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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상인(暗箭傷人)
캄캄한 밤에 몰래 활을 쏘아 사람을 다치게 한다는 뜻으로, 남몰래 흉계를 꾸며 다치게 하거나 헐뜯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暗 : 어두울 암(日/9)
箭 : 살 전(竹/9)
傷 : 다칠 상(亻/11)
人 : 사람 인(人/0)
(유의어)
냉전상인(冷箭傷人)
암전중인(暗箭中人)
출전 : 좌씨전(左氏傳) 은공(隱公) 11年條
몰래 활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는 뜻으로, 남몰래 흉계를 꾸며 남을 해치는 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춘추시대 정(鄭)나라때 영고숙((潁考叔)과 공손자도(公孫子都)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암전중인(暗箭中人) 또는 냉전상인(冷箭傷人)이라고도 한다.
암전중인이라는 말은 송(宋)나라 때 유염(劉炎)이 지은 '이언(邇言)'에 보이는데, 이 고사성어는 좌씨전의 은공(隱公) 11년조에 실려 있는 영고숙과 공손자도의 이야기를 전고(典故)로 한다.
BC 712년 5월, 정나라의 제후 장공(莊公)은 허(許)나라를 정벌할 계획을 세우고 군대를 점검하였다. 그 때 늙은 장군 영고숙과 젊은 장군 공손자도가 서로 병거(兵車)를 두고 다투었다. 영고숙이 끌채를 옆에 끼고 달려가자, 공손자도는 창을 빼들고 뒤쫓았으나 따라잡지 못하였으므로 분노하였다.
그 해 7월에 정나라는 허나라를 공격하였다. 정나라 군대가 허나라의 도읍에 쳐들어갔을 때, 영고숙은 깃발을 들고 제일 먼저 성벽을 기어 올라갔다. 이에 공손자도가 뒤에서 활을 쏘았고, 영고숙은 화살에 맞아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로부터 암전상인은 몰래 흉계를 꾸며 남을 해치는 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비슷한 의미의 고사성어로 '남을 해치려고 몰래 꾸민 흉계는 막기 어렵다'라는 뜻의 암전난방(暗箭難防)이 있다.
▣ 암전상인(暗箭傷人)
캄캄한 밤에 몰래 활을 쏘아(暗箭) 사람을 다치게 한다(傷人)는 말이다. 활을 쏜 대상이 적이라면 작전으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같은 편이라면 비겁하기 짝이 없는 행위다. 이런 사람들은 같은 편에서 더 나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시기하여 틈을 보아 끌어내리려 한다. 여기에서 남몰래 흉계를 꾸며 다치게 하거나 헐뜯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같은 말은 아니라도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정(鄭)나라의 두 장군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정나라의 장공(莊公)은 부친 무공(武公) 때부터 주변을 잘 다스려 천자국 주(周)나라도 무시 못 하는 세력을 갖고 있었다. 장공은 노(魯)나라와 제(齊)나라의 지지를 받아 허(許)나라 정벌을 계획하고 있었다.
출병에 앞서 장공은 직접 병거(兵車)와 부대를 점검하며 대형 깃발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에게 선봉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때 나선 사람이 효자로 이름난 영고숙(潁考叔)이란 노장이었다. 영고숙은 장공이 모후와의 불화로 황천(黃泉)에 가기 전에는 만나지 않겠다고 한 것을 땅속을 샘이 솟는 곳까지 파서 상봉하도록 한 그 사람이다.
영고숙이 깃발을 갖고 춤까지 추자 젊은 장수 공손알(公孫閼)도 나서 도전했다. 장공이 두 사람의 사나운 기세에 각기 다른 깃발로 통솔하도록 했지만 이들은 사이가 틀어졌다. 얼마 뒤 허나라 도성을 공격할 때 '영고숙이 정공의 깃발을 들고 성벽을 올랐다. 이것을 본 공손알이 아래에서 화살을 꺼내 쏘았다(潁考叔取鄭伯之旗蝥弧以先登 子都自下射之顚).' 영고숙이 공을 먼저 세울까봐 시기해서다.
좌씨전(左氏傳) 은공(隱公) 11년조에 실려 있다. 도읍은 점령했지만 허나라 군사의 화살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영고숙은 혼백으로 공손알에게 원수를 갚는다. 사소한 경쟁심으로 시작한 싸움은 장군 두 사람이 모두 목숨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기기 위해서나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다퉈야지 불법까지 동원한다면 모두에게 피해를 가져온다.
▣ 소리장도(笑裏藏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삼십육계에서는 그것을 소리장도라고 한다. 달콤하게 웃지만 속에는 날카로운 칼날을 숨겼다는 뜻이다. 구밀복검(口蜜腹劍), 양면삼도(兩面三刀), 암전상인(暗箭傷人) 등은 유사어이다.
당의 이의부(李義府)가 그런 사람이었다. 당고조 이연의 총신이었던 그는 온화한 용모와 공손한 태도로 고종에게 아부해 고관으로 승진했다. 평소에 누구도 웃는 얼굴로 대했으며, 음험한 방법을 대단히 싫어했다. 그러나 실권을 장악한 후부터는 누구에게든 복종을 강요했으며, 자신을 거스르는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냈다.
정적을 배척하는 방법은 보통 사람과 달랐다. 일단 누군가를 해치려고 마음을 먹으면 그를 웃으면서 대했다. 그의 미소를 본 사람은 반드시 피해를 입었다. 사람들은 그의 웃음 속에 칼날이 있다고 비꼬았다.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천가도(天可度)라는 시에서 이의부가 '웃음 속에 숨긴 칼로 남몰래 사람을 죽였다(笑中有刀潛殺人)'라고 했다.
웃음에는 수많은 형태가 있지만, 칼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목숨을 노리는 치명도(致命刀), 잇속을 노리는 취리도(取利刀), 권력을 노리는 모권도(謀權刀), 살길을 찾기 위한 활로도(活路刀), 남의 생명을 구하는 구명도(救命刀) 등등 무수한 종류의 칼이 있다. 상대를 위해하기 위한 무기가 칼뿐이겠는가? 소리장도에서 칼은 각종 무기를 대표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소리장도도 천변만화의 경지로 전개된다.
상앙(商鞅)의 칼은 험악하고 살기가 넘쳤다. 조위(曹瑋)의 칼은 잔인해 상대를 죽일 때는 흉맹했다. 이의부는 웃음 속에 칼끝을 감추고 상대에게 휘두를 때는 독수를 서슴지 않았다. 웃음의 형태가 다르고 검법도 달랐지만, 공통적인 것은 그들 모두 누구도 모르게 칼날을 철저히 숨겼다는 사실이다. 무기와 검법을 몰랐던 상대는 방어를 할 수도 없었고 도망칠 곳도 없었다.
송태조 조광윤(趙匡胤)의 칼은 둔하지만 강했다. 그는 일부러 칼끝을 노출시켰으며, 심지어 칼을 들어 위협하면서 자신의 칼날을 피할 방법까지 가르쳐주어 재빨리 도망치라고 경고했다. 이 검법의 고수는 칼날을 허공에 휘두르거나 단칼에 목을 자를 듯이 위협적인 모습이지만, 입가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후주(後周)의 강산을 빼앗은 후에는 세종(世宗)의 아들을 길러서 나중에 관리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온화하고 달콤한 미소로 개국공신들의 병권을 빼앗았으며, 그들에게 좋은 땅과 거대한 저택을 주어 말년까지 편안하게 살게 했다.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그의 덕을 칭송했으니 초절정의 고수였던 것이 분명하다. 그의 칼날에는 쾌락과 우정과 은택이라는 달콤한 꿀이 묻어 있었다.
소리장도는 미인계(美人計)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여인의 웃음은 달콤한 칼날이다. 미인의 풍만한 젖가슴은 날카로운 칼날이며, 섬섬옥수는 가위와 같다. 그녀의 팔은 망나니가 휘두르는 곤도(滾刀)로 변하며, 가냘픈 허리는 무지막지한 청룡도(靑龍刀)로 변한다. 그녀의 탱탱한 허벅지는 대패처럼 날카로운 포도(刨刀)로 변하고, 그녀의 옥문은 톱니를 단 교구도(咬口刀)로 변하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수많은 영웅호걸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여인의 미소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녀가 휘두르는 검영에 쓰러지고 말았으니 일반인들이야 말할 나위가 있을까?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웃는 사람이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 웃음의 배후에는 호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 고자질 문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리는 화살이 있다. 무방비 상대에게 치명적 타격을 주는 암기(暗器)다. 그런 행위를 암전상인(暗箭傷人)이라고 적는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칼을 품어 상대를 해친다. 소리장도(笑裏藏刀)다.
중국에서는 이런 성어가 참 많이도 발달했다. 정상적 방법이나 절차를 무시하고 목적을 이루려는 행위를 가리킨다. 대개는 남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경로를 따른다. 비겁함, 졸렬함, 부당함의 요소가 다 들어 있다. 그렇게 남을 해치는 행위 하나가 '고자질'이다.
현대 중국에서는 '고밀(告密)'이라고 적는다. 대상의 약점을 캐서 다른 이에게 알리는 행위다. 은밀하게 벌이는 '남 뒤통수 때리기'다. '소보고(小報告)'로도 적는다. 정식으로 정해진 체계가 아니라 몰래, 비정상적 계통을 따르는 보고다. 역시 남의 잘못을 슬쩍 상부에 알리는 일은 소회보(小匯報)다. 달리 고발(告發), 고알(告訐), 밀고(密告)라고도 적는다.
우리는 같은 맥락의 행위를 적을 때 투서(投書)라는 말을 더 잘 쓴다. 4~6세 아동의 발달 심리에는 이런 '일러바치기'가 등장한다. 규칙을 어긴 사람을 견제코자 보이는 심리라고 한다. 그러나 사회화(社會化) 과정이 더 펼쳐질수록 이런 고자질 행위와 심리는 줄어든다.
그런 고자질 심리가 사회적으로 흐름을 형성하면 문제다. 극심한 좌파적 실험이었던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불거졌던 사람 사이의 '반목'과 '불신'은 중국에서 어느덧 고자질 문화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특히 학생이 선생을 고자질하는 사례가 아직 빈발한다.
최근에는 중앙민족대학에서 티베트 불교를 전공했던 교수가 SNS에서 학생에게 "불교를 전공했으면서 쓸데없는 정치 얘기를 왜 하냐"는 고자질성 훈계를 듣고 말문이 막혔단다. 분열과 대립 요소만 키워 퇴행하는 우리 사회가 언젠가는 닮을 수도 있을 '유아기 발달 심리'일지 모른다.
▶️ 暗(어두울 암)은 ❶형성문자로 隌(암)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音(음; 암)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音(음, 암)은 아주 옛날에는 그늘의 뜻인 陰(음)과 닮은 발음으로서 어둡다는 뜻에 관계가 있었다. 날 일(日; 해)部는 태양, 暗(암)은 해가 가리어져서 어두움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暗자는 '어둡다'나 '보이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暗자는 日(해 일)자와 音(소리 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音자는 입을 벌려 소리를 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소리'라는 뜻이 있다.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는 소리뿐이 들리지 않는다. 暗자는 그러한 의미가 반영된 글자로 '어둡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暗(암)은 ①(날이)어둡다 ②(눈에)보이지 않다 ③숨기다, 은폐(隱蔽)하다 ④어리석다 ⑤거무스름해지다 ⑥깊숙하다, 유심(幽深)하다 ⑦외우다, 암송(暗誦)하다 ⑧가만히 ⑨남몰래, 은밀히 ⑩슬며시, 넌즈시 ⑪밤(=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두울 명(冥), 어두울 혼(昏), 어두울 매(昧), 어두울 몽(蒙),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명(明)이다. 용례로는 넌지시 깨우쳐 줌을 암시(暗示), 희망이 없고 막연함을 암담(暗澹), 어둡고 답답함을 암울(暗鬱), 머릿속에 그대로 외어서 잊지 아니함을 암기(暗記), 남의 눈을 피하여 몰래 활동함을 암약(暗躍), 남몰래 사람을 죽임을 암살(暗殺), 해면 가까이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바위를 암초(暗礁), 책을 보지 않고 글을 욈을 암송(暗誦), 캄캄함을 암흑(暗黑),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음을 암우(暗愚),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잠히 있음을 암묵(暗默), 연필이나 주판을 쓰지 않고 마음속으로 하는 셈을 암산(暗算), 남몰래 돌아다님을 암행(暗行),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서로 적대 행위를 하는 일을 암투(暗鬪),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몹시 껌껌하고 어두움을 흑암(黑暗), 어두울락 말락 할 정도의 어둠을 박암(薄暗), 어리석고 못나서 일에 어두움을 혼암(昏暗),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라는 뜻으로 어림짐작으로 사물을 알아내려 함을 이르는 말을 암중모색(暗中摸索), 어둠 속에서 날고 뛴다는 뜻으로 남모르게 활동함을 이르는 말을 암중비약(暗中飛躍), 어둠 속에 빛이 비친다는 뜻으로 뜻밖에 일이 잘 해결됨을 이르는 말을 암중방광(暗中放光), 어두운 거리에 밝은 등불이라는 뜻으로 삶의 가르침을 주는 책을 이르는 말을 암구명촉(暗衢明燭), 비가 올 듯한 검은 구름이 낮게 드리운다는 뜻으로 위험한 일이나 중대 사건 따위 좋지 않은 일이 곧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정세를 이르는 말을 암운저미(暗雲低迷), 남몰래 일을 꾸밈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암중공작(暗中工作), 그윽한 향기가 은근히 떠돎을 일컫는 말을 암향부동(暗香浮動), 어두운 천지 또는 암담하고 비참한 사회를 일컫는 말을 암흑천지(暗黑天地), 아무런 소용도 없는 짓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암중순목(暗中瞬目), 백성의 뜻에 영합하여 민심을 제 편으로 끌어들임을 일컫는 말을 암요인심(暗邀人心), 그윽한 향기와 성긴 그림자라는 뜻으로 매화를 두고 일컫는 말을 암향소영(暗香疎影), 어둠을 등지고 밝은 데로 나아간다는 뜻으로 잘못된 길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배암투명(背暗投明), 의심이 생기면 귀신이 생긴다는 뜻으로 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대수롭지 않은 일까지 두려워서 불안해 함을 이르는 말을 의심암귀(疑心暗鬼) 등에 쓰인다.
▶️ 箭(화살 전)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前(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箭(전)은 ①화살 ②어살(물고기를 잡는 장치) ③이대, 대의 이름 ④도박(賭博) 기구(器具)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살 시(矢)이다. 용례로는 화살촉으로 화살 끝에 박은 뾰족한 쇠를 전촉(箭鏃), 화살을 넣는 갑을 전갑(箭匣), 화살에 붙이는 새의 깃을 전령(箭翎), 화살을 씌우는 제구의 한 가지로 전모(箭帽), 화살에 매어 보낸 편지를 전봉(箭封), 적에게 활을 쏘기 위하여 성벽이나 보루 같은 데 뚫어 놓은 구멍을 전안(箭眼), 화살을 만드는 장인을 전장(箭匠), 화살을 만드는 데 쓰는 재료를 전재(箭材), 화살을 넣는 통을 전동(箭筒), 활과 화살을 궁전(弓箭), 강한 화살을 경전(勁箭), 싸움에 쓰는 긴 화살을 장전(長箭), 옛날 싸움에서 쓰던 불을 달고 쏘는 화살을 화전(火箭), 길이가 중간 정도 되는 화살을 중전(中箭), 군중軍中에서 명령을 전달할 때 쓰는 화살을 영전(令箭), 시위에 화살을 메움을 탑전(搭箭), 짧고 작은 화살을 동전(童箭), 활을 쏠 때 화살이 잘못되어 중간에서 떨어짐 또는 그 떨어진 화살을 낙전(落箭),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일컫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세월의 흐름이 화살과 같이 빠름을 일컫는 말을 광음여전(光陰如箭), 화산의 금석과 회계의 죽전이라는 말로 아름답고 귀중한 물건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남금동전(南金東箭) 등에 쓰인다.
▶️ 傷(상처 상)은 ❶형성문자로 伤(상)의 본자(本字), 伤(상)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의 본디 글자는 (창)으로 이루어진 상(화살 상처)이다. 사람의 몸에 상처가 나는 것을 傷(상), 마음에 상처 나는 것은 심방변(忄=心, 㣺)部를 쓴다. ❷회의문자로 傷자는 '상처'나 '다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傷자는 人(사람 인)자와 昜(볕 양)자, 矢(화살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傷자의 상단에 있는 것은 화살을 뜻하는 矢자가 변형된 것이다. 昜(볕 양)자는 태양이 제단 위를 비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나 '양지'라는 뜻이 있다. 傷자는 본래 화살에 맞아 다친 사람을 뜻했던 글자였다. 화살을 맞아 치명상을 입게 되면 몸에 열이 나며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傷자는 화살과 昜자를 결합해 상처로 인해 몸에 열이 나고 있음을 표현했다. 그래서 傷(상)은 ①다치다 ②해치다 ③애태우다 ④근심하다 ⑤불쌍히 여기다 ⑥상하다 ⑦상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칠 창(刱)이다. 용례로는 속을 썩임 또는 마음을 상함을 상심(傷心), 받은 은정을 상하게 함을 상은(傷恩), 남의 몸에 상처를 내어 해를 입힘을 상해(傷害), 상처로 인하여 몸이 야위어짐을 상고(傷枯), 마음을 상하게 하고 슬프게 함을 상기(傷氣),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함을 상도(傷悼), 부상과 질병을 상병(傷病), 몹시 분하고 억울하게 여기어 한탄함을 상분(傷憤), 정분을 상함을 상정(傷情), 근심하고 슬퍼함을 상참(傷慘), 마음 아파하고 슬퍼함을 상탄(傷歎), 마음속으로 애통히 여김을 상회(傷懷), 상처가 난 흔적을 상흔(傷痕), 가난에 쪼들려서 마음을 상함을 상빈(傷貧), 죽음을 슬퍼함을 상서(傷逝), 정신을 상함을 상신(傷神), 몸의 다친 자리를 상처(傷處), 활에 놀란 새 즉 활에 상처를 입은 새는 굽은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는 뜻으로 한번 놀란 사람이 조그만 일에도 겁을 내어 위축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상궁지조(傷弓之鳥), 살림이 군색하고 가난함에 대한 한탄을 일컫는 말을 상재지탄(傷哉之歎), 풍속을 상하게 하고 썩게 한다는 뜻으로 풍속을 문란하게 함 또는 부패하고 문란한 풍속을 일컫는 말을 상풍패속(傷風敗俗),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이르는 말을 중상모략(中傷謀略), 부모에서 받은 몸을 깨끗하고 온전하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감훼상(不敢毁傷), 부모께서 낳아 길러 주신 이 몸을 어찌 감히 훼상할 수 없다는 말을 기감훼상(豈敢毁傷),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이라는 뜻으로 고생스러운 세상살이에 쪼들림이라는 말을 병풍상서(病風傷暑), 효자가 죽은 부모를 너무 슬피 사모하여 병이 나고 혹은 죽는다는 말을 이효상효(以孝傷孝),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마다 슬픔을 자아 내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촉목상심(觸目傷心)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