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날짜 인식에 멀쩡한 음식 160만 톤 쓰레기통행
세컨드 하버드 보고서 발표로 식품 표기법 개선 목소리
캐나다에서 유통기한 라벨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매년 120억 달러 규모의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토론토의 식품 구호 단체 '세컨드 하베스트(Second Harves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간 발생하는 식품 폐기량 중 약 23%가 날짜 표시 방식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무게로 160만 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통기한과 만료일 혼동이 부른 경제적 손실
많은 소비자가 유통기한이 지나면 음식을 섭취하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믿고 있으나 사실 이 날짜는 식품의 품질이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을 의미할 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오해는 피할 수 있는 식품 폐기를 부추기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고물가로 인해 푸드뱅크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멀쩡한 음식을 폐기하는 관행이 국가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컨드 하베스트는 캐나다에서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는 식품은 단 다섯 가지뿐이라고 설명했다. 영유아용 조제분유, 식사 대용식, 단백질 바, 그리고 처방전이 필요한 두 가지 특정 식품이 이에 속한다. 보건부에 따르면 유통기한은 제품의 신선도나 맛, 영양가가 유지되는 시점을 나타내며, 만료일은 안전상 더 이상 섭취해서는 안 되는 시점을 뜻한다.
현행 규정의 한계와 소비자 인식 개선 과제
캐나다 연방 규정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90일 이하인 포장 식품은 반드시 날짜를 표기해야 하며 보건부와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이 이를 관리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90일을 초과하는 제품은 표기 의무가 없지만 많은 제조업체가 자발적으로 날짜를 기입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를 안전 지표로 잘못 인식하면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날짜에만 의존하기보다 식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를 위한 제도 개편 촉구
식품 폐기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손실을 넘어 환경 오염과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 세컨드 하베스트는 현재의 복잡한 날짜 표기 방식을 단순화하고 소비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추진 중인 라벨 간소화 정책을 벤치마킹하여 식품의 실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 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