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11. 첫째가는 정진 [西山·禪家龜鑑]
본바탕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첫째가는 정진이다.
만약 정진할 생각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망상이요 정진이 아니다.
그러므로 옛 어른이 말하기를 '망상 내지 마라! 망상 내지 마라!'고
한 것이다.
게으른 사람은 늘 뒤만 돌아보는데 이런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경을 보되 자기 마음속으로 돌이켜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장경을 다 보았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것은 어리석게 공부함을 깨우친 것이니,
마치 봄날에 새가 지저귀고 가을밤에 벌레가 우는 것처럼
아무 뜻도 없는 것이다.
규봉선사(圭峯禪師)가 이르기를
'글자나 알고 경을 보는 것으로는 원래 깨칠 수 없다.
글귀나 새기고 말뜻이나 풀어 보는 것으로는 탐욕이나 부리고
성을 내며 못된 소견만 더 일으키게 된다.'고 하였다.
수행이 이루어지기 전에 남에게 자랑하려고,
한갓 말재주나 부려 서로 이기려고만 한다면
변소에 단청하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말세에 어리석게 수행하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다.
수행이란 본래 제 성품을 닦는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하고 있으니 이 무슨 생각일까.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
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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