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평화봉사단 김용승 당장이 바라본
영등포구 중국동포들
영등포구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중국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빠른 변화와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등포구의 대림동 중국동포 거리는 서울의 명동거리를 방불케할 정도로 번화한 상업구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중국동포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지난 4월 수원 오원섭 살인사건에 이어 영등포에서 발생한 직업소개소 소장 살인사건 등 중국동포가 관련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여 혐오증 현상도 기인하는 것같다. 서로 어울려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가 더욱 필요한 시점인 것같다.
이런 가운데 영등포구에서 중국동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인 지역민이 있다. 영등포평화봉사단의 김용승 단장이다.
"중국동포는 영등포의 자산"
“4년전 국회의원 후보로 나와 대림동에서 명함을 돌릴 때, 명함을 받는 사람들의 느낌이 이상해서 보았는데 그분들이 중국에서 온 조선족동포들이었던 것이죠.”
김용승 단장의 중국동포와의 첫만남이다. 그후 2010년 10월 중국 단동에 일이 있어 갔다가 북한식당에 들어갔더니, 조선족복무원이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모습을 보고 ‘맞다. 조선족은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을 이어주는 가교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남북통일의 메신저다’ 생각하고, 서울 영등포로 돌아와서 중국동포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김 단장은 말한다. 불과 몇 년 안된 중국동포와의 만남이었지만, 그는 ‘조선족은 우리 영등포의 자산이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대림동은 개발이 안되었다는 지역민심보다는 대림동을 차이나(중국)특구로 만들면 좋겠다는 구상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대림동은 차이나타운으로 만들면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더 많은 이해가 요구된다.
지난 4월 11일 총선을 전후하여 영등포생활정치텃밭포럼(대표 김윤섭)은 영등포 지역현안을 두고 토론회를 가졌다. 이 포럼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김용승 단장은 토론회 중심에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를 두었다. 지역민으로 구성된 토론모임에서 그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을 이해하고 생각을 들어보고자 하는 토론회를 가졌다는 것이 왜 이렇게 인상깊을까?
영등포 지역민들이 중국동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같냐는 질문에 김용승 단장은“사실 일반 한국주민들은 아직까지 중국동포들에 대한 신뢰가 좋다고만 할 수 없어요, 가장 큰 이유가 동포들이 불법 쓰레기 투기를 하고, 흉기를 소지하고 다닌다고 보기 때문에 위화감을 크게 갖고 있는 것같습니다.”
"중국동포들이 영등포 골목골목 청소운동나서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용승 단장의 집은 신길1동 단독주택 세집이다. 집 주변에는 중국동포들이 많이 산다. 주변에 사는 동포들을 보니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한 가지 사례를 곁들여 말해준다.
“작년 집 앞에 불법 투기물이 일주일에 한번 꼴로 버려져 있는 것을 조사했더니, 2달전 옆집에 이사온 중국동포 할머니더군요, 제가 그 가족에게 한국사정을 말씀드리며, 쓰레기봉투를 선물로 드렸더니 한두번 시행착오 끝에 나중에는 제대로 버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동포들은 아직까지 중국과 달리 한국에서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못하지요, 영등포로 새로 이사온 중국동포들에게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선물로 사주고 분리수거에 대해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어요.”
김용승단장은 영등포지역에서 쓰레기 줍는 청소부로 알려져 있다. 영등포평화봉사단은 4년전부터 7호선 신풍역에 모여 매월 1회 이상씩 거리청소, 연탄봉사, 독거노인 돕기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어둡고 음습한 뒷골목일수록 도둑, 강간 등 범죄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중국동포들이 영등포 골목골목 청소운동에 나서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중국동포들과도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영등포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이 봉사활동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일들을 많이 펼치고 있는 중국동포 단체의 활동이 있는데 이런 선행들이 지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김용승 단장은 안타깝게 생각했다.
영등포구청은 중국동포와 외국인 최대 밀집거주지역으로서 다문화지원사업에 관심이 높다. 이런 지원사업에 대해서 그는 “외국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외국문화에 무지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도 펼쳐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 제270호 2012년 6월 5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