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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 강연 시리즈> 가모브와 이휘소, 우주론과 표준모형
남순건 교수는 스스로를 “과학자의 길, 특히 우주와 입자물리학 이론을 전공하게 운명을 바꿔놓은 두 과학자”, 가모브(George Gamow)와 이휘소의 “삶과 그 업적”에 대해 간략하나마 소개를 한다. 이 둘이 중요한 이유는, 물론 그들 또한 숱한 학자들의 어깨를 빌렸으며 일궈낸 성과도 일개인이 아닌 공동의 노력이 빚은 것임은 분명하지만, 우주의 기원과 물질의 기원을 파헤치는 긴 학문적 여정에 있어 그들이 인류가 더불어 기억할 만한 커다란 족적을 남긴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세상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에 대한 답은 미흡하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여태껏 물리학에서 연구한 물질이라고 해봐야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의 4%”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나머지 96%의 암흑 물질 문제와 함께, 중력을 포괄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힘들을 통일해 설명해야 하는 과제 등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열린연단 강연 (패러다임 21강) –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남순건 : 누구나 우주가 뭔가 하는 그런 궁금증은 다 갖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고 얼마나 큰가 이런 질문들을 어릴 때부터 가졌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에 대해서 단초를 제공하는 우주론에 큰 역할을 한 분이 바로 가모브입니다. 그다음에 또 다른 질문 하나를 던질 수가 있는데요. 도대체 이 세상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들이 어떻게 서로서로 작용을 해서 우주의 여러 현상들이 일어나는가 하는 또 다른 근원적인 질문으로 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 소위 말하는 입자물리학이라는 것입니다. 그 물음에 대해서 표준모형이라는 것이 지난 몇십 년 동안 굉장히 여러 사람들이 역할을 해서 그 모형을, 이론을 거의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는데요. (…) 그 이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 가운데 한 분이 바로 이휘소입니다. (…)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 적이 있는 굉장히 유명한 분들인데 이분들에 대해 소개를 하면서 이분들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두 가지, 빅뱅 우주론과 입자의 표준모형을 나눠서 먼저 생각을 하다가 나중에는 이 둘이 어떻게 합쳐지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열린연단 토론 (패러다임 21강) – 김항배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 이덕환(사회) : 철학에서 말하는 물질의 질료하고 형상의 경우에 화학 수준, 그러니까 우리가 거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물질의 수준까지는 어떻게든 철학적인 지적에 대응하거나 설명을 보완하거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미시 세계로 들어가면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의 범위를 벗어나거든요. 거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질료에 대한 부분은 분명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형상에 대한 것은 어렵다고 보입니다. 김항배 : 거창하게 ‘입자물리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해봤는데요. 입자물리학이 추구해온 게 물질이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가 하는 거였고, 우리는 20세기 초에 물질은 원자와 분자로 되어 있다는 것에 도착했습니다. 그다음에 다시 그 원자를 봤더니 이게 안 쪼개지는 게 아니고 이름의 뜻과 달리 핵과 전자로 나눠지더라 그래서 핵은 다시 원자핵으로, 원자핵은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다시 또 쪼개지더라 그래서 이 양성자와 중성자들은 쿼크(quark)들로 되어 있다라는 것에 이르러 있습니다. 현재 실험으로는 쿼크와 전자를 렙톤(lepton)이라고 부르는데 저것은 더 이상 안 쪼개지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 모르는 거죠. 우리가 에너지를 더 높인다면 저것도 쪼개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가 물질의 궁극을 이해하기 위한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될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사실 ‘atom(원자)’이라는 말의 의미는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다는 의미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과학을 통해서 진짜로 쪼개지지 않는 무엇을 발견할지 아니면 더 쪼개질지, 이게 앞으로 결국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견을 한번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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