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건축 오나공과 언약궤 안치
[대하 5장]
[내용개요]
본서 저자는 성전 준공 후에 있었던 성전 봉헌의 사실을 본장에서 시작하여 7장까지 계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본장은 솔로몬 통치의 가장 영광스러운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이 같은 맥락 속에서 언약궤와 관계된 사건을 언급하고 있는 본장은 하나님의 궤를 다윗 성에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메워 올려 지성소에 안치하는 장면이다. 즉 본장은 성전이 완공되었음을 재언급하는 것과(1절), 법궤를 내전으로 영입하는 과정(2-10절), 그리고 언약궤가 지성소에 도착하자 하나님이 성전에 임재해 계시고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기술한 부분으로(11-14절), 구성되어 있어 법궤 안치 사실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참으로 언약궤를 안치시키는 일은 성전 봉헌에 있어서 핵심이 될 뿐만 아니라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다. 왜냐하면 언약 궤가 온전히 지성소에 안치될 때에야 비로소 그것은 여호와의 전이라고 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해]
이미 선왕 다윗이 갖추어 놓은 준비를 바탕으로 솔로몬 자신의 마무리 준비가 끝나자 즉시 성전 건축에 착수하였습니다. 그래서 무려 7년 반이라는 기간의 대공사 끝에 성전이 완성되었습니다. 본장은 성전 건축을 마친 후 언약궤를 다윗 성에서 성전으로 메워 올려 지성소에 안치한 사건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1. 백성들을 소집하는 솔로몬
1) 금, 은, 기구들을 보관함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은 무녀 7년 6개월이나 걸려 솔로몬 왕 제11년 8월에 완공되었습니다(참조, 왕상6:38). 성전 건축이 완공되자 솔로몬은 부친 다윗이 드린 은과 금과 모든 기구들을 가져다가 하나님의 전 곳간에 두었는데 이 물건들은 이미 전에 다윗이 하나님에 구별하여 바친 것들이었습니다. 그는 그 재료들로 성전의 온갖 기구들을 만든 후 남은 것들을 다른 용도에 쓰지 않고 보관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바쳐진 것들은 특별히 성별하여 하나님의 일을 위해 보존해야 합니다.
a. 성전 건축을 완공함(대하5:1)
b. 성전 봉사 기구(대하24:14)
2) 백성들을 소집함
솔로몬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 성에서 메어 올리고자 하여 이스라엘 모든 장로들과 족장들을 예루살렘으로 소집하였습니다. 이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이 새겨진 두 석판과 만나가 담겨진 금 항아리, 아론의 싹 난 지팡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언약궤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하시는 표로 인식되었습니다. 따라서 언약궤가 옮겨지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 모두에게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솔로몬은 백성들을 소집한 것입니다.
a. 제사장들이 궤를 멤(왕상8:3)
b. 거룩한 궤(대하35:3)
3) 7월 절기에 모임
솔로몬의 소집령에 따라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칠월 절기에 왕에게로 다 모였습니다. 7월 절기는 성전이 완공된 후 11개월 후인 솔로몬 5년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솔모몬이 성전을 봉헌한 기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은 7월 15일부터 21일 까지 거행했던 장막절 기간 직전에 해당합니다. 정막절을 앞두고 성전 봉헌식을 거행한 것은 가나안 땅에서의 안식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졌음을 감사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a. 칠월 절기에 모임(대하5:3)
b. 여호와께 감사하라(대상16:34)
2. 언약궤의 안치
1) 언약궤를 메는 제사장과 레위인
솔로몬은 500년 동안이나 휘장 안에 거하던 언약궤가, 영구한 처소인 예루살렘 성전에 옮겨지는 것을 특별한 일로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을 통해 메어 올리도록 했습니다. 다른 성경 부분들을 보면 특별히 제사장이 언약 궤를 메었다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습니다(참조, 왕상8:5). 솔로몬은 언약궤와 성전에 대해 더 큰 경외심을 갖도록 그 일에 제사장을 택하였던 것입니다.
a. 깨끗해야 함(출40:12-13)
b. 백성을 축복하는 신분(대하30:27)
2) 궤 앞에 모여 제사를 드린 회중
언약궤가 성전으로 옮겨지는 동안에 회중들은 궤 앞에 모여 제사를 드렸습니다. 솔로몬은 언약궤가 옮겨지는 이 영광스러운 행사를 기쁨과 감사로 바라보는 백성들의 마음을 제사로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궤를 옮길 때에 있을 수 있는 실수와 불완전함에 대한 하나님과의 화해의 필요함을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솔로몬이 제사를 드린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왕이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모습 속에서 이스라엘의 참 왕은 하나님이심을 알 수가 있습니다. 만왕의 왕이 되셔서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기쁨은 제사를 통해 더욱 크게 됩니다. 양과 소가 수없이 많이 드려진 것은 정성을 다한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 건축은 결코 솔로몬 혼자만의 일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일이었으며 기쁨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백성들은 궤 앞에 모여 정성을 다해 제사를 드린 것이었습니다.
a. 셀 수 없을 정도(왕상8:5)
b. 선하심과 인자하심을(대하7:3)
3) 성전에 안치되는 언약궤
제사장들을 주축으로 하여 다윗 성에서 메어 올린 언약궤는 솔로몬이 건축한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에 무사히 안치되었습니다. 언약궤가 내전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에 안치되는 것은 성전 건축의 마지막 단계가 됩니다. 역대기 기자는 언약궤 안에 두 돌판이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언약을 세우실 때 주신 돌판이 새로운 성전의 내전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 안치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성전의 지성소에 안치한 두 돌판은 하나님께서 처음에 주신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처음 두 돌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 송아지 숭배를 하는 죄악을 본 모세가 진노하여 부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돌판은 시내 산에 오른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주신 돌판입니다. 솔로몬은 언약궤를 지성소에 안치함으로 하나님께서 성전과 국가의 중심이 되신다는 뜻을 표했습니다.
a. 여호와가 친히 기록하신 난(출24:12)
b. 금고리가 달린 궤(출25:14-15)
3. 성전에 임한 여호와의 영광
1) 찬송과 감사를 드림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지성소에 안치하고 나올 때 노래하는 레위 사람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과 그 아들들과 형제들은 세마포를 입고 제단 동편에 서서 찬송과 감사를 하나님에 돌렸습니다. 이전에 이미 다윗 왕은 성가대를 조직했고, 성가대 책임자를 세워 찬양의 고유 임무를 맡게 하였던 바가 있습니다. 이제 이들이 성전 봉헌식에서 준비된 귀한 찬양을 드렸던 것입니다.
a. 직무를 맡은 자손(대상6:39)
b. 즐거운 소리와 더불어(대상15:16)
2) 영광이 가득 찬 성전
봉헌식의 마지막 순서인 찬양 소리가 계속될 때 하나님의 전은 구름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성전 역사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졌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과 함께 성전에 임할 때 성전 안은 어느 한 부분도 빠짐없이 구름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것으로 구름이 가득하다는 말은 곧 영광이 가득하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a.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겔10:3-4)
b. 여호와의 영광을 상징함(출16:10)
결론
오랜 세월 동안 준비하고 성전 건축에 착수한 지 무려 7년이라는 긴 세월을 통해 이제 하나님의 성전이 완공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성전에 안치한 왕과 백성들의 기뻐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주의 전을 사랑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드린. 원어 <yved]q;:카드쉐이>는 '구별하다, 거룩하다'라는 <vd<q:카다쉬>에서 유래. 즉 거룩한 것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
2절. 언약궤. 모세의 십계명 돌판과 아론의 싹난 지팡이, 만나가 든 항아리가 들어 있는 거룩 한 상자. 지성소에 안치되었으며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거룩한 약속을 상징. 따라서 이것에 손을 대거나 그 안을 들여다 보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음.
3절. 칠월 절기. 매년 7월15일-21일 까지 거행되는 절기인 장막절을 가리킴. 광야 생활 때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것을 기억하며 잔치를 벌임.
5절. 거룩한 기구. 모세 회막의 옛 기구들인 놋 제단. 향단, 떡상, 촛대 등을 말함.
7절. 내전. '말씀하시는 곳'을 뜻 함. 즉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던 지성소를 가리킴.
8절. 채. 언약궤를 이동할 때 어깨에 메고 갈 수 있도록 설치한 긴 막대기.
10절. 모세.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낸 위대한 지도자. 철저한 율법의 수여자로 120세에 비스가산에서 죽음. 호렙. '하나님의 산'이라고도. 함.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이 주어짐.
11절. 반차대로. 다윗이 조직한 제사장들의 24반열을 가리킴.
성전에 안치되는 언약궤.
본장에서는 성전이 완공되었음을 알림과 동시에 성전 봉헌을 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음이 나타나 있다. 특별히 언약궤가 성전에 안치되는 장면을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언약궤를 안치시키는 행사는 온 이스라엘 회중이 참여하여 각 지파간의 일치와 신정 통치 국가의 기반을 다지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 일이다. 왜냐하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곳에서 백성들과 만나시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성소 안 에 언약궤가 안치된 뒤에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성전 건축이 완성되었듯이 성도들의 마음속에 말씀이 확고하게 거할 때만이 참 성도가 될 수 있다. 참으로 솔로몬은 외형적인 성전을 건축하는 것으로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여호와의 언약궤가 내린 지성소 그룹의 날개 아래 안치될 때에야 비로소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성전 자체나 언약궤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러한 것은 이방인들이 신전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고 그 가운데 있는 우상을 숭배하지만, 기독교는 어떠한 경우라도 성전이나 언약궤 같은 가시적 형상을 신성시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출25:22에 따르면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 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내게 명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고 했다. 그러므로 언약궤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곳'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여호와의 말씀' 그 자체가 언약궤의 참뜻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의 1절에서 솔로몬은, 부친 다윗이 한번 드린 은과 금과 모든 기구를 다른 세속적인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고 성전 곳간에 두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일단 성별하여 하나님께 드려진 것은 결코 다른 용도로 바꾸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다윗이 성전 건축을 위하여 드린 것이기 때문에 성전 건축 비용으로 쓰는 것 이외에 다른 용도로는 결코 사용하지 않았다. 성경에 이르기를 성도들의 몸은 하나님이 거하는 성전이라 했다. 그러므로 성전인 우리의 몸을 결코 다른 이유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우리의 몸과 우리의 재능을 자신의 영화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의 병기로 사용되어야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