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토끼가 보인다
여전히 방아를 찧고 있다.
1년 중 가장 밝은 이때
문득
토끼에 대해 궁금해진다.
먼 그곳까지 어떻게 갔을까
이곳을 그리워할까
어떻게 올까
생각이 골똘해진 때
토끼가 말을 건넨다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다
안부를 묻는 것이겠지
짐작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토끼는 웃어 보이다가
중요한 일을 잊기라도 한 듯
다시 방아를 찧는다
방 안으로 들어온 나는
자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한편에 제각각 모양의 송편이 있다
아까 토끼가 한 말을 문득 깨달아
창 밖을 내다본다
구름에 가려 흐릿하다
첫댓글 제각각 다른 송편.
나에게는 빚기 어려운 송편 세 조각이
토끼 소녀와 같이 한다.
감성 그리고 상징이 마음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