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배낭여행21- 아드리아해를 따라 그리스 가는 배 타러 바리로
7월 22일(일요일) 아침 일찍 빵으로 아침을 떼우고는 버스를 타고 리미니역으로 나와 09시 53분 바리 Bari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왼쪽으로 아드리아해 바다가 펼쳐지는 데 이윽고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그리고 원색의 파라솔 밑으로 썬탠이며 해수욕하는 사람들의 무리....
그런데 어이가 없다! 해수욕장이 무려 1시간이나 펼쳐진다면 믿을런지...
길이가 해운대 해수욕장의 200배는 넘겠다. (20배가 아닌 200배이다, 2002년 이스라엘 텔 아비브의 해수욕장이 해운대보다는 폭은 2배요 길이는 다섯배는 된다고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그 류가 아니다!!!)
물론 간혹 중단되기도 하나 곧 이어진다.
해수욕장이 마침내 끊어져서 왠일인가 했더니 도시인 안코나이다. 그런데 도시를 벗어나니 또 이어지는 해수욕장의 그 끝 없는 행열...
선배님은 모래 품질이 해운대보다 훨씬 못한 것 같다고 폄훼하신다 마는.. 아마 그럴 것이다. 그래도 무지하게 긴 것은 사실이니....
그런데 우리 기차의 에어컨이 나가버렸다. 하여 선배님을 제외한 여자 두사람은 딴 칸으로 피서(?)를 가고...
나도 30여분을 버티다가 하도 더워서, 체면 가릴 것 없으니 따라갈 수밖에... 그래도 꿋꿋하게 견디시는 선배님... 물론 짐을 지켜야하니 한사람은 남아야 하겠지만...
이윽고 다른 칸의 에어컨도 모두 나가고 찜통속에서 몸부림치는데....
14시 52분 기진맥진하여 바리Bari 역에 내리니 승무원들이 찬 물을 들고 기차에 올라타네......
그리고 플랫폼에 얼음부대를 들고 맞이하는 또다른 승무원들... 우리도 물과 얼음을 공짜로 얻는다.
그러니까 무전으로 에어컨 고장 소식을 듣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직원 들 때문에 짜증이 날아가는데...
그래도 몸은 파김치로 지친 몸으로 밖으로 나오니, 택시기사가 맞이하는 데 타고 보니 미터기가 없네? 이런, 택시가 아니라 일반 승용차이다. 짐을 실었으니 내릴수도 없고..... 기차에서 더위에 지쳐 평정심을 잃었네...
다른 3명의 일행중 여자들이 기겁을 하는데, 결국은 20유로라는 바가지 요금을 씌우 네.... 택시라면 10유로면 덮어 쓸건데... 그런데 잔돈이 없다.
그리스 가는 페리 매표소 건물에 들어가도 잔돈 바꿀만한 곳을 찾기 어려워 두리번 거리는 데...
이녀석이 따라 들어오더니 매표소의 아가씨에게 깍듯이 인사하고는 잔돈을 바꾸어 주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차비를 줄 때까지 얌전히 기다린다.
버스 정류장을 찾으면 20/ 버스가 1인당 1유로면 오는데.... 물론 이 무더위에 무거운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4명이 길을 물으면서 좀 걸어야 한다마는....
추신 : 이후 그리스 및 터키배낭여행 일정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