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14회 맥심커피배 준우승자 이세돌 9단, 시상을 맡은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 우승자 박정환 9단. |
" 임신 7개월까지 맥심커피배 진행을 하며 태교를 했다. 언젠가는 9단이 되어서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 나오고 싶었는데 이제 아들을 낳아 키우다 보니까 앞으로 '9단'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동서식품에서 '주부 9단'자격으로 특별 시드 안주시나?"
김효정 2단의 장난스런 멘트로 제1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이 막을 올렸다. 4월 23일, 조금씩 비가 내리는 서울 시청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 메이플 홀 안이다.
김효정과 함께 사회를 본 윤지희 3단이 이말을 받아 "저도 2세를 가지게 되면 맥심커피배로 태교를 하겠다."고 하자 김효정은 그럼 "오늘부터 더욱 분발하시라"고 멘트. 윤지희 3단은 최철한 9단의 아내. 작년에 결혼했다.
시상식장에는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과 토마스 된 부사장, CJ E&M 이성학 상무,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 한국기원 조훈현 상임이사, 한국기원 유창혁 상임이사,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등 대회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동서식품 이창환 대표는 축사를 통해 "14회를 마친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이 나날이 젊어지는 것 같다."면서 이세돌-박정환 대결로 마무리 된 입신최강전의 인상적인 결승에 기쁜 마음을 전했다.
CJ E&M 이성학 상무는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 9단과 우승을 양보한 이세돌 9단 모두 멋진 승부를 해줘서 감사하다"며, 바둑TV에게 높은 시청률을 올려준 두 결승 대국자와 후원사 동서식품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또한 맥심커피배에서 벌어진 수준높은 바둑을 높게 평가했다. 양 총장은 "맥심커피배는 세계대회 못지 않은 국내대회다. 조훈현 9단이 바둑계에선 나름 까다로우신 분인데 항상 맥심커피배 행사에 참여해 주시고, 유창혁 9단도 얼굴 보기 힘든데 여기서 꼭 보게 된다. 마치 세계대회같은 별들의 전쟁이 이어졌고, 결승에서 이세돌-박정환, 황제와 황태자의 대결이 있었다. 이런 대결이 다음 해에도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회자 김효정의 말처럼 앞으로도 더욱 분발해야할 사람은 시상식의 주인공, 박정환 9단과 이세돌 9단이다. 오찬이 시작되기 앞서 시상식장의 마이크는 시상식의 주인공들에게 향했다.
마이크는 먼저 우승자를 찾아갔다. 14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 9단은 "이세돌 9단이 많이 봐줘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꼭 결승이 아니더라도 이세돌 9단을 많이 만나서 더 많이 배워보고 싶다."고 겸손해 했다.
이세돌 9단은 방긋방긋 웃으며 박정환 9단의 말을 이어 받았다. 이세돌 9단은 시상식 전날인 22일 저녁,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제3국을 지면서 종합성적 0-3 스트레이트로 김지석에게 패해 심리적 타격이 있을만 했지만, 적어도 얼굴표정에선 그런 느낌은 나지 않았다.
이세돌은 "전에는 우승만이 제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다르다. 준우승 또한 매우 소중하고 귀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박정환이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기사로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중국바둑을 상대해서도 더 굳건한 모습 보이기를 바란다." 고 이야기해 우승자만큼이나 큰 박수를 받았다.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 2,500만원, 준우승상금 1,000만원이다. 박정환 9단은 전기인 13회 대회에 이어 이번 14회까지 2회 연속 우승했으며, 이 대회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박정환은 13회 대회 결승에서 최철한을 2-0으로 이겼으며 14회 대회에서 이세돌을 2-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 시상식 시작 전 '재즈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 준우승자 이세돌, "준우승 또한 소중한 것, 박정환이 한국 대표기사로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왼쪽에는 준우승 시상을 맡은 한국기원 양재호 총장.
▲ '주부 9단'시드로 입신최강전 나가게 해주세요. 사회를 맡은 윤지희 3단(왼쪽), 최근 아들을 순산한 김효정 2단(오른쪽)
▲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왼쪽)과 우승자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이 봐준 것 같아요 (정말?), 더 많이 만나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 기념 케잌 커팅식, 왼쪽부터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이세돌 9단, 토마스 된 동서식품 부사장, 박정환 9단,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 CJ E&M 이성학 상무.
▲ 이번 대회는 이것으로 끝내고,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 이세돌,박정환을 중심으로 대회 관계자와 내빈이 다 함께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