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23년 노벨문학상 작품
〇 23년 노벨문학상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없어서 찾아보았습니다. 노르웨이의 욘 포세 (Yon Posse)가 수상했고, 대표작이 『아침 그리고 저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노르웨이어로 쓴 작품의 번역서이어서 울림을 받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문장이 마침표 없이 매우 길게 쓰여져서 지루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소설이 주는 핵심 메시지인 삶과 죽음에 대한 뭉클한 여운을 주었습니다.
〇 줄거리
- 소설1부 노르웨이 해안마을에 남편 올라이와 아내 마르타가 사내아이를 출산하여 이름을 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요한네스라고 짓고, 어부로 일을 하게 한다
- 소설2부 세월이 흘러 요한네스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 에르나도 죽고, 가장 친했던 친구 페테르와 주변 사람들이 다 죽었다. 요한네스도 늙었고, 그의 일곱 자녀도 모두 출가하고 많은 자손들이 출생하였다.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이미 죽은 친구 페테르를 따라 길을 가면서 대화를 하면서 꿈꾸듯이 생을 조용히 마감한다. 매일 집에 들르는 막내딸 싱네가 죽은 요한네스를 발견한 뒤 손자들 그리고 이웃과 지인들이 모여 장례를 지내는 것을 본다.
= 아침이면 담배 생각이 간절했지만 오늘은 전혀 아니다. 거참 별일이군, 그래도 한 대 말아 피워볼 요량으로 부엌 식탁으로 가서, 식탁 밑의 의자를 끌어내어 앉아서 아내 에르나가 늘 앉던 맞은 편을 바라본다. 지금은 빈 의자임에도 오늘 아침은 어쩐지 그녀가 앉아 있는 것만 같다고 생각하며 창밖을 내다본다.
- 모든 것이 원래대로 이지만 오늘은 어쩐지 전혀 달라 보였다. 에르나는 죽기 전날 저녁 그녀는 이 식탁 앞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잠을 자기 위해서 거실 옆방으로 간 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내려오지 않았다. 아내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홀연히 떠났지만 집 구석구석에는 죽은 아내와의 추억과 흔적이 녹아있었다.
- 막내딸 싱네는 아버지는 건강하고 정정하셨고 그의 매일 날씨가 좋으면 바다에 나가셨다고 술회한다.
〇 느낀점
- 저자 자신이 임사체험을 한 경험을 토대로 『아침 그리고 저녁』에서 현실과 무덤 건너편의 세상이 공간은 이동되었지만, 바라보는 시각과 느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생과 저세상은 모든 것이 다르면서도 많은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가질 필요가 없고, ② 지금의 행동이 저세상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주인공은 죽음을 고통 없이 맞이하였고, 주인공 아내 역시 밤에 잠자기 위해서침실에 들어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나오지 않았다는 내용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날이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아내처럼 맞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유산소 운동과 뇌를 많이 사용해서 침해를 막고, 죽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도록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의 장례식에서 가족들은 어떻게 평하고, 조문객들은 뭐라고 할까 - - -
- 운율을 더 중시했다고 평가하는 문장을 소개합니다. 『초록의 오랜 바닷속 물로 된 오래된 집 그곳에 오래된 모든 것 더 이상 없고 빛나는 별들 멀리 물러났다 가까이 다가와 흐릿한데 모든 것에 별과 같은 광채 땅속에서부터 더러난 부드럽고 또렷한 차가운 선 하나 그리고 저고요 이곳에서 비롯되었으니 더 이상 그 안에서 오지 않을 있어야 할 거 그러나 다시 오지 않고 사라지는 무엇 그 소멸은 〜』
첫댓글 욘 포세 (Yon Posse)『아침 그리고 저녁』, 문학동네.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