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내외도 모임이 잦고
아들도 회식이 잦은 연말이다
이사를 오지 않았으면
나도 이 맘 때 누구와 마주 앉아 밥을 먹던지
술잔을 홀짝 거렸을 것인데 ( 많이는 아니지만 ..)
소설 속 좀머씨 처럼 매일 걷고 또 걸었다
저녁엔
아이들 치다꺼리 하고 나면 몸이 곤하여
세상 모르 게 잠드니 이 방법도 나름 괜찮다.
강릉 성남 시장에 유명한 장 칼국수 집이 있다 해서
다리도 쉴 겸 찾아 가봤다
웬 걸 !
사람이 바글바글 하다
식당 안은
모두 고개를 떨어뜨리고 먹느라 조용한데
식당 밖이 바글바글하다
좁은 시장 통에서
줄서느라 표 받느라
번호 표 들고 기다린다.
주인인지
알바 생 인지
혼자 인 나를 보더니
그냥 옆에 서라 하고는
안쪽에 한 사람 끼어 앉을 만 한 곳이 나니
들어가도 된다고 한다
.
장 칼국수
하얀 칼국수 두 가지의 메뉴
난 장칼국수!
빨간 국물이 가득한 칼국수가 앞에 놓인다.
후르륵! 쩝! 맛을 본다.
매콤하니..그냥 ...... 먹을 만하다 3천 원짜리 치고는..
원래
장칼국수는
서너 해 묵어
새까매진 고추장으로 멸치 넣고 삶아
칼칼하고 은근히.. 구수한 그 맛으로 먹는다.
거기다
간을 좀 세게 먹는 사람들은
주인에게 장을 더 달라 해서
새까만 묵은 장을 한술 더 퍼 넣어 휘~ 섞어 풀면
국물에서
묵은 장 냄새와 함께
생장의 새뜻한 맛까지 더해
참말로 진한 장칼국수의 맛이 얼었던 속을 뎁혀 주는 것이다
빨간 장 칼국수
국물에서 나는
삭히지 않은 햇 찹쌀 고추장 냄새
기억 속에 저장 된
떡 볶기에서 나는, 매콤한 맛과 냄새가 흡사 하다
고명으로 파란 호박을 채 썰어 볶고
김치를 무쳐 국수위에 얌전히 올렸다
얌전한 고명의 자태가
칼국수의 체면을 얼마간 살려 놓긴 했다.
합석한 사람은
모녀로 보이는 여자 둘
딸의 몸집이 장대하여
원래 넷이 앉아야 하는 자리를 나를 포함해
셋이 앉았는데
그나마
난 상 끄트머리까지
밀려나 간당거리며 먹어야 했지만
불평할 환경이 아니다
바깥을 쳐다보니
두 모녀가 먹던 하얀 칼국수
다음엔
나도 하얀 걸 먹어 봐야지 하며
일어섰다.
첫댓글 운선/이순자 님은 이런 음식이야 맛을 기가 막히게 잘도 알아맞추겠지요.
장 칼국수 가격이 3,000원이라니 무척이나 싸군요. 식재료, 만드는 수공비, 가게터 임대비, 가게운영비, 세금 등을 내려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가격이군요.
저는 사람이 못나서 그럴까요?
비싼 것은 별로이지요. 그냥 일상에서 먹는 음식들, 수수한 음식물이 훨씬 속이 편하지요.
운선 님은 남의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으면서 맛 내는 비법을 알아맞추겠군요.
글맛 좋으니까... 척!
골고루 먹어봐야지요. ㅎ
값싸고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나면 행복합니다.ㅎㅎ
3000의 저렴한금액이어선지 맛이 뛰어나서인지
장칼국수라고 하면 장으로 맛을내는 칼국수인거
같읍니다.
옛날시골에서 칼국수를 자주해 먹었는데
몇년묶은 장이나 지천에 널린 풋호박을 놓아두고
왜 삭가루로 단맛만을 내어서 먹었는지..모르겠읍니다.
팥이나 제비콩을 삶아서 짓이긴국물에 끓인 칼국수가
참 맛이있었지요.
장칼국수는 처음 들어보는 음식입니다.
칼국수에 얼큰하게 고추장을 풀어 놓은것,
묵은 장내와
새장의 냄새까지 구별하시네요
상 끄트머리까지 밀려나며,
넘겨다 본 하얀 칼국수,, 정겹고 사람사는 정경입니다.
수십 년 전, 밀가루에 물 빼작빼작하게 자주 부어가면서 두 손으로 꾹꾹 누르고, 큰 송판 위에 올려놓고는 비비고, 치대고, 탁탁거린 뒤에 홍두깨로 밀어서 넓적하게, 멍석만큼이나 넓게끔 판을 넓힌 뒤에 칼로 썰어서... 끓인 칼국수가 생각나네요.
저는 사내/머스마였는데도 곧잘 했지요. 농사 채 많은 엄니, 누나가 늘 바빠했으니까요.
부엌 아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나무를 넣고 불 때고... 매케한 연기 속... 구수한 냄새...
이제는 모두 아련한 옛것이 되었네요.
서울 용산구 삼각지 지하전철역 뒷전에는 허름한 음식점이 많아서... 이런 장터 칼국수집이 있었지요.
값 싼 음식인데도 늘 배는 든든했지요.
덕분에 옛일을 떠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운선님
나는 칼국수를 누가
먹자면 따라갈 뿐 인데
제 여자친구는 칼국수를
즐기는 편이래여
그래서 제가 사는 곳도
3천원짜리 소문난
칼국수 집이 있어서
여친을 함 모시려구여 ㅎㅎ
소박하고 정겨운 글
잘 보고갑니다 운선님~♡♡
운선님 글밥상에
차려진 장칼국수가
칼칼한 맛 좋아하는
제게 입맛 다시게 합니다
글밥상도
음식상도
운선님 손끝거치면
맛깔진 한상이 되니
참으로 넘치는 매력입니다
장칼국수 어디 잘하는곳이 있는지
강릉 성남시장 기억창고에
넣어봅니다
꺼내려고 보면 사라지기도 하지만요
국수 종류라면 자다가도
입맛 다시게 하는 음식 입니다
맛없는 음식일지라도
운선님 글속에 들어가면
맛갈스런 맛으로 조리가 되니 말입니다
요즘 입맛 밥 맛 식욕이 부진한
저에게 한상 차려진 장 칼국수에
숫가락 얹져 놓습니다
어떤국수인가 했다가 국물에 대한 설명이
어떤맛인지 감이 옵니다
국수값이 정말 싸군요
저도 집에서 운선님께서 설명하시는대로
해먹어 봐야겠습니다
어릴때 시골에서 할머니가 칼국수 밀어 뭉툭 뭉툭 굵게 썰린 칼국수를 고추장 풀어서 먹길 좋아 했었습니다.
그땐 집에서 장국이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칼국수 좋아하고 장국 스탈로 먹길
즐깁니다.
근데 참 쌉니다.ㅋㅋ
강릉에도 성남 시장이 있나 봅니다
저도 국수종류는 다 좋아하는데
가끔 장칼국수도 먹어보니 맛있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고추장 푼거 보다
된장인지 막장인지를 풀어서
끓인게 더 구수하고 맛있더라구요
요즘같이 추운날은
칼국수가 땡기네요 ㅎㅎ
강릉이래요?
장칼국수 맛이 어떨지 걍고추장 타서끓인것일까 언제강릉에 ㅎㅎ
아 그 맛
묵은 고추장 풀어 놓은 국물이
오래 된 홍시감같은 색
장 칼국수
운선님 글을 통하면
모든 음식이 침 넘어가요 ㅎ
맛 나게 잘 먹었습니다ㆍ
전 처음 들어보는 칼국수지만
운선님 설명을 들어니
침이 꼴깍꼴깍
기회가 되면 먹어봐야 겠어요
3천원~매력적인 가격^^
묵은 고추장맛 장칼국수에 글맛이 첨가되니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미식가이시며, 멋을 아시고, 이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초가집 청국장까지 모든 맛을 폭넓게 즐기실 줄 아는
이 시대 지성인 운선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스카프를 가장 아름답게 스타일하실 분
이 시대 스타일리스트,, 단아하시고 동선이 아름다운신 분,, 맺고 끊는게 분명하시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단호한 결정을 내리시는 분,, 세상의 중심에서 자신을 돌아보시는 분,,
뵌적도 없고 사진을 본적도 없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향기입니다.
우리네 삶을 정겹고 맛깔스럽게 그려낸 글에서 운선님의 식스센스를 보게됩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마음의 평안 기도드립니다. 존재해주셔서 감사하고 고마워요
우리집에 고추장이 까맣게 변해서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신경썻는데
그렇게 까매도 장맛은 좋군요
감사해요 운선님..
글을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이 전달을 잘하셔요. 흰칼국수만 늘 먹어봤는데... 장칼국수 한번 맛보고 싶어요.
장칼국수.
설명을 들으니
먹어본 것같기도 하고 안 먹어본 것같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한번 작정을 해봐야겠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칼국수 맛있게 잡수셨군요.
음식은 뭐던! 다 잘!
하시나봐~ㅎ
연말 잘! 보내시고
늘~건강 하소서~()
낼아침 정동진갔다가 해돋이보고 장칼국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