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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기적 MIRACLE(미라클)
cafe.daum.net/milkyso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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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냉장고 텅텅 빈걸 아실까?
집에서 매일 컵라면 끓여먹는 것 보다 카페에 들어가서 밥 먹는 게 좋은데. 매일 라면 먹으면 얼마나 질리던데.
예전에는 한 달 동안 집에서 안 먹고 밖에서 사 먹었던 적도 있었는데.
용돈이 모 잘라서 알바를 하려고 했는데 내 체질에는 너무 안 맞더라고...
그래서 애들한테 삥 뜯거나 빌붙어서 살았지. 으아 그때 생각하면.. 아무래도 몇일 집에 들어가야 되겠다.
옆에 있던 여예은이 갑자기 몸을 떨더니 손으로 팔을 비비면서 나한테 달라붙었다.
그러고 보니 꾀 쌀쌀하잖아.
아아 이년은 왜 자꾸 달라 붙는거야? ‘떨어져’라는 표정으로 여예은을 쳐다봤다.
"뭐..으으..진짜 단념했냐? 그래 귀찮잖아. 카페 가는 것도 은근히 귀찮아.
집에 가서 발이나 닦고 열심히 자.. 이따 집에나 갈 때나 같이 가자. 오늘 진짜 춥더라."
"벌써 겨울이냐?"
"바보냐?! 추운 거 보면 알아야 되는 거 아니냐? 요즘 너 개상디가 아니라 바보 상디가 되는 것 같아.. 원래 바보였나?"
"그건 너다"
"지랄"
하아... 그래 요즘 누구 때문에 바보 같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으으.. 춥긴 춥구나.
근데 왜 난 춘추복을 입고 돌아다니냐.
춘추복은 바지가 있다고
체육복 바지 매일 껴입는 것 보다 훨 좋은 교복바지!
아. 바지 집에 있는데 진짜 가야 되겠군..
.
.
으으 추워추워. 밖에 왜 이렇게 추운거야? 많이 춥다니까.
이래서 겨울이 싫어! 싫어, 싫어 정말 싫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온기가 느껴진다.
내 집 가면 무지 추운데.. 하긴 엄마가 있으니까 항상 따뜻하지. 어? 왠 구두지? 남자 구두 같아 보이는데..
아. 내가 전에 여예은이랑 내기해서 훔쳐온 구두 아니야? 걸려서 뒤질 뻔했지만..
다행히 살았다. 그때 생각하면 경찰서에 또 갈 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내가 이래 뵈도 심장이 약하거든.. 흐흐
아빠가 회사 갈 때 마다 이걸 신으셨는데. 선물이라고 줬었거든.
엄마가 새로운 구두를 사 줬나 보네. 좋겠다. 우리 엄마는 난 안 사주고 아빠만 사준다니까..
어이없어. 신경질이 나려고 했는데 부엌인지 어딘지 맛있는 냄새가~
"엄마! 저 왔어요."
"박수영?"
천천히 부엌에서 나오는 우리 엄마.
그래 하긴 몇 달 동안 안 보인 내가 신기하시기도 하겠지.
"수영아.."
울 것 같은 우리 엄마의 표정에 심히 당황했다.
뭐야 아빠라도 도망갔나? 그건 아닐 텐데. 아빠가 도망갔다는 얘기는 엄마가 어떤 돈 많고 잘생기고 깨끗한 아저씨랑 바람 낫다는 얘기밖에 안되는데.
아니지. 엄마가 바람 낫는데 아빠가 왜 집을 나가지? 그럼 아빠가 바람이 낫다는 얘긴가?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밖에 모르는 남잔데...
이상하다
"왜 그래?"
"니 아빠! 출장갔어!!"
출장.
그래 엄마와 멀리 떨어져서 휴식이 필요하지.
난 몇 달 동안 휴식을 많이 취했지 흐흐
그래도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봤다.
엄마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날 포옥 안아줬다. 은근히 당황하게 만드는데?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어? 밥 혼자 먹으면 얼마나 맛없는지 알았다고... 어? 그러고 보니 너 밥은 먹었니?"
으이구. 못 산다,
못 살어.
난 매일 외롭게 혼자 잤고 밥도 혼자 먹었다고~
새삼스럽게 그런 얘기하니까 울컥해지자나!
근데 내가 밥을 먹고 왔나? 먹고 왔으면 어때! 학교 밥은 맛이 없는 걸
"그딴 얘기 하지 말고 나 밥이나 줘. 학교 밥 존나 맛없어"
"응. 엄마가 맛있는 밥 해줄게. 기다려 봐.. 잠깐! 너 존나가 뭐야! 엄마한테 까지 그렇게 말해야 겠니?"
"엄마!"
.
.
으으.. 이 추운 일요일에 시장을 보러가자고?
처음엔 먹고 싶은 거 다 사도된다고 해서 기분 좋게 따라 가려고 했는데 밖이 너무 추운 나머지 그냥 안 간다고 했다.
샤워나 하고 잘까? 으으 추워, 추워.
따뜻한 방에서 포근히 자는 그 느낌!
일단 샤워나 하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열나게 씻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감았다.
개운하다 개운해~
머리를 열심히 털고 있는데 내 사랑스러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맞다. 강지헌 그 놈 핸드폰 안 줬는데 연락이 없네?
일단 받아봐야지. 어쩌면 강지헌 일수도.. 아니야. 그 자식일 리가 없어.
그 자식이라면 내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게 아니라 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겠지.
어쨌든 내 목소리는 어떻게든 들을 수 있으니까.
아무튼 김이서고 강지헌이고 다 기분 나쁜 놈들이야.
오늘 소집 있다고 그랬었는데 진짠가? 하긴 거기 안 가니까 킹도 안 만나고. 아주 좋다. 좋아.
"여보세요오......"
-"흠흠 상디!"
목소리를 들으니까 어린놈이군. 장난 좀 쳐 볼까?
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까. 심심했었는데!!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 많은 어른이 아니니까 장난치는 거다.
설마 내가 할아버지한테 장난치겠니? 우리 담임이면 더욱 더 안치고! 뭐라고 칠까?
"잠깐! 이 전화가 안 좋은 전화면 닌 죽는다.."
이러려고 한건 아닌데 그렇게 됬네, 흐흐! 심심해서 그랬다고!! 이런 게 얼마나 재밌는데.. 근데 어떤 색이야?
-"흠흠 난 살고 싶지만 지금은 비상이라고~"
김은연?
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 같은 비상한 언어인 비상을 쓰는 거지? 우리한테 비상이라는 언어가 있었나?
별로 생각 해 본적은 없었는데.
아니, 절대 없었어..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 돌머리 같은 색이가 어디서 그런 머 같은 언어를 구해 온거야. 이해 안 되게..
핸드폰을 잠깐 귀에 떼고 열나게 째려보다가 어디서 나를 심하게 열 받게 하는 소리가 들렸다.
-"개상디 안 나와?"
-"야! 조용히 해"
뭐!!! 개상디? 뒤질라고.
왜 남의 귀한 박수영이라는 이름을 버려두고 자꾸 개상디라고 부르는 거야
상디도 맘에 안 들어 죽겠구만.
생각을 해보라고. 누가 니 이름 냅두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 좋겠냐고!
넌 좋다고?
난 싫어! 내가 너랑 똑같은 줄 아니..
"어떤 색이야?"
-"몰라 야 지금 수하 녀석이 붙잡혀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씨바알. 개색 같은.. 김은연 너 일단 죽을 준비해라..."
딸칵.
정말 안 좋은 전화네. 어이없다구. 근데 우리 수하가 잡혀 있다고? 말도 안돼.
씨이 머리도 다 안 말렸는데.
반바지 차림인데!!
그런 거에 신경을 어떻게 쓰냐고! 우리 수하가 잡혀 있다는 데!
쇼파 위에 있는 시장갈 때 입으려고 꺼내뒀던 잠바를 들고 마구 자비로 뛰어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확실하게 문을 잠그고 나갔다.
안 그러면 쫓겨나거든. 물론 쫓겨나진 않겠지만 먹을거가..
하아. 일단 뗘!!!! 하
무슨 일이라도 생겨봐라.
수하야...
내가 아끼는 우리 수하를...
내가 지켜줬어야 하는 건데!
어떻게 이렇게 딱 맞춰서 오냐구!!
김이서 그 자식은 뭐 한거야? 같은 주환인데! 지가 챙겨야지 아후 열받아.
그 색이들 다 족쳐버릴거야! 다른 녀석들은 도대체 뭐 한거야? 지금 다른 여자애들도 잡혀 있는 거 아니야? 혹
시 여예은이.. 그럴 순 없는 거잖아,
이 자식들이 아주 쑈를 한다. 감히 상디님을 건드려? 완전히 밟아주겠어. 내가 그런 거나는 잘 하잖아.
아씨, 반바지 차림에 머리는 다 풀어헤치고. 풀어헤친 것도 아니고 물에 적셔 있는 이 머리카락,.
차갑다 못해 언 것 같다.
역시 긴 머리는 불편해 내일 당장 짜른다 짤러!
.
.
"푸히히히.."
"푸하하하하하. 개상디가 뭐라고 했다고?"
"죽을 준비하래..크큭"
죽여버릴거야.
특히 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있는 강지헌 옆에 존나 크게 웃고 있는 김은연 색이부터.
이 녀석아.
죽을 준비 하라는 말은 너한테 한 거야. 이 돌머리 같은 색이야. 씨익.
이 녀석은 벌써 나를 봤다.
잘못 본거라고 돌린 김은연 새끼를 위해 훗 이라는 비웃음을 날려줬다..
이 바보 같은 자식아. 이건 꿈이 아니라고. 고개를 돌려도 내가 보이면 그거 헛것이고. 이곳을 계속 쳐다보라고.
이 추운 겨울에 머리 감고 나서 바로 뛰어와서 그런지 언 머리를 갖고 있고 따뜻한 바지는 뭐 그런 거 없이 반바지.
추워 죽겠다고. 그래 귀신처럼 보이겠지.
"미친, 니들 상디 건드려서 좋을 거 없다. 요즘 상디가 계절 타나봐, 풀이 죽어있더라."
"뭐야, 상디가 그렇다고? 크큭, 니들은 뭐 다른 생각 없냐? 얘들도 이상해 졌어! 상디 좋아한다고 설치더니만 이 자식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어"
"니들이 문제야! 문제! 상디가 그렇게 된 게 니들 때문이라고."
"맞아. 이 자식들아. 근데, 상디 답지 않다.. 크큭 뭐라고 했었다고?"
이 자식들이...
지금까지 계속 내 얘기만 왔다 갔다 했다 이거지? 내가 니들을 믿고 산~!! 내가! 내가 바보 멍청이 머저리다. 정말 못된것들.. 특히 너!
"죽을 준.. 잠깐만..너......헐"
"내가 열라 사랑하는 은연아 내가 뭐라고 했지?"
"죽을 준비.... 개상디 사랑한다고!"
"헉! 상디"
그 말만 하고 열라 튀는 김은연 색이를 당장에 쫓아갔다.
이 색아 괜히 성질 더 돋구면 어떻게..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는 짓은 왜 다 하고 도망가는 거야. 내가 싫어하는 짓은 몇 개 없다고.
그냥 내 성질 건드리지 않는 거랑 개상디라고 부르지 않는 거.
"뭐 상디라고?"
"헉! 개상디~"
"개상디라고 하지 말랬지!!"
"으아아악"
"불쌍한 자식, 방금 내가 얘기했잖아. 상디 건들지 말라고. 별로 좋은 게 없다고"
"야, 내가 보기에는 상디가 더 불쌍해 보여. 옷차림을 보라고... 상디가 얼마나 놀랬으면 저러고 왔냐고. 완전 속았네"
저 자식들은 안 조용히 해?
김은연도 다리가 길긴 길지만 내가 더 길다고. 발로 확실하게 눌러서 짓밟아버렸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화에서 개상디라고 지랄을 했던 놈이 박하온이었던 것 같은데..
맞나?
"개상디라고 지껄인 새끼 나와라"
"야. 니가 안 나오니까 장난친 것뿐이야. 그냥 보통 장난이라고"
그래 잔인한 니 박하온이 일어날 줄 알았지...
근데 내 얼굴을 보고 말하는 거니... 심히 차가워졌다는 걸 느껴야 할 텐데 말이지.
"근데. 내가 안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니지 않냐?"
"그래! 상디 내가 잘못했다! 그냥 장난이었어!!"
"죽었어!"
"야! 그냥 장난이라고!!!!"
신열성환에서 제일 잔인하다고 소문난 박하온 색이를 심하게 눌러버렸다.
나한테 삥을 뜯던 달봉이보다 더 심하게..
박하온과 김은연을 처리 한 뒤 여예은 옆에 앉았다.. 아씨 지금 생각하니까 춥다.
"야. 얘 얼굴 찬 것 좀 봐라. 미친 년아 그걸 또 믿냐?"
"뒤진다. 지금 속은 것도 억울해 뒤지겠는데. 너까지 건드릴래?"
"알았다고. 야 누가 수건 좀 가져와라. 머리는 이게 뭐냐? 도대체 뭐 하다가 온 거야?"
이 년이 자꾸 말 시키고 지랄이냐.
가뜩이나 추워죽겠구만 이 자식이 정말 열 받게 하네.
정말 내가 김은연을 이렇게 놀렸단 말인가?
내가 이렇게 심했는지 처음 알았다니까. 아니 난 이 정도는 안 했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정말 너무 했다.
내가 구라는 쳤어도 이렇게 심각한 사기는 안 쳤단 말이지. 정말 심한 것들..
"야 수건."
이하연이 수건을 갖다 줬다. 고마운 자식.
그래 이 인간은 다른 인간보다 눈치가 좀 있지. 누구처럼 시끄럽게 중얼거리는 게 아니라고. 날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어? 여예은이 날 걱정한다고!
말이 전혀 안되는 소리인걸? 뭐 나쁘지는 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