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3장
1 너는 그들로 하여금 통치자들과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 행하기를 준비하게 하며
2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
3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4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6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7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설교
디도서 3장은 성도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 1절 보시면, “너는 그들로 하여금” 이렇게 시작하는데, 원래는 “너는 그들에게 기억나게 하라” 이렇게 시작합니다. 개역개정은 자연스럽게 번역하려고, 2절 끝에 ‘기억하게 하라’를 뒀습니다. 기억하게 하라는 말이 이 문장에서 중요한 말입니다.
‘기억나게 하라’는 말을 볼 때, 사도가 가르쳐주는 내용은 사실 성도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성도들은 이미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자주 까먹고 잊죠. 가만히 있으면 점점 잊어갑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기억나게 하고, 잊지 않도록 해야 하겠고, 성도들은 계속해서 잊지 않도록 배우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1절부터 보시면, 성도들은 통치자들과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해야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복종은 하나님의 말씀에 반하지 않을 때를 전제합니다.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이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한다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을 방해한다면, 당연히 거절해야 하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세이니 말이죠.
또, 선한 일 행하기를 준비시키라고 합니다. 언제라도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늘 선한 일을 행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준비시켜 놓으라는 것입니다. 디도서 2장 14절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자신을 주신 이유가, 우리를 속량하시고 깨끗하게 하셔서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백성이 되게 하심이라고 했죠. 그 선한 일,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거룩하게 사는 모든 일을 언제라도 잘 하도록 준비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2절 보시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오는데요. 비방하지 말고, 다투지 말고, 관용하고, 범사에 온유함을 나타내도록 하라고 합니다. 남을 험담하고, 욕하는 것,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당연히 안 되고,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을 품어주고, 이해하고, 다가가는 일까지도 힘쓸 수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싸우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화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3절부터 사도는 복음의 핵심을 다시 정리합니다. 3절 보시면,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다”고 합니다. 여기 나오는 투기는 질투를 말합니다. 다른 사람 잘 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 마음이죠. 원래 우리는 선을 행할 수 없던 사람들입니다. 사도가 1절, 2절에서 말하는 것을 도무지 할 수 없던 자들이죠.
그런데 이제 우리의 상태가 바뀌었습니다. 4절 보시면, 우리 구주, 여기서 구주는 구원자를 말합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을 보여주시며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보내주셔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해결해 주신 일을 말하죠. 3절만 생각하면, 우리는 구원받을 자격이나 능력이 없던 자들입니다. 조건에 미치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자비로, 사람 사랑하시는 그 놀라운 은혜로 우리를 그냥 구원해 주셨다고 합니다. 3절에서 4절로 넘어가는 순간, 우리에게 감사와 찬양이 나옵니다.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는데, 거기에 우리가 한 일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절 보시면,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의로운 행위를 할 수 없죠. 로마서에서 우리가 계속 배워왔지 않습니까? 할 수 없으니, 그걸로 근거를 삼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구원 받은 것은 하나님의 긍휼하심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령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시고,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7절은 다시 우리를 1절과 2절로 돌아가게 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고, 영생의 소망을 따라 살게 되었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고 하나님 나라의 복을 받는 자들이 되었으니, 어떻게 하라는 말이겠습니까? 주어진 자리에서 선을 행하며 살아가라, 언제든지 선행할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했고, 대단한 사람이고, 그럴만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을 보내주시고 우리에게 큰 사랑과 은혜를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 이제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 하나님의 백성,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으니, 우리는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교회에서도, 세상에서도, 달라도 뭔가 달라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시작할 때 사도가 말했듯이,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않고, 또 배운 내용에 늘 거하면서, 주어진 자리에서 성도답게 살아야 합니다.
사도의 의도는, 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권위에 복종할 수 있습니다. 다른 성도를 험담하고 비난하지 않고,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정욕과 세상 즐거움을 따라 살지 않고, 선한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우리가 완전히 변화되었고, 성령님의 사역으로 지금도 우리를 변화시켜 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기억하셔서, 새 사람이 되었으니, 새사람 답게 살아가는 저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