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는 전국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토요일에는 서울 날씨가 영상을 웃돌아
간만에 운전하기 좋은 날이어서 마눌이랑 강촌에 다녀왔습니다.
강촌은 그래도 강원도여서 도로에 여전히 눈이 여기저기 많이
있더군요. 자연 운전하기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강촌엘리시안에는 골프장이랑 스키장이 있습니다.
골프장과 스키장은 상극입니다. 눈이 오면 스키장은 눈을 만드는
비용이 절약되고 반대로 골프장은 영업이 안되고 눈을 치우느라
인력과 돈이 들어갑니다. 반면 유럽 골프선수들은 골프시즌이 끝나
쉬는 겨울이면 스키를 즐깁니다. 골프에 하체의 힘이 매우 중요하여
겨울내내 남녀를 불문하고 스키를 즐기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스키는 하체운동에 좋습니다. 서너시간 열심히 타면
하루 종일 등산한 것 처럼 걷는 게 어려울 정도입니다.
제가 운동을 좋아하여 스키는 시작한 지가 벌써 30여년을 넘었습니다.
그당시 우리나라에 스키장이 두군데(용평과 천마산)만 있었습니다.
마눌도 연애할 때부터 같이 했고 아들녀석도 6살때부터 데리고
다녔습니다. 매년 겨울 정신없이 쏘다녔는 데 최근 약 5년은 몸도 안좋고
스키를 신어보지 못하였습니다. 집에 있는 스키장비를 열어보지도 않아서
녹이 슬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엘리시안에 도착하였습니다.



스키를 배우는 아이들을 보니 예전 우리애를 가르칠 때가 생각납니다.
마지막 사진에 우측슬로프는 최상급코스에 해당되는 난이도의 경사를 보여줍니다.
애가 능숙하게 되자 둘이서 이런 직벽코스를 무수히 다녔습니다.
마눌은 최상급은 무리여서 따로 놀았습니다. 이렇게 다녔던 제가
지금은 저러한 스키장을 보아도 무덤덤합니다. 오히려 스키를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산책이 오히려 즐겁습니다.
엘리시안 뒷쪽으로는 1.5시간 정도의 가벼운, 훌륭한 산책로가
있습니다. 겨울 산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라가다가 마눌이
중간에그만돌아가자고 합니다. 이런...... 너무나 좋은 코스에 날씨도
좋은데......당국의 협조가 없습니다. (밥술이라도 얻어먹으려면 고개를 숙여야죠.)





연세가 있으신 분도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이므로 여기에 가시면
한 번 꼭 가보세요.
다음에는 콘도에서 바라 본 전경을 올립니다.



마지막 사진 조경에 곡선이 있어서 경치가 부드럽습니다.
간만에 강촌에서 유명한 닭갈비와 막국수를 배터지게 먹고
들어오니 세상 부러운 게 없습니다.
회원님들의 입맛만 다시게 하면서 이만 나갑니다.
첫댓글 스키를 하신지가 30년도 넘었다니 대단하신 분이네요.^^
눈 구경 공짜로 너무 많이 했습니다.ㅎㅎ
이렇게 사진으로만 뵙는군요.
그냥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거사님은 워낙 수상을 많이 하셔서
사진은 자주 보았습니다. 그래도 이 문명의 기기때문에 이렇게
멀리서 뭔가를 주고받는다는 게 신기한 세상입니다. 반드시 좋은 것인
지는 모르겠지만......고맙습니다.
제가 제일 부러운게 스키와 스케이트입니다.
부럽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것은 그래도 다리에 힘이있을때 부지런히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눈 쌓인 길이 참 좋군요....
남쪽 섬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치명적인 약점이 바로
스케이트와 스키죠. 맞습니다. 다리에 힘이 있어야지요.
저는 카메라에 대한 열정들이 부럽습니다. 어떤 취미에
그만한 열정을 갖고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자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