 아버지 어머니 묻어 놓고

바로 히히대는 것이 거슬린다.

 

 

다시 원 제목으로 돌아가서 상주가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

도리이오나 가 아니라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대부분 관용적으로 남이 하는 대로 작성하겠으나

조금만 생각하면 잘 못된 문구 라는 것이 분명하다.

 

애도기간 동안 굳이 예를 차리지 않아도 좋지만

정 감사 편지 드리고 싶으면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도로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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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1.29 10:17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공부 하고갑니다 추워지는날씨 건강 유의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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