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9_LG비지부_원청규탄기자회견

LG유플러스, 하청 구조조정 위해 고객서비스 나몰라라- 수탁사(하청) 구조조정하고 홈서비스센터(하청)에 업무 떠넘겨- 준비 없이 떠맡아 ‘붕 떠버린’ 업무, 개통․AS 제대로 안 돼- 추혜선 의원, “올해 있을 IPTV 재허가 심사에 반영해야”   LG유플러스가 하청업체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그 업무 중 일부를 다른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LG유플러스가 하청업체인 수탁사 구조조정을 위해 또 다른 하청인 홈서비스센터에 수탁사의 업무 중 일부를 이관했다”면서, “하청 노동자 쥐어짜기와 가입자 서비스 품질 저하 방치가 LG유플러스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기업서비스와 유·무선망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수탁사(하청, 협력사)에 대한 수수료를 40% 삭감했다. 그 여파로 각 수탁사들은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인력의 40%를 감축했다. 당초 3천여 명이었던 수탁사 인력은 현재 1,900여 명만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수탁사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일부 업무를 홈서비스센터로 이관했으며, 이를 통해 수탁사 인력을 추가로 감축하려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문제는 홈서비스센터에서 발생했다. 기존의 인력과 시스템으로 추가된 업무까지 처리하는 것이 역부족인 데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로 구성된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수탁사 구조조정에 협력해줄 수는 없다”, “노사 간의 협의 없는 업무 조정에 따른 노동강도 강화와 노동시간 연장을 거부한다”며 해당 업무 거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수탁사에서 홈서비스센터로 넘긴 업무는 사실상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채로 중간에 붕 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비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LG유플러스는 별다른 대책 없이 업무 이관을 강행하고 있다. 심지어 개통․AS 기사들에게 업무를 할당하는 전산 시스템 상 업무 종류를 구분하는 항목에서 ‘소호’라는 이관된 업무를 삭제해 마치 예전부터 홈서비스센터가 수행해오던 업무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추혜선 의원은 “하청인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이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할수록 수탁사라는 다른 하청 노동자들이 더 짤려나가는 상황을 LG유플러스가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과기정통부가 올해 있을 IPTV 사업자 재허가 과정에서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포기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서비스 안정성 저해하는 LG유플러스의 행태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대성 희망연대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운운하며 협력업체를 고쳐쓰겠다고 하던 게 LG유플러스인데, 실상은 노조가 없는 하청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노조가 있는 하청을 탄압하는 것이 LG의 민낯”이라며 “노조는 이후 모든 역량을 다해 직접고용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제유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장은 “원청 마음대로 하청업체 업무를 수시로 바꾼다는 것은 결국 하청업체 경영에 대한 결정권이 LG유플러스에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자회견문> 하청 구조조정, 노동시간 연장 - ‘막장 경영’ LG유플러스 규탄한다   스텝1. 기업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수수료를 대폭 삭감한다.  스텝2. 하청업체는 인력을 줄이고, 현장에서는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  스텝3. 원청은 홈서비스 하청업체들에게 해당 업무를 맡긴다.   LG유플러스가 또 다시 시간을 거꾸로 달리고 있다. 하청업체 구조조정에 하청업체 돌려막기까지 원청 갑질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2016~2017년 기업서비스 하청업체, 이른바 수탁사들을 쥐어짜 구조조정을 유도한 것도 모자라, 그로 인해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또 다른 하청업체인 홈서비스센터에 소호 업무를 떠넘긴 것이다.    원청 LG유플러스가 수탁사와 홈서비스센터 협력사의 업무를 일방 조정하면서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가정용 인터넷, IPTV, IoT, AI를 설치하고 AS하는 노동자들은 장비와 공법 자체가 다른 소호 업무를 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원청과 하청은 기업서비스 특성상 심야에도 AS 업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강도는 높아지고, 노동시간은 길어지는 셈이다. LG는 소호 업무 외에도 수탁사 노동자들이 수행하던 기업서비스 업무를 추가로 홈서비스센터로 넘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것은 원청 LG유플러스와 하청 협력사 모두 노동조합을 전면 배제하고 업무를 주고받고 강제한다는 점이다. 원-하청 간 계약은 2월 초 체결된 것으로 확인된다. 소호업무 이관은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인데도 진짜사장과 바지사장들은 노조를 패싱(passing)했다. 정부를 통해 사업권을 보장받고 있는 통신사업자, 유료방송사업자가 정부가 제안한 ‘원·하청 노사협의회’를 구성하기는커녕 노조를 대놓고 무시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행태는 사회적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문재인 정부는 상시지속업무의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천명했고, 민간부문 또한 대기업을 시작으로 정규직화를 추진 중이다. 그런데 매년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15년 6323억, ‘16년 7465억, ‘17년 8263억)하는 LG유플러스는 되레 상시지속업무에 대한 외주화 정책, 중간착취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상품을 설치하고 수리하는 노동자들이 임금과 퇴직금을 떼이든 말든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회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근로기준법을 개정했는데 LG유플러스는 하청업체를 활용해 노동시간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LG는 소호통합상품 전담 콜센터를 24시간, AS업무를 자정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하청 협력사의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마를 대로 말라 찢어진 수건을 다시 쥐어짜겠다는 것이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 수탁사 노동자, 국회, 정부를 무시하고 시대로 회귀하는 LG유플러스를 이대로 둘 순 없다. 즉시 갑질, 하청업체 구조조정, 하청업체 돌려막기, 노동시간 연장을 멈추라. 그리고 사과하라. LG는 정도경영을 중시한다고 했나. 갑질과 착취부터 정도껏 하라. 2018년 3월 29일 추혜선 국회의원 (정의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