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8-19
불말과 불병거 / 노경모 목사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너무나 신기하고 기묘해서 그 속내를 알 수 없을 때 쓰는 속담입니다. 도저히 상상이 안되고 설명도 안되고 입증도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을 때 이런 말을 씁니다. 귀신이 그 일을 미리 알지 못하고 뒤늦게 알게 되어 원통하고 분해서 눈물을 흘릴 정도라는 말입니다. 보통 귀신이라면 인간이 모르는 것 까지 다 아는 간교한 영물이라고 생각을 하지요. 이런 귀신도 곡할 일이 참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을 하시면 귀신이 곡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귀신이 곡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아람의 군대가 아주 극비리에 이스라엘을 공격하지만 그 때 마다 이스라엘이 철저하게 방비를 해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람의 고위 관리 중에서 비밀리에 세워진 작전계획을 이스라엘에게 알려준 스파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매 번 공격할 때 마다 실패를 하니 아람 왕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람 왕은 측근들을 불러서 호통을 칩니다. 11절, ‘이러므로 아람 왕의 마음이 불안하여 그 신복들을 불러 이르되 우리 중에 누가 이스라엘 왕과 내통하는 것을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하니’
그때 측근들은 놀라운 말을 합니다. 12절,
‘그 신복 중의 한 사람이 이르되 우리 주 왕이여 아니로소이다 오직 이스라엘 선지자 엘리사가 왕이 침실에서 하신 말씀을 이스라엘의 왕에게 고하나이다 하는지라’
이스라엘의 엘리사 선지자가 왕이 침실에서 말한 것 까지 다 안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귀신도 통곡하면서 팔짝 팔짝 뛸 정도입니다. 이러니 아무리 군사력이 강한 아람이라고 할지라도 이스라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 때 왕은 화가 나서 엘리사를 잡기 위해 수많은 군사들과 말과 병거들을 보냅니다.
엘리사 선지자 한 사람, 군인도 아니고 전혀 무장도 하지 않고 있는 민간인 한 사람을 잡기 위해서 아마 수 만 명, 아니 수 십 만 명의 군사들을 보낸 것 같아요. 엘리사가 사는 성읍을 에워쌀 정도였으니까요. 엘리사는 완전히 독안에 든 쥐와 같은 처지가 된 것입니다. 쥐새끼 한 마리도 빠져 나갈 수 없게 철저하게 포위를 했습니다.
엘리사 신지자의 심부름을 하는 사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가 나가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수많은 아람 군사들이 포위를 하고 있는 것을 본 것입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려움과 공포가 몰려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환은 충격과 절망의 비명을 지릅니다.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15절을 읽어 볼까요?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이 일찍이 일어나서 나가보니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쌌는지라 그의 사환이 엘리사에게 말하되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니’
그때 엘리야가 한 말이 멋진 말입니다. 이것은 정말로 멋진 믿음의 선포요 고백이었습니다.
16절에 보면 엘리야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이 말은 엘리사가 사환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한 말입니까?
단순히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가져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외친 자기 최면의 말입니까?
이것은 추상적인 말도 아니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한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실제적인 사실을 그대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하나님의 군사들, 천군 천사들이 엘리야를 뺑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정신적인 착각이나 환상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이것은 생생한 것이었습니다. 엘리사의 사환은 이것을 단지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엘리사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사환의 눈을 여시니 그제서야 사환은 엘리사와 똑같이 그 상황을 보게 됩니다. 무엇을 보게 되었습니까?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러싼 것을 보았습니다.
엘리사의 사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그렇지요 영안이 열려 있었다는 것과 열려 있지 않았다는 것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날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영안이 열려 있는 분들고 있고 영안이 열려 있지 않는 분들이 있는 것입니까?
오늘도 영안이 열려 있는 분과 있지 않는 분은 차이로 구분해야 합니까?
이미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다 알려 주셨습니다.
영안이 열려야 보거나 알게 되고 영안이 안 열리면 모르고 못 보게 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다 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성경에서 말씀하셨고, 우리가 설교를 통해서 들었기 때문에 다 알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14절,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마태복음 18:10절,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우리를 보호하고 지키라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들이 우리에게 항상 있습니다. 이것은 꼭 영의 눈을 열어야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말씀하셨고 우리가 들었고 이미 압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가 항상 우리를 지킨다는 사실을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요 그 차이입니다.
우리들은 현실에서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만 우리의 관심과 우리의 마음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에게 벌어진 어려운 상황, 곤란한 문제, 고통스러운 환경..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것을 어떡하겠어요?
예수님의 제자들이 광풍이 몰려와서 물이 배안으로 들어오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상이 아니라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엘리사의 사환이 아람 군사들이 에워싼 것이 보이는 것을 어떡하겠습니까?
그것이 현실인데 말입니다. 그러한 현실을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만을 보고 다른 것을 못 본다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광풍으로 인해서 배가 흔들리고 물이 배로 들어오는 것만을 보고 있습니다. 그 배에 천지 자연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예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예수님을 깨우면서 우리의 죽게 된 것을 왜 돌보지 않느냐고 불평하게 되는 것입니다.
엘리사의 사환도 하나님의 군대가 엘리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절망과 탄식의 비명이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천사들을 보내셨고 그 천사들이 나를 지키고 보호하신 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믿는 자는 엘리사 선지자처럼 눈이 열린 자입니다.
믿지 못하는 자는 사환처럼 눈이 열리지 않은 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만 우리의 시선을 두면 안됩니다. 내 뒤에 역사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승리할 수 있는 영적인 비결인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위해서 천군 천사들을 보내셨지요.
불말은 천군 천사들이 말을 탄 모습을 말합니다. 하늘나라 기병대입니다.
불병거는 천군 천사들이 전투용 수레를 탄 모습입니다. 오늘날의 기갑부대입니다.
그런데 불말과 불병거, 이 단어를 보십시오.
불이 앞에 붙여져 있습니다.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성경에 여러 군데 나오고 있습니다.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제단에 불로 응답하셨습니다.
오순절날 성령이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모습으로 임했습니다.
천군 천사들이 말과 병거를 타고 있지만 실은 하나님이 임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엘리사를 위해서 싸우시는 용사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용사이십니다. 엘리사를 싸우시는 용사시요.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싸우시는 용사이십니다.
시편 24:8과 이사야 42:13을 봅시다.
‘영광의 왕이 뉘시뇨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여호와께서 용사 같이 나가시며 전사 같이 분발하여 외쳐 크게 부르시며 그 대적을 크게 치시리로다’
하나님이 엘리사를 위해 싸우시는데 누가 감히 엘리사에 손을 댈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보호하실 때 풀무불이 그들의 머리카락 하올로 테우지를 못했습니다
오늘날도 물론 천사들이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키시만, 우리에게는 더 놀라운 분이 계십니다. 바로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보혜사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은 천군 천사, 불말과 불병거와 비교하실 수 없는 하나님이십니다. 성령님이 바로 우리와 감께 하시고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십니다. 성령님은 가장 강력한 불말과 불병거가 되십니다. 성령님은 불로 어두움의 세력을 멸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현실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현실 앞에서 뒷걸음질 치지 맙시다.
물맷돌을 들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전진한 다윗 처럼 우리도 전진하여 승리합시다.
우리를 천사들을 통해 지켜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보혜사 성령님이 세상 끝날까지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시고 우리를 위해서 싸우신다는 사실을 믿고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