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수요일 오전에 극장 지킴이를 해야 해서 아침 9시까지 가야해요. 수요일 건너 뛰고 목요일에 픽업해 줘요(에)" "오전 9시에 갈게요(나)" 이마트 지나 하천 쪽 내각리-밤섬까지 갔다가 봉영사를 찍고 농협으로 질러 오는 구간이면 6-7k 정도 거리 같아요. 출발할 때 농협마트 구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걸 목격했고, 진접 소방차가 2분 만에 출동합디다. 불이 나면 골든 타임과 접근성이 중요합니다. 아홉 살 무렵 지침리 해동 주조장에서 불이 났을 때 바라보던 생각이 나더이다. 소방차에서 물을 뿌리자 마자 불길이 잡힌 걸 보니 큰 불은 아닌 것 같아요. 담양 화재 때는 구경꾼들이 후다닥 다리 위로 올라가 다리가 스르륵 주저 앉은 것까지 목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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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중심이 평평해서 그랬을까요? 다리 위 사람들 모두 멀쩡했을 것입니다. 내각리 끝자락에 부대가 있었고 천년사찰 '봉영사'를 확인했어요. 광릉의 봉선사와 내각리 봉영사 모두 봉우리 '봉'자를 쓰더이다. 진평왕 21년에 시작은 됐지만, 아마도 선조의 후궁이었던 인빈 김 씨의 묘를 봉영사 옆에 두고 순강원으로 승격 된 그때가 전성기이었을 것 같습니다. 광릉의 봉선사와 히스토리가 비슷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고종의 백부 이최웅이 큰 돈을 내어 중수 했다는 기록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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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혀 있는 사찰 너머로 키다리 아저씨가 살 것 같은 분위기를 관찰하면서 봉영사 쪽 오솔길을 천천히 걸어 들어갔어요, 넓은 마당이 찻집인지 토끼 탕 집인지 알 수가 없었고, RV 차 두 대가 주차 되어 있었어요. 약수터를 확인했고 연못에 팔뚝만 한 잉어들이 놀고 있었어요. 대웅전은 단청이 화려했는데 올라가보지는 않았어요. 무량수전 현판 글씨가 황금색이었고 사무실인지 기도처인지 월동 준비가 잘 되어있었어요. 물론 이름이 새겨진 기왓장도 월동 준비의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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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만큼 불교와 기독교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도 없다고 봅니다. 그는' 힘의 의지'를 통해 영원회귀를, '운동에의 의지'를 윤회로 설명합니다. 니체 형님이 '거꾸로 된 진리'로 플라톤-소크라테스-아리스토텔레스-헤겔까지 냅다 깠지만, 인간 예수와 도스트 에프스키는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고정된 진리는 없다'.-'진리는 뒤집혀 져야 한다.' 멋지지 않습니까? '선악의 저편' 서문에서 '진지함'과 '집요함'은 여성의 방을 차지하기 위한 남성 철학자들의 서툰 접근 방법이라고 했어요. 뭐야, 무오 하게 설렁설렁 하라는 건가. 여성이 진리라는 말은 또 뭐고? 예에공! 니체 형님의 말대로 사건(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 주의' 어때?
2024.11.19.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