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도심형 전기 스쿠터, 이쿠터 E1S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1. 03.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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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도심형 전기 스쿠터
ECOOTER E1S
귀여운 디자인에 콤팩트한 사이즈로 인기를 끌었던 E1이 기존의 단점을 개선하고 보조금 혜택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E1S로 돌아왔다.
이쿠터 E1은 2018년에 출시된 모델이다. 당시에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보조금 없이 295만원으로 가격의 벽이 상당히 높았음에도 나름 인기를 끌었다. 2020년에는 수입원이 변경되고 상용까지 고려해 덩치를 키운 E2를 출시했다. 이 E2의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업그레이드 한 것이 바로 E1S다. 배터리는 60볼트 LG 셀에서 64볼트 삼성 셀로 교체되었고 계기반 그래픽도 E2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변경되는 등 소소한 변화가 있다.
디자인은 예쁘다. 디자인은 대만의 고고로를 참고한 수준을 넘어 거의 그대로 베꼈고 이것이 이쿠터에 대한 비난요소가 될 수 있음은 미리 밝히고 가겠다. 이쿠터 자체가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인 고고로의 미투제품으로 시작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특유의 둥글둥글한 디자인과 프런트 포크 구조까지 쏙 빼 닮았다. 얼마나 닮았느냐를 논하기 전에 고고로가 없었다면 이쿠터의 E1시리즈도 없었을 것은 확실하다. 어쨌든 다시 말하지만 디자인은 예쁘다. 전면에 위치한 오각형의 헤드라이트는 이쿠터만의 개성을 부여하고 편안한 시트 디자인과 넓어진 거주공간 등에서 경쟁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차체의 라인들이 깔끔하게 이어지고 차체를 구성하는 부품들의 품질과 마감이 좋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귀여운 디자인에 전기스쿠터가 가진 미래의 탈것이란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전륜은 외발의 도립식 포크에 연결되어 바퀴가 온전히 드러나 보이는 디자인이다. 이쿠터 E1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다
차체는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진다. 차체의 구조가 간결하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실제 무게도 가볍다. 그래도 다행히 구조가 단단하고 엉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프런트 포크는 외발에 도립식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전륜과 후륜 모두 오른쪽에서 보면 전후 휠이 가리는 것 없이 훤히 보이는 것도 디자인의 매력 포인트다.
도심형 주행성능
주행 성능은 50cc 2스트로크 스쿠터와 비슷한 느낌이다. 정지 상태에서 40~50km/h까지 아주 가볍게 치고 나가고 60km/h가 스마트 모드의 최고속이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시속 80km/h까지 가속하고 최고속은 85km/h 남짓이다. 차이점이라면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발생하는 가장 큰 소음이 타이어 마찰음일 정도다. 주행 시 삐걱거리는 느낌이나 덜덜 떨리는 진동도 없어 차체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요철을 넘을 때 차체의 강성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경형 스쿠터의 보편적인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에서 초반 가속은 어지간한 125cc 스쿠터들보다 빠르다. 특히 배터리 잔량이 100%일 때는 상당히 민첩한 반응을 보여준다. 하지만 배터리 잔량이 50%이하로 떨어지면 출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스마트 모드와 큰 차이가 없어진다.
면발광 LED로 주위를 감싼 오각형의 헤드라이트. 프로젝션 타입의 헤드램프는 밝게 전면을 비춰준다. 어우러진 방향지시등은 좌우로 분리되어 있다
전원을 켜고 중앙의 E버튼을 누르면 주행가능상태가 된다. 버튼이 헤드라이트와 동일한 오각형 디자인이다 / 자그마한 글로브박스에는 USB충전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이것은 이쿠터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전기스쿠터들의 공통적인 문제다. 그래서 전기스쿠터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도로 흐름을 따라가기에 동력성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 것은 도심 주행속도 50km/h 제한이다. 동력성능이 약하다보니 40~50km/h로 달리는 차량들 사이를 달리는 것은 한결 여유롭게 느껴진다. E1 S 역시 50km/h까지의 가속은 전혀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쥐어짜지 않아도 흐름에 맞춰 달릴 수 있었다. 또한 경제속도인 40km/h로 달려도 충분해서 주행거리 역시 여유가 생겼다. 차량 전체의 속도가 느려지는 만큼 주행자체가 훨씬 안전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경형 전기스쿠터들이 전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인상적인 것은 등판능력이 기대보다 뛰어났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전기스쿠터들을 테스트했지만 전부 올라가지 못하고 포기해버린 급경사로를 처음으로 E1 S가 올라간 것이다. 심지어 동사의 상위모델인 E2도 못 올라간 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E1 S가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이다. 휠베이스가 짧고 휠이 콤팩트하다보니 핸들링은 상당히 민첩했다. 방향을 바꾸고자 하면 의도보다도 금세 방향이 바뀌어 버리는 느낌이다. 차체를 많이 기울일 필요도 없었다. 고속 코너링은 다소 불안한 느낌이지만 시내주행에서의 민첩성이 충분한 보상이 된다.
시트 밑 수납공간은 글러브와 간단한 소지품 정도만 넣을 수 있다. 충전기만이라도 들어가는 사이즈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 배터리는 코드 하나만 뽑으면 바로 분리해 실내에서 충전할 수 있다
시인성이 좋은 방향지시등을 포함한 테일램프 / 센터플로어는 넓고 평평해 짐을 놓거나 발을 두기 편하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40km/h주행 기준 140km다. 저속과 고속의 효율이 차이가 커서 실제로 40km/h 수준으로 달리면 140km까지 달리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고속으로 달리면 주행거리가 확 짧아진다. 실제로 테스트 중 40km쯤 달렸을 때 잔량이 40%정도였다. 체중 100kg쯤 되는 라이더가 주행거리 신경 안 쓰고 달리는 것이 이정도니 실제 주행가능 거리는 70km남짓일 것이다. 여기에 뜻하지 않은 배터리 방전의 위험을 피하려면 50km정도를 실제 활동반경을 잡는 게 좋다. 충전기가 크고 시트에 수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들고 다니며 충전하는 것은 추천하기 힘들다. 하지만 전용 가방을 제공하는 점은 좋았다.
물리적 키와 리모컨 키 어느 쪽을 사용해도 시동을 걸 수 있다 / 탠덤 발판은 접이식으로 다소 미끄러운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
모터는 4.0kw제품이 장착된다 / 도톰하면서도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편안한 시트. 2인 승차에는 좁은 편이다
아직 전기스쿠터는 엔진 스쿠터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주행거리의 명확한 한계 때문에 자신의 목적과 환경에 부합하는지를 먼저 고려해야한다. 만약 근거리 위주의 주행을 한다면 E1S는 상당히 경제적이고 편한 탈것이 될 것이다. 넉넉하지 못한 주행거리는 아쉽지만 경형 스쿠터들 중에는 스쿠터로 분류하기보단 전동 킥보드 수준인 제품도 많은데 이쿠터는 제대로 된 스쿠터의 느낌이 난다. 국내 사양은 삼성 배터리셀로 품질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보조금 혜택을 받기 시작해 가격 더욱 경쟁력이 높아지며 전기스쿠터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경형과 소형?
이쿠터는 경형에 속하는 E1S와 소형에 속하는 E1S플러스로 나뉜다. 클래스가 완전히 달라지지만 두 모델의 실제 성능 차이는 최고출력이 4,000W냐 4,200W냐로 스펙에서 소폭 차이가 날 뿐이다. 실제 주행 시 최고속이 85km/h와 90km/h정도로 차이가 나긴하지만 그 외에 전반적으로 성능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두 클래스의 보조금과 보험료의 차이다.
2021년부터 경형 모델은 최대 보조금이 150만 원(소형은 최대 260만 원)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경형인 E1S가 보조금을 제한 소비자 부담금이 169만 원인 반면 E1S플러스는 자부담금이 117만 원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E1 S 플러스를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형부터 비싸지는 보험료가 문제다. 그러니까 구입 후 매년 보험료를 덜 내느냐와 처음에 지원금을 많이 받느냐를 두고 득실을 따져 나은 쪽을 선택하면 된다. 쉽게 말해 나이가 많거나 가입기간이 길어 보험료가 적게 나오는 사람은 E1 S+가, 나이가 어리고 보험 가입경력이 없거나 혹은 영업용으로 사용해서 보험료가 많이 나오는 사람은 E1 S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리고 소형의 경우 취득세 2%(약7만 원, 경형은 면제)도 내야하는 것도 고려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