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50년, 서기 2017년 6월11일은
제가 한사모로 부터 받은 숙제를 최종 정리하여
한사모 회원님들께 제출, 심사를 받는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제가 제출하는 과제물의 내용은 '도봉산 둘레길 안내'였는데,
도봉역을 출발하여 주말농장단지가 있는 무수골을 거쳐 옛 도봉산길을 걸어
도봉서원, 쌍줄기 약수터를 경유, 국립산악박물관에 다다르는 걷기 안내이었지요.
집결장소인 도봉역 1번 출구는
지난 주에 모였던 올림픽공원역과는 대조가 되는 누추한 곳이었고,
날씨도 무더웠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우리 한사모의 원로 회원님들께서도 어김없이 참석하셔서
한사모 회원 모두가 고마워했습니다.
도봉역에서 안명희, 김옥연 회원님께서 수고하신 '아이스께끼' 판매와
신원영, 손귀연 회원님 부부께서 고맙게 준비하신 토마토 한 개씩,
그리고 안명희 회원님이 갖고 온 오이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비비빅 아이스께끼, 주먹만한 도마도와 오이를 먹으며,
도봉역 1번 출구에서 맛있고 시원하게 더위를 식혔습니다.
복잡한 도봉역을 피해 도봉 실개천변에서 점호를 하였더니
모두 38명의 회원님들이 도봉산둘레길 걷기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식당에 오늘 저녁 식사 인원수를 알려드린 다음,
사진 찍기에 꼭 알맞은 나무 계단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오늘의 뜻깊은 도봉산둘레길 걷기를 위하여
다 함께 한사모 주제가를 힘차게 부르고 장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특기할 것은 회원님들의 노래 솜씨가 너무나도 좋았다는 것 입니다.
3부 합창에다 돌림노래까지 되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엉터리가 되고 만 것은 저의 MR(music record)이
이번에도 서툴렀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엔 잘 하겠습니다.
도봉실개천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있습니다.
물가에 우거진 갈대들이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해줍니다.
실개천 시냇물의 조용한 노랫 소리와 바람이 저어주는
박자에 맞춰 춤추는 갈대들과 함께 걸었지요.
무덥고 그늘 한점 없는 고약한 코스여서
날씨가 흐려지기를 계속 기원했지만 무심하게도 땡볕이어서
도봉산 길에 진입하기까지 50여 분 간은 불타는 지옥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 보십시요.
이 얼마나 늠름하고 당당한 한사모의 행진입니까?
과거 "대한민국 U자 걷기"를 거뜬히 해냈던 "CAN-DO"(할 수 있다)
정신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한사모 회원님들은 역전의 용사들이십니다.
베테랑입니다.
할미꽃 하모니까 앙상불의 지도자이신 최승준 교수님의 어법대로 하자면
"어디 대한민국에 한사모회원들 보다 늠름하고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해!"할 정도입니다.
이제 주말 농장 단지를 지나고 있습니다.
저 분들도 우리들처럼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이젠 조그마한 채소밭을 가꾸면서
노후를 건전하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잘 가꾸어
아내를 걱정시키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해 봅니다.
걷고 또 걸어 임시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이마에 흐른 땀을 식힙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래도 휴식처로서는 제일 좋은 곳입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나무 그늘이 있기때문입니다.
회원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울창한 숲, 시원한 바람, 산새들의 노래 소리가
울려퍼지는'도봉 옛길'에 들어 섭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걷던 평지와는 달리 약간 힘들군요.
오르막 길을 오르고 또 계단을 올라
드디어 휴게소다운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먼곳까지 지고오신 화서표' 인절미와 이성동 회원님이
주신 피로 회복제를 먹으며 한 숨을 돌립니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 준
시원한 바람이 고마워 '산 바람 강 바람' 동요를 부르며
칭찬해 주고 싶지만 국립공원이라서 마음 속으로만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한사모가 도봉산에 올라 올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줬대요 "라고 가사를 바꾸어 불러봅니다.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도봉서원에 도착,
윤종영 고문님의 명쾌한 해설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 끄덕하십니다.
윤 고문님 감사합니다.
쌍줄기 약수터를 거쳐 종착지인
국립공원산악박물관에 당도합니다.
여성전용화장실이라고 크게 써 붙인 곳에서
잠시 쉬며 시계를 보니 벌써 5시 45분입니다.
집사람(이정수 회원)이 세 번이나 둘러 미리 예약해 놓은
저녁식사 식당인 '콩사랑'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드디어 '콩사랑'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의 주메뉴 낙지전골을 들기 전에 건배사를 하였습니다.
이번엔 "--ful"자 돌림입니다.
"한사모 남학생은 powerful(파워풀),
한사모 여학생은 beautiful(뷰티풀),
한사모는 wonderful(원더풀)"
을 크게 외치며 시원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손자가 여럿인 김석진 회원님께서 고대하던
손녀를 얻었다는 소식에 다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다음 주(6월18일) 주말걷기 안내를 맡으신
고영수 운영위원님께 한사모기를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 15:30에는 3호선 '마두역' 역사 내(지하)에서 만나
일산호수공원 산책길을 걷는다고 하였습니다.
오랫만에 함수곤 대표님께서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식사 후 산에서 부르지 못해 한이 되었던
"산 바람 강 바람"을 즐겁게 부릅니다.
회원 상호간의 친밀감을 더욱 돈독히 해주는 "사랑해"를
다 같이 목청 높여 부르며 다음 주를 기약했습니다.
회원 여러분, 저의 과제물 점수는 몇 점이나 주실런지요?
F학점인가요? F라 해도 마땅합니다.
다음엔 더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너무나도 힘든 코스이었는데도
끝까지 잘 해내주신 회원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오늘 동분서주 수고하신 김소영 사진위원님께도
특별한 감사의 인사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도봉산둘레길 걷기에 땀흘리며 함께해 주신
회원님 모두를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도봉산 국립공원 둘레길은 아름답고 산을 오른는것 같은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은 한사모의 땀을 씻어 줬어요" 노래 편곡도, 임교장님 점수도 A+입니다.
콩사랑은 A+++...기타 연주에 맞추어 노래도 부르고 Powerful, Beautiful, Wonderful.인 주말걷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감어리고 따뜻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만큼이나 핑크빛 머금은
로맨틱한 후기가 배달되지 않을까 했는데요.
이렇게 투박하고 순수한 후기가 배달되다니요.
A+++입니다.
햇살 쨍쨍한 도봉산 상류천이 너무 맑아서 감동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도봉산 자락길을 따라 형성된
들꽃으로 치장한 아담한 집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작은 텃밭이며 골목길이며 돌다리가 정다웠습니다.
산수화 속을 걷고 있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길 양편에 형성된 상점들은
어릴 때 보았던 굴다리 시장 같았습니다.
국제 도시 서울의 변두리에 아직도 옛모습이 살아 있네요.
다 감동적이었어요.
에이 트리플(AAA)입니다.
이규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