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노트북의 등장
지난달 29일 미국 MIT 공과대학의 네그로폰테 교수가 100달러짜리 노트북PC를 내놓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데 이어, 이번엔 인텔이 200달러 데스크탑 PC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10만원~20만원대의 PC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초저가 제품들을 우리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일반인들에게 이 제품을 쓸 수 있는 ‘특권’은 주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초저가 PC들은 후진국·극빈층·농어촌의 ‘디지털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등 전략형 PC’이기 때문이다.
▲ 100달러짜리 네그로폰테 노트북 PC 제원 CPU : AMD 500MHz 저장장치 : 1GB 플래시 메모리 네트워크 : 무선랜, 휴대폰 확장포트 : USB 운영체제 : 리눅스 | |
◆일반 대중이 아닌 후진국·극빈층 대상
널리 알려진대로 네그로폰테 교수의 노트북은 AMD의 500MHz 프로세서와 1GB의 플래시 메모리에 리눅스를 깔아 제작됐다. 최저사양만을 갖춘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그리고 공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원가를 줄인 것이다. 아직 인텔은 보급형 PC의 자세한 재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PC 모두 10여년 전 보증금을 내고 빌려쓰던 PC통신 단말기와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PC는 단순히 원가만 절감한 것이 아니다. 모두 전기공급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네그로폰테 교수의 노트북은 스스로 자가발전을 할 수 있는 ‘핸드 크랭크’를 지니고 있고, 인텔 PC는 80V의 전력만으로도 켤 수 있도록 설계된다. 자동차용 배터리도 연결해서 쓸 수 있다.
이런 초저가 PC는 곧 앞으로 심화될 ‘디지털 디바이드’를 막아줄 첨병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다. 갈수록 세대간 계층간의 정보 차이가 심해지는 21세기에서 과학은 새로운 ‘평등’을 위한 ‘거품 빼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10만원대 노트북?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그러나 이 극빈층을 대상으로 한 ‘거품 없는 PC’는 먼 미래엔 우리의 삶도 함께 바꿔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몇년 새 PC값은 우리가 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만큼 떨어졌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데스크탑 PC는 17인치 LCD 모니터를 끼워 100만원이면 입맛에 맞게 골라 살 수 있게 됐다. 노트북 가격이 2년 사이에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도 우리가 보아온 현실이다.
아직도 가격 하락은 현재진형행이다. 초저가형 PC는 궁극적으로 다른 새로운 PC의 가격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100달러짜리 노트북은 최소한의 사양만으로도 우리가 효율적인 PC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공짜 소프트웨어로 더 저렴한 PC 보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파한 사례이기도 하다. 초저가형 PC는 또다른 소프트웨어의 가격하락과 ‘거품 제거’를 부추기게 될 것이다. 우리의 디지털 기술은 보다 ‘더 싸게, 더 빠르게’ 나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첫댓글 세계 거의 모든 인류가 TV와 인터넷을 통해 적그리스도의 출현, 휴거, 예수님재림 등.. 종말의 진행과정을 모니터로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