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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왕사[水王寺]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母岳山)에 있는 사찰로 대원사와 1Km쯤 떨어진 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며, 고구려 보장왕 때 백제로 망명한 보덕(普德)이 680년(신라 문무왕 20) 수도 도량으로 창건하였다. 본래 물왕이절 또는 무량이절이라고 불렀으나 한자로 옮기면서 현재의 절 이름으로 바뀌었다.
1125년(고려 인종 3)에 숙종(재위:1095∼1105)의 넷째아들인 징엄(澄嚴)이 중창했고, 1597년(조선 선조 30)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1604년(선조 37)에 일옥(一玉:1562∼1633)이 중창했다. 1951년 공비를 토벌할 때 다시 불에 탄 것을 1953년에 석진(錫辰)이 중건했다. 이후 꾸준히 불사를 진행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산신각·진묵영당(震默影堂)· 요사채 등이 있으며, 유물로는 석가모니불상이 전한다. 이 불상은 현재 대웅전에 있는데, 절을 창건할 때부터 있었다고 하나 일옥이 중창할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묵영당 옆 바위 틈에서는 예로부터 피부병이나 신경통·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석간수가 흘러나온다.
《수왕사약지(水王寺略誌)》에는 이 약수가 옛날 선녀가 마시던 물로 나온다. 또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 전 신라 진덕여왕 때, 영희(靈熙)와 영조(靈照)가 수도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이 약수로 곡차를 빚어 마셨다고도 한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송화백일주(松花百日酒)와 송죽오곡주(松竹五穀酒)는 수왕사의 전통주로서 승려들이 고산병과 편식을 막기 위해 즐겨 마셨다고 한다. 1994년 8월 이 절의 주지 벽암(碧岩)이 민속주 명인 제1호로 지정된 바 있으며, 현재는 외부 판매를 위해 회사도 세웠다. 지금도 이곳에서 술을 빚고 있었다.
송죽 오곡주
오곡과 각종 한약재, 소나무 수액 및 대나무잎을 첨가해 빚어낸 독특한 향기와 자색을 지닌 명주. 송죽 오곡주는 오곡을 비롯하여 산수유, 감초, 구기자, 당귀, 하수오 등 각종 한약재와 소나무액, 대나무잎을 첨가하여 빚어낸 술이다. 독특한 향기와 아름다운 자색을 특징으로 하며, 전북 완주군 모악산의 산사에서 전해 내려오는 술이다. 인조 때 명승 진묵대사(1562~1633) 때부터 빚어왔다고 전해진다. 명승인 진묵대사는 1602년경 모악산에 정착하여 정상의 절벽 아래 수왕사를 짓고 참선을 하였다. 참선 도중 고산병을 예방하고 수도생활을 통한 편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체 손상을 보완하기 위해 모악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각종 약초와 이곳의 약수인 석간수를 이용해서 송죽 오곡주를 개발했다고 한다.
수왕사에서 내려다 본 구이저수지와 마을이다.
산수유(꽃말: 영원한 불멸의 사랑)가 한창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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