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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볕은 어쩜그리 색감이 따스한지
늘 오가는 조산평을 산책하며 거니노라면
이름모를 산새 들 나뭇가지에 앉았는가 싶으면
어느새 총알같이 무릴지어 날아다니며 재재거리고
이른 시각을 알리는 그림자길이에 훌쩍 키다리아저씨가 되는 행운이 찾아오니 세상은 철없어도 언제나 살맛나고.
늦으막이 10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한 옥이님과 방끗님 차가운 바람도 피할겸 닿은 이곳은 분오리 동막해수욕장 .. 나목의 뒷동산이 어서오라 반겨 맞아준다
저 봉오리 왼편으로 예전 동막을 오가던 옛길이 있는데..
울울창창턴 동막 소나무숲도 지금은 몸살중 .. 오래도록 잘 살아주어얄텐데.. 숲도 바다도 생명으로 넘쳐나야 찾는 사람도 있을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잘 지켜내고 그 건강함을 오래도록 누리는 행운이 있기를 바래본다.
백사장엔 어느 철딱서니들이 밤새 불꽃놀이를 즐기고는 모래사장 여기저기 이렇게 해 놓고싶을까? 아침에 자신들이 다시 밟을 놀이터를~ 참 모를레라
빈 펄은 말이없고.. 그러나 그 무언중에 생명들이 하나둘 떠나감을 지켜보며 오지이던 시절 강화본도에서 이곳이 가장늦게 도로포장이 된 곳으로 그야말로 밤의 진수를 맞닥뜨리던 이곳은 밤낮 구분없던 생천이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 지금과 같은 팬션이 불야성을 이룬 이후 거의 찾아가지 않는 곳이 된 원주민인 우리들은 잃어버린 놀이터가 된 곳 신석기 돌화살촉 유적지이기도 한 이곳에도 봄은 찾아오고 있었다.
거기 오래된 고향의 길손님들 나란이
겨울바람 아랑곳없고.. 바람이 어제보다 더 차다
바닷물과 민물이 뒤섞여 바다가 썰고 난 뒤 유빙이 되어가는 절름발이 얼음(?)울 밟으며 좋아라 재밌어라 퍼석~ 퍼석 !!!!!!!!! 마치 너울파도처럼 바다는 얼어있고
걸음을 조심하는 옥이님께 재밌으니 함께 밟아보자하고 투게더중
자연속에 들면 어른은 순간 아이들로 변신을 하니 자연은 늘 마법의 나라인가보다 밟고 밟고 밟아도 방끗님 밝고 밝기만..
햇님을 안고 두 길손은 두런두런
그러나 이내 다시 바다로 몸을 틀어 춤을 춘다
해안선을 이루며 얼음띠를 두른 물의 변신 그 현장에 걸터앉아 자연이 들려주는 노래에 감응도 하고
절뚝이는 다리로도 다시 바다로 드가 하하하 .. 까르르 까르르륵 !!!!!
쉬엄쉬엄 분오리돈대에 올라
와~ 감탄사 절로 나고 .. 두분은 다시 놀이시작
겨울이 안겨주는 진풍경에
시간을 잊는다
아직도 바다는 더 먼 먼 바다로 바다로 물이 썰고있는데
돈대는 대대적인 보수를 할 모양인지 나무들을 다 베어 온 여름내내 감추었던 돌바위를 발가볏겨 놓앗다. 옛날 아이들 사진 찍을때면 일케 차렷~ 이라고 고개는 살짝 올리고..ㅎㅎ
양지에 잠시 둘러앉아 개똥쑥차도 한 잔 옥이님 옥수수 슾에 모카빵도 한 입
아무리 보아도 요정이 생각나는 햇님이 방끗님 ㅡ 구엽다
이곳에서 40년을 장사했다는 함니 동막에서 상인들에게 쫒겨나 장사할때는 없고 먹고살길은 막막할 때 당시 공무원이시던 남궁샘께서 이곳에서 장사해 아이들 밥은 먹이라고 해 지금은 남부럽잖게 살게되엇다고 지금은 퇴직하신 남궁샘을 보시면 누가 보거나말거나 와락 ~ 끌어안고 아이들처럼 좋아라 하시는 걸 보면 사람살이 무언지 새삼 가슴자락 뒤적여 보게하곤 하시는 분오리 전사시다.
방끗님 이곳에서 첫 개시 문열어주시겠다며 줄밤콩 한되를 20000만냥주고 사니 고맙다고 땅콩을 한 봉지 가면서 먹으라고 불쑥 .. 오고가는 인정속에 나들길은 웃음꽃 배시시
동주농장을 향해가는데 찻길은 옥이님께 무리이겠다싶어 바닷가로 천천이 하늘색이 푸르다 날이 추워선지 배들은 여기저기 바다대신 뭍을 기웃거리는데 어부들은 모두 해장술시인지 조용~ 한적한 바닷가를 수억년전 돌바위를 돌아보며 맑은공기를 폐부 저 속깊은곳으로.. 바다라도 삼킬 듯 방끗님은 다시 바다로..
이럴 땐 갯골이 없었으면 십리는 걸어 드갈텐데.. 지난여름 볼음도 갯벌이 생각난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강화나들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일월 서른날 신새벽 노래하는 감사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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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길벗들이................^^
좋은날 되셨군요..........^^
동막의 진풍경 이젠 다시 추운겨울와야 만나게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