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의 끝 바다의 시작점에 서서 바닷길을 지키는 등대를 보러 왔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케이프 오토웨이 순백의 등대입니다.
1848년부터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로 180여 년을 서 있습니다.
이곳은 밤에는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게 문을 잠그고
서너 채의 숙박시설을 사용하는 손님만 머물 수 있게 합니다.
시드니에서부터 달려가 등대 숙소에 가니 이미 밤이 되었고,
비는 주룩주룩 내려 은하수와 남십자성은 볼 수 없었지만
활활 타는 페치카의 장작불을 보며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나무 타는 냄새와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줬습니다.
이른 아침 등대로 나가는 길은 어느새 비도 그치고
환한 아침 빛과 하얀 구름이 흐르는 하늘 그리고 찬 공기가 어울려
남반구의 싸아한 겨울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쪽엔 초원 같은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한쪽은 숲같이 우거진 나무들이 서 있는 사잇길에
하얀 가로막이 나무 가름대가 등대가 서 있는 곳까지 이어져
아스라이 꿈길을 걷듯 인도해 줍니다.
하지만 등대에 가까이 갈수록 바람은 거세어져 머리카락을 뒤집고,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여기가 현실임을 깨닫게 합니다.
90m 낭떠러지와 세차게 밀려드는 파도와 물소리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어 눈과 기억에 담아 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와 사람의 삶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역대상 16:31-32)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모든 나라 중에서는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통치하신다 할지로다 바다와 거기 충만한 것이 외치며
밭과 그 가운데 모든 것은 즐거워할지로다
2024년 9월 첫째주에
복음과성령교회
담임목사 강금성
첫댓글 아~ 글로만 읽어도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넘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솜씨! 호주에 가면 꼭 이 등대를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