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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조선비즈 | Section | 남성 스타일링 | Date | 2016.10.24 |
Keyword | 인스타그램 | Note | 남성 스타일링, 셀프 브랜딩의 중요성 | ||
강의 활용 방안 | 남성 스타일링, 셀프 브랜딩, SNS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
‘긱 시크’는 옛말, 누가 누가 잘 입나? 실리콘밸리 신사들의 엇갈린 운명
인스타그램 CEO 케빈 시스트롬 클래식 스타일로 SNS에서 압승
안나 윈투어, 칼 라거펠트 등 패션계 유명인사들 사로잡은 것이 성공 요인
회색 후디, 티셔츠, 청바지, 스니커즈는 IT 왕국의 대표 패션 알고리즘이다. ‘육아 휴직에서 복직하는 첫날 무엇을 입어야할지 고민’이라는 글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려진 마크 저커버그의 옷장 사진에는 똑같은 회색 반팔 티셔츠와 후디가 줄지어 걸려 있다. ‘알파고 대전’으로 방한시 연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늘 헝클어진 머리에 회색 후디 패션을 고수한다.
이렇게 수트와 넥타이로부터 해방된 자유분방한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패션은 ‘긱 시크(geek chic: 컴퓨터와 기술 마니아들의 괴짜 패션)’란 패션용어까지 탄생시키며,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억만장자 패션이 됐다. 그런데 괴짜들 사이에 괴짜가 등장했다. 말끔한 슬림 수트 룩에 준수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트위터의 창업자이자 잭 도시와 인스타그램의 창업자이자 대표 케빈 시스트롬이다.
◆ 실리콘 밸리 신사들의 엇갈린 운명, 잭 도시 vs 케빈 시스트롬
슬림 수트를 즐겨입는 잭 도시와 케빈 시스트롬의 패션은 실리콘 밸리에서 튀었다. 유명 패션지들은 ‘잭 도시만이 IT 제국의 유일한 패셔너블 CEO인가?’ 또는 ‘케빈 시스트롬만이 실리콘 밸리의 유일한 스타일리시 억만장자인가?’ 등의 타이틀로 앞다퉈 패션 기사를 게재하곤 했다.
먼저, 잭 도시는 업무 중에 노타이의 수트 룩, 평상시에는 몸에 꼭 맞는 가죽 재킷을 즐겨 입는다. 특히 셔츠 깃을 뒤집어 올려입는 독특한 스타일링 방식이 유명하다. 그에 비해 케빈 시스트롬의 수트 룩은 더욱 클래식하다. 마치 유명 남성지 화보에서 그대로 튀어나온듯 타이를 즐겨 매며, 타이를 매지 않을 때는 포켓스퀘어(pocket square: 수트 재킷 주머니에 꼽는 장식용 수건)를 잊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옷 잘 입는 SNS 제왕의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 6월, 인스타그램은 월간 충성 사용자수 5억명을 넘겼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하루에 공유되는 사진만 9천500만장, 매일 체크되는 ‘좋아요’ 수는 35억개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에 넘긴 1조원이 헐값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눈부신 성장이다. 그러나 트위터의 재기를 위해 CEO로 복귀한 잭 도시는 생애 최고의 위기를 맞이했다. 회사 매각이 불투명해지며 트위터 CEO를 사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거론됐다.
◆ 패션으로 SNS의 제왕이 된 케빈 시스트롬의 3가지 패션 알고리즘
인스타그램은 멋진 ‘비주얼’에 집중해왔다. 젊은 스마트폰 세대는 140자의 신속한 텍스트 보다 ‘폼’나는 인스타그램의 ‘이미지’에 빠르게 매료되고 중독됐다. 무엇보다 옷 입기를 좋아하고 하이 패션을 사랑하는 패션 애호가로서, 발빠르게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 미디어들과 협업해간 케빈 시스트롬의 패션 경영 능력이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사진 포스팅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유명 셀레브리티, 패션 디자이너, 블로거들을 인스타그래머(Instagrammer: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칭하는 명칭)로 확보하여, 소수만 참석할 수 있는 패션쇼의 순간들, 쇼장 안팎의 패셔니스타의 모습을 대중과 공유하게 했다. 이렇게 패션계의 높은 장벽을 허문 공로를 인정받아, 인스타그램은 이례적으로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의 올해 미디어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또한 케빈 시스트롬은 그 스스로 스타급의 ‘패션 인스타그래머’이다. 까탈스러운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의 사랑을 받을만큼 세련된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클래식을 추구하지만, 보수적인 은행가나 기업가처럼 보이지 않도록 디테일과 소재에 신경쓰는 그만의 패션 알고리즘은 다음과 같다.
먼저, 수트에서 부드러운 테일러링을 선호하여, 이탈리아의 명품 수트 브리오니(Brioni)와 볼리올리(Bogligli)를 즐겨 입는다. 노타이 룩에서 셔츠는 반드시 ‘버튼-다운 셔츠(button-down shirts: 칼라 끝을 단추로 채우는 셔츠)’를 입는다. 브랜드 해밀톤(Hamilton)’에서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셔츠를 맞춤 제작하고 있다.
두번째로, 일반적인 실크 타이를 매지 않는다. 그의 옷장은 여러가지 컬러의 니트 타이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초창기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샤르베(Charvet)의 실크 니트 타이를 가장 아끼는 타이로 손꼽는다.
마지막으로, 캐주얼 룩에서 그는 클래식 스타일과 함께 소재의 가벼움을 중요시 한다. 무겁고 빳빳한 생지 데님은 피하고, 샌프란시스코 날씨에 꼭 맞는 ‘시빌리언네어(Civilianaire)’의 경량 청바지를 즐겨입는다. 또한 랑방(Lanvin) 스니커즈 마니아로 유명한데, 편안함과 가벼움, 캐주얼과 수트에 모두 어울리는 디자인때문에 랑방 스니커즈에 빠졌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존 에프 케네디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스타일에서 클래식의 영감을 받고, 인스타그램 ‘Rainier Pazcoguin@thedressedches(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자신의 ‘브이존’만을 촬영해 올리는 스타 인스타그래머) ’의 포스팅과 톰 브라운(Thom Browne)’의 인스타그램 등에서 스타일링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더이상, 막 자다가 일어난 듯한 ‘베드룸 헤어’ 스타일과 티셔츠, 청바지, 스니커즈를 대충 걸쳐입은 ‘동네 슈퍼마켓 외출’ 차림을 ‘실리콘밸리 패션’이라 정의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 요즘 실리콘밸리의 스타일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그 변화의 물결 선두에는 인스타그램이 있다.
* 출처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18/20161018008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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