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왕지에서 지장간 중기를 해석해 보기로 한다.
왕지(子午卯酉)의 중기는 午中己土 밖에 없다.
己토는 음양을 바꾸는 작용을 한다. 마디를 일단 끊고 가는 기운이다. 午中己토란 丙화로써 가장 높이 올라간 火가 이제는 사그라질 때가 되었으니 중간에 己토로써 끊어 준 것을 의미하고 있다. 만약에 午中己토가 없었다면 火가 끝없이 올라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물론 지장간에 己토가 있어서 안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자연의 기후가 그런 것을 지장간에 이렇게 표시한 것이다.
午월생이 戊토가 천간 투간되면, 계속 목생화 한다고 해석한다. 앞에서 戊토는 계속 올라가거나 계속 내려가는 묵직한 관성작용을 보인다고 이야기 하였었다. 사람이 지쳐 쓰러지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午월戊토생을 ‘노예’라고 해석한다. 자기 권리 없고, 잘 자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고 일만 열심히 한다. 불쌍한 인생이다. 스스로 노예로 사는 줄도 모르고 산다.
午월戊토생 뿐만 아니라 午월에 戊토가 투간만 되어 있어도 그렇게 산다고 해석한다. 운에서 己토가 들어올 때 비로소 쉴 생각을 한다. 대운에서 己토가 들어오면 하던 걸 다 접는다. 태생적으로 그만두지는 못하니 반항을 한다고 본다. 또는 己토가 들어오면 일감이 없어지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일감이 없어지니 이젠 사람취급을 못 받는 상황이 된다.
지장간 중기는 미리 대비하는 것이고 선점하는 것이고 설레발 떠는 것이라고 했다. 3합의 의미로 다음 계절을 맞이하고자 하는 부푼 마음이고 발 빠른 행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행보는 지장간 생지와 지장간 고지에서만 나타난다. 즉, 환절기에 해당되는 달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지지 왕지는 오로지 자기 계절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환절기가 가지는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기운이나 지나간 계절을 마무리하는 기운은 없는 것이다.
지지 왕지의 지장간 중기가 없다고 해서 공백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 기간 동안을 온전히 본기에서 담당하고 있다. 본기의 기운이 중기부터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다. 午中己土 부분만 중기를 할당하고 있다. 특별히 午中己土의 기운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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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