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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를 타고 브리즈강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이 도시는 관광지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는것이 더 마음에 든다.
특별히 봐야 할것도 없어 가다가 마음이
가는곳이 있으면 머물면 된다.
도시의 여유로움과 휴일의 한적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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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날씨에 빌딩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이 도시가 원래 그렇게 유명한 도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도시의 운명은
세계 박람회 즉 EXPO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되고
호주의 신흥 경제 중심지로 급성장한 곳이다.
우리나라 여수도 그렇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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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사는 사람들의 로망은
좋은 차보다도,
멋진 집보다도,
멋진 요트를 가지는것이란다.
집에 요트를 놓아둔 집을 가끔 볼 수있다.
섬나라를 탈출하려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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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섬나라라는 그들의 지리적 약점을 탈피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다시 그들과 대륙이 연결되는 교두보가 된다.
임진왜란이 일으킨 그들의 표면적 이유는 明征假道였다.
명나라를 치기 위해서 주권국가에게 길을 빌려 달라는것이 그들의 요구였고 그것이 7년 전쟁의 빌미였다.
역사는 지나간 우리의 미래이고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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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교통은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교통수단이다.
대학시절
목포에서 작은 철선을 타고 제주도를 갔는데 멀리서 한라산이 보이고 나서도 3시간을 더 가서 제주항에 입항하였다.
난 그날 배멀미의 진수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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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야 듸야
어기야 듸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우리에게 배는 운송수단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기구로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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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색이 더하면 저런 모양이 된다.
옛날 박정희 대통령시절 당시 김현옥서울시장과 현장시찰을 하던중
한 건물의 색을 지정했다
회색.
평생을 군에서 지낸 박대통령으로 봐서는 친숙한 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우리나라의 모든 아파트색은 회색일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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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외국사람이 한국에 오면 한국에는 왜 이렇게 교도소가 많으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80년대 주공대신 민간 건설업자가 붙으면서 아파트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바베큐장에서 빵에 소세지를 곁들여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다.
그들은 김치찌개에 낮술 한잔의 짜릿한 맛을 모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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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강변의 야경은 이 도시에서 봐야할 첫번째 자랑거리이다.
이 야경을 볼수있는 곳이 사우스 뱅크지역인데 이 일대는 최대한 시민들에게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어진것 같다.
이 곳은 빌딩속에 있는 숲이 기본 컨셉인것 같은데
낮에도 밤에도 걸어도 좋지만
밤에 걸으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주위에 펼쳐져 있어 현란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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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으면 조수미가 여기와서 공연을 한다는 광고가 떴다.
한 사람의 재능이 세계를 움직이기 까지 얼마나 피를 토하는 연습을 했을까?
엑스포 박람회가 열린
사우스 뱅크지역은 깔끔하게 정돈된 건물들과 함께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공연장등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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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이면 재주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옛날 학교 등록금 가지고 오다가 거리에서 야바위꾼에게 털린 친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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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은 건너지 말고
연두불빛일때는 건너고
빨간불이 깜빡일때면 건너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출발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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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찍어주는것도 좋지만
좀 빼세요.
복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앙상해보이는
다리가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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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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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어디나 모이면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
젊다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들은 동질의식을 느끼고 소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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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금요일 저녁은 불금인가 펍이 붐빈다.
대개는 맥주나 와인을 들고 있었는데
안주는 없거나 간단한 샐러드정도였다.
서서 먹는 사람도 많았다.
나는 다른곳에서 맥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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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타기.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정도의 어린이였다.
우리나라는 자연을 관조의 대상으로 삼았으나
그들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겼다.
산이 있으면 올라가 야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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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에 조형물이 있었다.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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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보트피플을 기리는 조형물이었다.
베트남의 패망 직후에 사이공 함락과 함께 구사이공 정권의 군인이나 사이공 정권에 협력했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난민으로 보트나 어선으로 남중국해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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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작은 보트 하나에 생명을 걸고 자유를 찾은 사람들을 기리는 비였는데 알려지지 않은 희생자들도 많았으리라.
망망대해에서 스스로의 생명이 꺼져가는것을 지켜보는 그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그렇게 목숨과도 맞바꿀 만큼 자유의 가치는 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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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 일찍부터 바베큐장에서 아침을 준비한다.
해장술은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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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거나
벗거나
눕거나
그것은 순전히 그들의 선택이다.
It's on your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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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 강을 향해 집이 줄지어 서있고
집 앞에는 작은 정원과 그 앞으로는 강을 끼고있는 산책로가 늘어서 있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사람과 한 평생을 사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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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동쪽의 창으로 맑은 햇살이 가득찬 아침이 있는
여기는
호주
브리즈번입니다.
첫댓글 여긴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데
호주 브리지번은 낭만과 자유의 바람이 일어
조금은 시원할 것 같내요....
도서관에서 교수님 소식을 듣고
방콕족의 시름을 잠시 잊고있습니다.
강건하세요!!!!
지구사람들이 먹는거에대해서
평등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관리도하고 잉여식량은
아프리카로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땅은 넓고 인구는 적으니 자연이 아름다울 수 밖에요 - -
한국도 점차 뚱보들이 많아지고 있다 - - -ㅎ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