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새로운 SM3를 선보였다. 페이스리프트이기 하지만 일부 디자인의 변경 뿐만 아니라 엔진개선을 통한 연비성능 증가와 상품성 개선이 주요 변경사항이다. 최근 여러 악재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은 이번 SM3의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파주 일대에서 열린 시승행사를 통해 새로운 SM3를 시승했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르노삼성
2세대 SM3가 출시되었던 2009년 6월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언제는 좋았었겠냐마는지금과는 다른 경제위기 상황에서 전세계 글로벌 생산업체들의 과제는 4인가족에 탈만한 우수한 페밀리세단을 만드는 것이었다. 르노삼성은 이에 부합하기라도 하려는 듯 1세대모델보다 상품성을 개선한 준중형 패밀리세단 SM3의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당시 SM3는 대표적인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를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로부터 4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르노삼성의 시장점유율은 3%를 기록하고 있으며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이 직접 방문해 르노삼성의 투자를 약속하는 특단의 조치가 이어지는 그야말로 ‘어려운 상황’이다. 곤회장의 방문으로 다시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르노삼성이지만 어찌보면 그것은 르노닛산 그룹의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는 옳은 선택이지만 르노삼성의 자구책 마련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해보인다. 여기에 준중형 대표모델들의 국내 출시 까지 겹쳐 있다.
현대의 2013년형 아반떼와 기아 K3의 출시는 준중형 시장에서 다시금 선전하고자 하는 르노삼성에겐 득이 되는 부분도 있고 실이 되는 부분도 있다. 준중형 시장이라는 파이를 업체간 나눠가져야 한다는 ‘실’도 있지만 각 메이커들의 다양한 준중형차 출시로 파이가 커진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득’도 있다. 르노삼성은 새로운 SM5의 판매목표를 연간 3만5천대로 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이 절반인 1만7천여대 정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또한 준중형 세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효율성과 다운사이징이라는 과제에 준중형 세그먼트는 가장 부합되는 모델이다. 미국시장의 경우도 중형세단이 가장 주를 이루던 흐름에서 4년여 전부터 준중형차 시장의 크기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 시기에 증가한 부분은 바로 경차 시장이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은 곧 작은 사이즈의 차를 선택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모닝이나 스파크, 레이와 같은 경차의 꾸준한 증가세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흐름이 준중형시장을 위주로 성장해 나갈지 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증가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이다. 르노삼성은 준중형시장의 확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번 뉴 SM3를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잠깐 설명한대로 르노삼성 뉴 SM3는 연비 향상과 상품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었다. 그간 여러 조사기관에서의 조사결과를 보면 르노삼성의 강점은 바로 ‘품질’이었다. 지난해 마케팅 인사이트의 국내메이커별 조사결과를 보면 현대, 기아, 쉐보레가 차량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 ‘외관디자인’이 1위였던 반면 르노삼성은 ‘품질’이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아주 근소한 차로 브랜드가 갖는 ‘안정성’이 2위를 차지했다.
신형 SM3를 보더라도 디자인의 획기적인 변화를 통한 이미지 개선이라기 보단 효율성에 맞춘 차량 개발을 통한 품질 향상이 주를 이룬다. 동급내 가장 좋은 연비와 만족스러운 편의사양을 갖춘 차로 개발된 SM3는 현대기아의 신차개발과는 다른 타겟의 고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신형 SM3는 ‘모던 다이너미즘’이라는 디자인 컨셉으로 디자인의 변화를 추구했다. 수많은 신차들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컨셉이긴 하다. 강렬한 디자인 보다는 이미 보여졌던 SM3의 디자인을 일부 개선한 수준을 보여준다.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 디자인의 변화이다. 블랙베젤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추가되어 디자인과 편의성을 높였다.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차후 출시되는 기아 K3에도 적용되는 헤드램프. 여기에 가로형태의 바 하나가 있던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메시타입으로 그릴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프론트 하단의 범퍼도 안개등 일체형의 형태에서 안개등과 분리된 듀얼 크롬바 형태로 변경되었다. 선대 모델이 굴곡없는 슬릭한 형태의 범퍼였던 반면 신형 SM3의 범퍼는 안개등 주변에 다이나믹한 라인을 추가해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측면에는 기존에는 없었던 사이드미러의 방향지시등이 추가되었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16인치/17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었다. 측면부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모델의 경우 뒷모습이 높아보이던 껑충한 모습이었다면 신형의 경우 서스팬션과 하우징의 조절로 안정된 이미지로 변화한 부분이다. 실제 전고는 이전모델과 현행 모델 모두 1,480mm로 동일하다. 색상은 에보니 브라운과 오리엔탈 레드가 추가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4620×1,810×1,480mm로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거의 같은 모습이지만 큰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된 계기판은 안정적이고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는 SM3의 디자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이는 젊은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동을 걸면 계기판의 눈금이 상승했다 내려오는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스피디리미트나 크루즈컨트롤을 작동하는 경우 자신이 설정한 속도에 맞춰 그린라이트 또는 레드라이트가 표시되어 시인성을 높였다. 실수로 잠기지 않은 도어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부분도 추가된 부분.
컵홀더 뒤쪽에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추가되었다. 르노삼성은 QM5에 처음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를 적용해 SM5, SM7에 적용했으며 이번에 자사의 가장 하위 모델인 SM3에 까지 적용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추어 SM3에도 현대 블루링크, 기아 UVO, GM의 마이링크와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스마트 커넥트’라 불리는 르노삼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SK텔레콤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제공된다. SK T맵을 통한 실시간 교통정보 안내라든지 가까운 SK직영주유소를 통한 네비게이션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 맵데이터의 업데이트는 완료되지 않더라도 다음 지점에서 업데이트가 다시 시작된다. 여기에 SK 멜론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해 따로 저장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검색하고 들을 수 있다. 스마트 폰과의 P2C 접속을 통해 블루투스와는 다른 대용량 파일의 전송도 가능하다. 앱을 통해 외부에서 공조장치나 시동스위치를 조작할 수 있는 텔레메틱스 기능은 없다.
Powertrain & Impression
H4MK엔진과 X-CVT는 동급 모델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를 가능케 한 요소이다. 구연비 기준 리터당 17.5km, 복합연비 리터당 15.0km로 경차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참고로 경차인 모닝이 복합연비 15.2km/l, 쉐보레 아베오는 14.2km/l의 연비를 보인다. 특히나 X-CVT는 연비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성능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던 그간의 CVT를 개선해 적용했다. 2세대 무단변속기에 보조변속기가 추가되어 초기 발진시의 가속 성능을 향상시킨 것. 기존 모델이 초기 발진시 CVT 특유의 rpm상승에도 불구하고 더딘 출발을 보였던 반면 X-CVT는 확실히 차이를 보였다. 타사의 일반 변속기 차량에는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일반적인 시내주행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엔진과 변속기의 변화로 구연비 기준 17.5.km/l의 연비향상을 이루었지만 가장 큰 경쟁모델인 아반떼의 경우 최근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16.5km/l의 연비와 최고출력 140마력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차량의 가격도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연비와 성능의 미묘한 차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엔진의 경우 기존 112마력에서 117마력으로 토크는 15.9에서 16.1kg.m 으로 성능이 개선되었다. 지난 해 말 개발된 H4MK엔진은 르노그룹 모델에는 처음 적용되었으며 닛산의 경우에는 차후 적용될 예정이다.
H4MK엔진과 X-CVT 변속기의 조합은 ‘기본에 충실한’ 자동차를 탄생시켰다. 마력보다는 안정적인 주행질감을 추구하는 르노삼성의 자동차만들기가 잘 녹아 있다. 경쟁모델에 비해 낮은 출력이긴 하지만 가속감은 나쁘지 않다. 시속 170km까지도 큰 어려움 없이 가속이 가능하다. 발진 가속이 향상된 부분보다 꾸준히 (시간이 더디긴 하지만) 상승하는 가속감이 기대 이상이었다.
가격은 이전 모델대비 평균 2.4%의 인상이 있다. 40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 폭으로 부담을 최소화 했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신형 SM3는 이전 모델이 그래왔듯 ‘실용적인 패밀리세단’의 모습이다. 일부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나 최신의 편의사양등이 적용되며 젋은 감각을 더 했지만 그 변화의 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르노삼성의 자동차를 신뢰하는 고객들에게는 반가운 일인지도 모른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시내도로를 지나 출퇴근을 하는 일상의 영역에서 최고출력, 최대토크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혁신보다는 안정을 추구한 신형 SM3를 통해 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재기를 기대한다.
르노 삼성 뉴 SM3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20×1,810×1,480mm,
휠 베이스 2,700mm.
트레드앞/뒤 :1,545/1,565mm
차량중량 : 1,250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엔진
형식 : 1,598cc DOHC CVTC
최고출력 : 117ps/6,000rpm
최대토크 : 16.1kgm/4,000rpm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1
구동방식 : FF
트랜스미션
형식 : X-CVT
기어비 : --------/ 후진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 앞 스트럿/뒤 토션 빔 액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 195/65R 15//205/55R 16//205/50R 17
성능
0-100km/h :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료탱크 : ---리터
연비 : 17.5km/리터 (복합연비 155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114g/km
가격
1538~1978만원(VAT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