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월 말 찾았던 와킨스 글렌 주 공원을 다시 찾았는데..
그날이 8월 15일.
2024년 8월 15일은 미국에서는 평범한 여름 목요일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일제가 미국에 항복을 선언한 날로 일본은 국치일로 여길지 모르나..
우리는 이 날을 광복절로 정해 경축하고 있다.
광복절이란
일본 강압 압제라는 굴욕으로부터 해방이라는 빛[광]의 회복[복]을 축하하는 날[절]
이런 뜻깊은 날을 매국 세력은 건국절이라 하여..
대한민국 첫 번째 독재자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분칠하여 희극화시키고 있다.
언재부터 대한민국은 독재자를 존경하는 국가가 되었지..
광복절 노래
흙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건가 지난날을 잊을건가
다같이 복을 심어 잘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에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함께힘써 나가세 함께힘써 나가세
거의 다섯 시간 드라이브해 와킨스 글렌 공원에 도착하기까지..
즐거운 여행이 되어야 할 시간에..
둘로 쪼개진 광복절 뉴스는 가볍지 않은 마음이지만..
일상의 반복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닌가^..^
서너 시간을 넘는 장거리 여행이면 으레 음악을 틀어놓고 달렸는데
언제부터 조용한 가운데 지피에스만 틀고 달린다
지피에스의 장점은 다 말할 수 없지만.. 지난번 갔던 길과 다른 새 길로 멋대로 끌어가는 횡포에
옛 지도책을 다시 찾아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였다.
지피에스가 그렇듯이..
상대에 의지하는 정도가 심해질수록 상대는 우리를 순종에 익숙한 노예로 만든다.
순종이 자유와 평화를 줄까..
와킨스 글렌 주 공원^^..
몇 달 만에 다시 오니 싱거울 수 있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는 마치 아주 오랜만에 온 듯 들뜨게 한다.
이번에도 파킹은 와킨스 글렌 공원 파킹장 가운데 야외 테이블이 있는 남쪽 파킹장에 했다.
김밥집에서 사 온 김밥에 짝님이 애써 준비한 푸짐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작은 연꽃 못을 지나
1870년에 만들었다는 써스펜션 다리를 건너
고오지 트레일 계단을 내려와 위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오늘 처음 이곳에 왔다는 지인은 협곡 사이에 펼쳐진 경관에 작은 놀람을 연신 쏟아낸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물은 대야처럼 둥그런 모습을 만들고 흐르니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 같다며
'선녀탕'이라고 이름을 짓고 깔깔 웃는다.^^..
그래, 선녀탕이야 천사가 내려와 목욕한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으니 천사탕은 이상하잖아..ㅎㅎㅎ
이어서 그 보다 더 큰 못이 보이니
대중탕이 되고.. ㅋ~
좀 작은 게 위에 나타나니 나도 모르게
옥녀탕!^^.
그렇게 물은 탕, 탕과 작은 폭포를 만들고.. 듣기 좋은 멜로디가 되어 흐른다.
협곡 길은 다른 곳보다 기온이 이, 삼도 내려가니 항상 시원함을 준다
도시 거리를 걷는 이들은 무엇에 쫓기듯 급하고 날카로움을 풍기지만..
이곳 트레일을 걷는 이들은 여유가 있고 가끔 눈이 마주치면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평일이지만 제법 사람들이 많고 방학이어서 젊은이들이 더 많아 보인다.
여기 젊은이들도 지들끼리는 어떤지 모르지만.. 인사를 실례로 아는 것 같다.
그러건 말건 협곡 사이를 걷는 마음은 땀 향기 속에 가볍기만 하다.
가벼운 웃음과 놀라움 속에 걷던 발길은..
여름 얇은 커튼을 치듯
높은 바위에서 물이 비 내리듯 떨어져 협곡 밑으로 떨어지는 Rainbow Falls를 만난다.
같은 풍광이지만..
누가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맛이 많이 다르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지나 걸어간다.
비슷비슷한 모습이지만 다른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간을 물처럼 쉼 없이 흐르니..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방향을 틀어 아래로 향했는데..
사람이 많아 우리는 아예 산 길 트레킹을 따라 내려갔다.
다시 시작점인 써스펜스 다리를 건너 고오지 트레일에서 이번엔 아래로 향했는데..
터널이 있고 불빛 속에 폭포가 보인다.
멋을 아는 사람이 인생의 승자라 한다.
순간을 즐겁고 멋있게 보내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돌아오는 길에
핑거 레이크의 유명한 먹거리 와인..
와이너리에 들러 시음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시골 풍광과 호수 정경을 즐긴다.
일선사
낮달이 빗겨 걸린 긴 벼랑 위에
단청만이 선명한 외로운 암자
하계가 멀고 아득하니 열반이 가깝구나
한 떨기 백작약이 조을며 피는 날
하늘은 푸르르고 흰구름도 흐르는데
하염없이 솟아 오르나니 고향마을 생각 뿐
노을이 사라지고 저녁 종이 울리고
별보다 먼저 켜지는 서을의 밤 불들
공양을 물리고 나니 속세가 멀어진다.
/ 유경로, <정화만필>에서
아침 7시에 출발했는데..
집에 오니 밤 10시
하루 잘 보낸 즐거움을 몸에 간직한 채 잠에 들고 싶은데..
건강을 챙기려면 땀 낸 머리 감고 샤워를 하란다.
굳 밤.^()^.
Glenora wine cell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