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유회
간다 안간다 했던 초딩야유회^^
대전과 인천에서 내려온 친구들이 또 다른 방랑자들을 만나기 위해
반항하는 부산 나들이
일부는 무궁화 열차로,일부는 KTX로 한 시간을 사이에 두고
자갈치 시장에서 사랑하는 친구들이 기다린다
만져보면 뼈 밖에 없는 친구가 꼬리뼈 아프다고 아우성치고
나이 50에 무궁화가 웬말이냐는 또한친구의 볼멘소리는
먼훗날 우리들에게 추억의 이야기 보따리를 선물 해 준다는거
살짝 귀뜸 해 주고 싶다
날리는 모래가루가 인어공주를 잉태하고 들어 갈수 없는 소인국에서
나는 잠시 왕비가 되었다
스쳐가는 바람소리가 혼미해진 정신에 망치질 해 댈때 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햇살에 찡그리는 반질반질한 구두 꼭지점을 바라보며 짚불 장어 먹으러 발길을 옮겼다
무엇이 이리도 좋을까
끊임없는 이야기는 촛점이 어딘지도 모르며 쟁반 굴러가는 소리만 즐비하다
길게 늘어진 광안리대교
7080라이브가 확 잡아당기는 그 무언가가 자석처럼 의자에 앉힐 때
부천 석왕사 행사 때 초대가수로 왔던 미스터팡팡이 아직 그자리에서
기쁨조로 많은 웃음을 주고 있다
찬란한 불빛이 유혹하기 알맞은 시간에 아쉬움을 토하고 광안리 모래사장을 흔들며
불꽃놀이에 동심으로 줄달음 친다
근심걱정 바닷물에 던져 버리고 해가 뜨는 내일은 웃을 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우리는 택시 문제로 시시비비가 파출소 직전까지 가는 헤프닝을 장식하며
또 한번의 이야기 보따리를 동여 맸다
마음이 통하고 투정 부려도 이유없이 받아 주는 벗이기에 공유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즐겁다
먼훗날 흰 백발에 지팡이 집는 그런 날에도 막걸리 한잔에 추억거리 안주 삼아
오물오물 정담 나누는 우리는 그런 친구일게다
부산 도착하고 하루가 가기도 전에 친구 시아버지 부고 소식은
우리 모두를 한곳에 묶어 두어야만 했다
날이 새자마자 일정은 모두 취소되고 빠른기차표로 바꾼뒤 대천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시계바늘이 새벽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에 집에 도착했는데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우린 또 뭉쳐야 했다
친구의 장인 부고 소식이 날아왔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