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함과 유연함의 조화
태강즉절(太剛則折),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는 말이다.
나무도 사람도 마냥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기 쉽기 때문에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숲속의 갈대와 고무나무가 서로 자기가 더 강하다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고 있었다.
고무나무는 갈대를 보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쓰러지는 네가 무슨 힘이 있느냐"며 비난했다.
마침 갈대가 반박하려 할 때 갑자기 강풍이 불어왔다.
갈대는 허리를 굽히고 바람에 몸을 맡겨 뿌리가 뽑히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람에 꼿꼿이 맞선 고무나무는 뿌리째 뽑혀버렸다.
고무나무는 왜 쓰러진 것일까?
강풍에 맞설 용기는 있었지만 유연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대는 유연함이 있었기 때문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사람의 인성을 흑백 논리로 말하면 강함과 유연함 이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따라서 강함을 추구해야 하는가 아니면 유연함을 지녀야 하는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던져진 화두이기도 하고 성공 처세술의 미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람들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의 내면에 담겨진 강함과 유연함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이름으로 한 시대의 어울림과 조화로움에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유연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것이지만 그것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후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증가하는 지식의 물결속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바쁜 생활로 교류와 소통이 단절되어 서로 간에 생기는 거리감,
이런 저런 가정사로 더해지는 스트레스 등이 우리를 많이 힘들게 한다.
이런 것들을 견디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도 있고, 자살로 현실을 도피하는 이도 있다.
이러한 비극이 생겨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사회적 환경이 문제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바탕에는 자신을 향한 신뢰와 유연함 부족 아닐까 싶다.
삶의 유연함은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나약한 인생을 강하게 만들어내는 영양제이기도 하다.
사회 안팍에서 여러 가지 요동이 심한 요즘, 지도자들의 성숙하고 절제된 언어와 바르고 부드러운 리더십이 절실해 진다.
◼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
以柔克剛(이유극강) – 司馬懿(사마의)의 策略(책략)
치열한 쟁패전이 벌어졌던 삼국(魏, 蜀, 漢)시대 때 사마의는 유일하게 제갈량(諸葛亮)과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었지만,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는 그를 그다지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사마의가 제갈량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책략가였음은
'삼국귀진(三國歸晉; 삼국은 결국 진나라로 돌아갔다)' 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증명해주고 있다.
'진서(晉書)'에서는 사마의를 '웅대(雄大)한 전략(戰略)과 결단성(決斷性), 그리고 용맹(勇猛)'을 겸비한 인물이라 평가하고 있다.
남송(南宋)의 진량도 "사마의가 없었다면 위(魏)나라의 천하통일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마의는 '두 임금의 부탁으로 세 왕조를 보좌'하면서 그 탁월한 재능을 과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가 사용한 권모술수(權謀術數)의 일부는 지금까지도 현실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모략(謀略)에 능할 뿐 아니라 선견지명이 있었으며,
일을 처리할 때도 경직되지 않고 시기에 맞게 운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의 모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고, 음으로 양을 대처하며, 굽히는 것으로 펼 때를 구한다.
(以柔克剛(이유극강), 以陰克陽(이음극양), 以屈求伸(이굴구신)'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이 원칙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을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제왕의 위업을 물려주었다.
'노자(老子)'에는 "지극한 부드러움은 천하의 지극한 견고함도 깨드릴 수 있다"고 했다.
물방울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뚫는 것이 그 실례다.
그러므로 노자는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강함이라 한다(守柔曰强수유왈강)"고 말했던 것이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기 위해선 우선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빠른 기간 내에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방법은 반드시 '음(陰)으로 양(陽)을 대처하는' 방법이 보조되어야 한다.
양(陽)이란 이미 드러난 것을 가리키고, 음(陰)이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양자는 직접 대립하지 않고 오랜 기간 잠재적인 갈등을 거쳐 시기가 성숙했을 때만 공개적인 대결로 나타난다.
이때는 일반적으로 음(陰)이 압도적인 위치에서 양(陽)을 격파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음극양(以陰克陽; 음으로 양을 극복한다)'이 이루어진다.
'이유극강(以柔克剛)'이나 '이음극양(以陰克陽)'은
실제로 운용될 때는 모두 '이굴구신(以屈求伸; 굽힘으로써 펼 때를 구한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가령 약한 자가 자신의 불리한 처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모험을 한다면,
그 결과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 되고 만다.
이때 필요한 것은 냉정하게 시기를 판단한 뒤에 먼저 부드럽고 나약한 모습으로 나서는 것이며,
다음에는 암암리에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굴욕을 참는 일이다.
그리하여 모든 조건이 성숙해서 자기에게 유리한 시기가 되면,
일거에 상대를 격파해 애초의 목표를 달성한다.
사마의의 성공 비결은 정치적인 권모술수를 실천하면서 이러한 점을 잘 운용했다는 점이다.
논어(論語)에서 '중용(中庸)이 최고'라는 표현으로 처음 나타난 중용은,
모택동(毛澤東)에게서 '공자(孔子)의 가장 큰 발견이자 공헌'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이른다.
중용의 원칙이란 '매사에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執中)'와
'구체적인 경우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채용한다(行權)'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집중(執中)과 행권(行權)'이라는 중용의 원칙에 통달하면 승리의 기쁨을 얻지만,
그렇지 않으면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된다.
'중용의 원칙'이 상업, 전쟁, 관직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운용된 사례를 살펴보고,
거기에서 도출된 여러 문제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중용의 역할을 구체적,
입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면서,
중용을 가르쳐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채근담(采根譚)'을 추천한다.
첫댓글 강한 잇빨은 망가저도 부드러운 혀는 죽을 때 까지
같이 살아 있다는 공자 님 인가 맹자 님인가 하신 말 쌈
학창시절 유도(柔道)에 입문했을때 스승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