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1.16일 이 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올린 짤막한 컬럼입니다. 최소한의 에티켓도,커먼 센스도 실종된 한국 정치 상황에 이 나라를 떠나고싶은 환멸을 느끼며 소개합니다.
◆ ◆ ◆
지난 토요일 수업 시간에 나는 티파니(Tiffany)와 경쟁하는 온라인 보석상 Blue Nile의 사례를 다루었다.
내가 학생들에게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이야기하며 다이아몬드 시장의 특징을 설명하려 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 영화를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세대 차이를 절감하며 낙담했었다. (오 내 젊은 날의 사랑, 오드리 헵번^^)
우리의 30~40대들도 잘 모르는 오드리 헵번이 야당에 의해 소환당했다.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정적에 대한 공격에 가족 특히 여성 배우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비신사적이고 비겁한 일이다. 소위 영어로 하면 벨트 아래를 치는 짓이다. 이걸 우리나라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한다.
이제는 외교 무대에서 대통령 부인이 소외계층을 찾아가 위로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마저 트집을 잡는다.
오드리 헵번의 모방을 했다고 한다. 어른이 어린아이를 안아 보살피는 모습이 거기서 거기지 뭐 다른 자세가 있나? 그리고 오드리 헵번이 한 일이 존경할 만한 일인데 모방하면 잘한 일 아닌가?
오드리 햅번과 김건희 여사가 빈곤의 현장에 찾아간 것은 바로 유명인들의 선한 영향력의 행사하고자 함이다. 오드리 헵번이라고 자신의 돈과 시간만으로 봉사를 하나? 아니다. 그가 찾아가면 사회적 그늘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반기는 이유는 명성과 지위가 갖고 있는 선한 영향력 때문이다. 뭐가 다른가? 결과도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 가난한 나라의 어린 생명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가 쇄도하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정치가 인간을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선한 일에도 비난을 자제하지 못하는 저 광란의 짓거리에서 우리는 한국 정치의 막장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의 논란을 줄이려면 윤 대통령도 분명히 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개인의 배우자’ 역할만 하겠다는 그 발표를 분명하게 철회를 해야 한다. 구렁이 넘어가듯 하니 야당이 계속 공격할 빌미를 주는 측면이 있다.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