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pt 2.
- 남자싱글: Russian rival
구채점하의 마지막 대회인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의 특징은, 가장 발전된 남자싱글 기술을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쇼트에서 당시 남자싱글의 요구조건은 트리플 컴비네이션과 트리플, 그리고 액셀이였습니다.
1998년과 동일한 조건이였지만 점프 구성은 확연히 달랐지요.
1998년 당시 쇼트 1-3위인 쿨릭, 스토이코, 야구딘의 경우 triple axe- triple toe/ triple lutz/ double -axel 이였지만..
2002년 당시 쇼트 1위인 야구딘의 구성은 Quadtriple- triple toe/ triple axel/ triple lutz 였습니다.
1998년과 동일한 구성을 완벽하게 해 낸 벨로루시의 세르게이 다비도프가 쇼트 최종 15위에 머문것은 불과 4년 사이에 급속도로 남자싱글의 기술이 향상된 단면이였습니다.
하지만, 신채점 제로 바뀌면서 위험성 높은 4회전을 구사하다 실패해 0점을 받는니, 기본 가치점에서 0.5 점이나 1 점 정도 땡치고 들어가도 안전한 점프를 택해 10 점을 받는 전략이 대중화 되면서... 제대로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는 점점 줄어갑니다.
끽해야 보기에도 투박한 브라이언 위베르의 얼음판 깨져라 조각들 튀 날리는, 내 다리가 다 아픈 4회전 정도???
플류센코의 복귀는, 비록 1 점 정도의 가치점 차이밖에 없지만 실패를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여타 선수들에 비해...
그것의 성공확률이 매우 높고, 그것은 성공만 하면 위험부담만큼 PCS 에서 보이지 않는 플러스를 받는 요인이 되어,
다른 선수들에겐 더욱 공포의 대상이 되는것이지요.
어쨌든 2002년 올림픽 남자싱글은 러시아 vs 러시아의 대결에는 이의가 없었습니다.
야구딘과 플류센코의 애증의 세월에 대해선 다들 많이 아실테고...
미국의 media 는 이들이 서로 증오하는 단면에 대해 참으로 열심히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투박한 러시아 액센트가 가미된 플류센코의 한마디.
" I hate him ( yagudin) "
이런 Opening credit 와 함께 둘 사이가 얼마나 질척거린가 하는 up closed and personal interview 와 profile 을 전진배치 하면서 , 같은 나라의 배틀이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갑니다.
물론 이 와중에 미국에서 훈련 캠프가 있는 야구딘을 semi American 으로 보고, 야구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말이죠.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시든 단감뿐이라고 하던가요?
하지만 승부는 쉽게 판가름 납니다.
쇼트에서 가장 중요한 점프를 실패한 플류센코, 얼굴이 벌게진채 다른 점프와 요소에서 만회를 합니다만 쇼트 5위.
구채점하에서 쇼트4위 이하가 되면 프리 1등이 되어도, 쇼트 1위한 선수가 프리3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한 역전 불가능 포지션이고, 야구딘을 물리칠수 있는 오직 한사람인 플류센코가 그렇게 되고 나니 걍 겜 셋.
물론 쇼트의 필 받은 야구딘이 프리마저 완벽하게 플류센코를 꺽고 금메달을 차지하고, 둘은 대따 떨떠름한 표정으로 포디엄에서 악수를 하죠.
이 대회 아쉬운건 Battle for Bronze.
충분히 동메달을 딸 실력과 받았다 해도 크게 이의달것 없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앱트는, 러시아 스윕에 대한 심판의 견제로 5위로 떨어지고, 쇼트에서 분전한 일본의 다케시 혼다도 4위에 머물며....
아이구야... 할 줄 아는것이라곤, 감흥없는 4회전 밖에 없던 미국의 티모시 괴벨이 낼름 가져가 버립니다.
캐나다의 공동 금메달 소동, 치팅의 귀재 휴즈의 여자싱글 금메달과 함께, 이 대회 피겨스케이팅 얼척 3종 세트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는것이구요.
** 2002 년 Olympic Podium - 2 Artistic Russian Boys and Quad machine
- 여자싱글 : faded Gold
지금도 좀 이해 안되는것이 이 대회를 열며 보통 팬들의 생각은 미국과 러시아의 배틀에서 각각 두명의 medal contenders 가 있고 그 주인공은 콴과 휴즈 vs 슐츠카야와 부트르스카야...가 아닌가 했습니다.
그런데 주관방송사인 NBC 는 Russian Invasion 이라는 제하에, 미국의 삼인방에 맞선 슐츠카야만 부각을 시켰습니다.
당시 커리어로 봤을때 미국의 샤샤코헨은 이런 후보군에 오르기 좀 민망한 상태였습니다.
그 바로 직전 skate america 에서 5위를 했나???
세계대회 메달은 그때까지 없었고, 기타 임프레시브한 무엇이 없었던 상황인데 비해 러시아의 부트르스카야는 말그대로 백전노장. 1999년 월드에선 역대 최고령 여자선수로 금메달을 땄고, 그 다음에도 동메달 정도는 때려주던 실력자였는데 ...
말 그대로 생까기를 하더군요.
딱하나...샤샤코헨은 그해 올림픽 선발전을 겸한 자국내셔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국 내셔널에서의 모습을 자국에서 하는 올림픽에서도 보여주면 충분히 금메달도 가능하다는것이 그들의 논리였지만,
구채점 하에서 치뤄야 하는 일종의 수업료 납부 대상이 샤샤 코헨에게 단박에 면제권을 줘버린 미국 미디어의 힘을 받아서인지 최종 4위에 올라 기대에 붕가붕가를 하게 됩니다.
여자싱글의 경우, 사실 돌이키기 싫지만....
쇼트에서 1위는 콴 2위는 슐츠카야 그리고 4위가 아마 휴즈.....
콴과 슐츠카야 모두 클린이였지만 슐츠카야의 컴비네이션이 더블루프로 더블토우인 콴보다 높았고 스피드함에서 앞섰고, 우아함에서는 퉁쳤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왔습니다.
프리는, 엉성 민망한 3-3 두개로 무장한 휴즈가 심판들의 될대로 되라 점수에 힘입어 1위.... 슐츠카야 2위.....
최종 휴즈가 1위 슐츠카야 2위 ....
그리고 두번째 러츠를 시도하다 에그머니나 그만 팍 주저앉아버린 콴이 3위....
콴은 갈라에서 골드 커스튬을 입고, 찐하게 눈물을 흘리며 금을 못딴 아쉬움을 맘껏 피력이나 했지만..
진짜 심판들의 오심의 당사자인 슐츠카야는 끽해야 러시아 마피아 부호가 준, 올림픽 금메달의 10배 사이즈의 fake pure Gold medal ( 말이 안되죠..... 진짜 순금으로 만든 가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제 맘대로 표현이라서) 하나를 받았었습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소금호수의 기억.....
당시 우리는 무려 3팀이나 출전했습니다.
남녀싱글과 아이스댄스..
그가운데 여자싱글 박빛나는 2001년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에서 24위에 들어 자력으로 딴것이라 의미있었죠.
셋 다... 밑에서 등수를 세려고 하자, 셀것 없던 상태에서 끝났지만.....
김연아를 빼면 그때 피겨스케이팅 실력이 지금보다 낫지 싶네요.
김연아만 빼면 말이죠.
첫댓글 연아만 빼면 말이죠..가 상당히 와닿는 말이로군요...ㅋ
메이저급 대회는 아니지만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댄스에서 동메달까지 땄던 양태화 이천군조가 있었죠 우리나라도 다시 아댄과 페어가 나올수있을지 남자선수들이 너무 없어서 힘들긴 하지만요...
이천군은 미국인 파트너를 영입해서 국적 변경조치등을 통해 한국대표로 뛰고 싶었지만 불가해서, 미국선수로 등록 미국 내셔널에 출전했더군요..... 등수야 뭐 그랬지만... 어째 많이 애잔했습니다.
남싱이 좀 싱겁게 끝났었죠? 그래도 그들의 프로그램은 기억나네요. 글래리에이터와 카르멘. 제냐는 선수생활이 보면 진짜 영화같아요. 다시 올림픽나와서 정말 무자비하게 금메달을 가져갔으니, 긴장감 전혀보이지도 않은것처럼 슬쩍나와서 점프하고 메달받아간 느낌. 외국 언론 특히 미국쪽에서는 토리노때 남싱의 경우처럼 이번 벤쿠버에서 연아선수가 그렇게 무자비하게 금메달을 가져갈것이라고 예상하던데. 지금처럼 늘 하던대로만 하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론 스타도 그렇지만, 피겨도 정말 잘하고 개성있는 선수들이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수준은 높아졌지만, 재미는 없는 선수들이 많아지는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연아선수가 빛나는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