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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갑의 자랑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연리목(사랑나무)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서로 합쳐져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連理)라고 한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하여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과 비유하여 '사랑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2리 제3기갑여단
660포병부대에 있는 290여년 수령의 소나무 연리목은 지금까지 발견된 연리목 가운데 가장 수령이 오래되고 큰 것으로 알려
졌다. 2004년 9월 발견된 이 연리목은 강원도내 연리목으로선 첫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보는 방향에 따라 기기묘묘한 자태를 뽐내
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 연리목은 부대 담장내 소나무 숲에 위치, 작은 소나무가 2m높이에서 큰 소나무와 연결
돼 있으며 조금 떨어져 바라보면 ‘엑스(X)’자 형태의 특이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는 등 한쌍의 부부를 연상케하고 있다.
이 부대 박종성 주임원사는 “부대에서는 ‘사랑나무’로 부르고 있죠. 부부가 안고 있는 모습처럼 성장하고 있으며 연리목 사이를
지나면 부부의 정이 더욱 좋아진다는 유래도 있습니다” 라며 예찬론을 폈다.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연리목에 대해 방영하는
것을 유심히 보다가 ‘우리부대에는 저것보다 큰 희귀목이 있는데... ’하고 생각을 했는데 그 희귀목이 연리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이후 사진을 찍어 행정관청에 보호수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마침내 보호수로 지정되더군요” 박 주임원사는 “산림전문가
들이 진단한 결과 큰나무는 290년, 작은나무는 110년 가량으로 수령을 추정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연리목이라고 하더
군요”라고 덧붙였다.
이 연리목에 대한 부대장병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눈이 많이내리는 겨울철엔 나무가지가 부러질까봐 세심한 주의를 갖고 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주는 등 애정으로 보살피고 있다. 이 때문인지 부대는 창설이래 지금까지 총기사고 등 한건의 안전사고가 없
는 육군내 유일한 부대가 됐으며 무사고 20년째를 맞고 있어 장병들의 긍지와 자부심은 대단하기만 하다. 활기찬 병영생
활을 해나가는데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장병들은 전역시 제대기념으로, 부대를 찾은 면회
객들 또한 방문기념 촬영으로 연리목과 함께 추억을 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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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목(連理木)은 두 나무가 자라면서 서로 결합한 것으로 나무 줄기가 하나로 합쳐진 것을 ‘연리목’이라고 부르고, 다른 나무 가
지가 이어진 것을 ‘연리지’, 뿌리가 연결된 것을 ‘연리근’이라 부른다. 연리목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렇다. 가까이 심겨진 두
나무는 해마다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고 나무들이 조금씩 자라나, 줄기가 차츰 굵어지면 맞닿게 된다. 서로 맞닿은 부분은 자랄수록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수년간 제 살이 벗겨지는 고통을 반복한다. 결국 껍질은 안쪽으로 밀려나 속살이 그대로 맞부딪쳐 지
름생장을 하는 부름켜가 이어지게 된다. 그러다 세포가 서로 섞여 자리 잡아 마침내 운명을 함께하는 한 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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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연리지'는 하늘에 사무치는 효성이 나무로 화한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중국의 남북조시대 송나라 사람 범영이 쓴
역사책 '후한서' <채옹전>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후한말 대학자인 채옹은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자 삼년 동안 옷을 벗
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다가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었을 때 백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않고 보살폈다. 어머니가 돌아가
시자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했다. 얼마후 채옹의 방 앞에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마주 보면서 자라나더니 차츰 두 나무
는 서로의 가지가 맞붙어 마침내 이어져 연리지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한몸이
된 것이라고 칭송해 마지 않았다. 이때부터 연리지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나타내는 효孝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후 '연리지'는 남녀 사이의 지극한 사랑을 뜻하게 되었다. 중국 동진의 역사가 간보가 편찬한 설화집 <수신기>에 이런 이야
기가 전해진다. 송나라의 강왕이 하루는 봉부 빈터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뽕 밭에서 뽕을 따던 여인의 자태가 매우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 주변의 청릉에다 대를 지어 놓고 그 여인이 뽕을 따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어서 사람을 시켜 그녀의 집을 알아보게
한 결과, 그녀는 곧 한빙의 처 식씨였다. 강왕이 사람을 보내 한빙을 설득하여 그의 처를 왕에게 바치라고 하였다. 한빙이 자기 처
에게 왕의 사자가 한 말을 전하고 그녀의 뜻을 물었다. 식씨가 시를 지어 강왕에게 보냈다.
南山有鳥(남산유조) 남산에 새가 있는데
北山張羅(북산장라) 북산에 그물을 쳤도다
鳥自高飛(조자고비) 새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데
羅當奈何(나당나하) 그 그물로 어찌 잡을 수가 있단 말인가?
송왕은 식씨가 자기의 청을 거절하자 더욱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겨 사람을 그녀의 집으로 보내 강제로 데려오게 했다. 한빙은 식씨
가 수레에 타고 왕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슬픔을 참을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왕이 식씨를 불러 같이 청
릉대에 올라 말했다. “ 나는 송나라의 왕이니라! 내가 능히 사람을 부귀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며 또한 역시 사람들을 내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도 있다. 더욱이 그대의 부군은 이미 죽었는데, 그대는 장차 누구에게 의지하며 살려고 하는가? 만약에 나의 뜻을
따른다면 마땅히 그대를 왕비로 삼아 부귀영화를 같이 누리리라!” 식씨가 다시 시를 지어 송왕의 말에 대답했다.
鳥有雌雄(조유자웅) 하늘을 나는 잡새들도 암수가 있어
不逐鳳凰(불축봉황) 봉황이 꾄다해도 따르지 않습니다.
妾是庶人(첩시서인) 첩은 단지 천한 백성이라
不樂宋王(불락송왕) 송왕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송왕 “ 그대는 이미 어쩔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대가 비록 나롤 따르지 않겠다 한들 내가 어찌 그대를 취하지 않겠는
가?” 식씨 “ 첩으로 하여금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바꾸어 입고 나의 죽은 지아비의 원혼에 작별의 인사를 드린 다음에 대왕의
시중을 받들겠습니다. ” 송왕이 허락하자 식씨는 그의 면전에서 물러 나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기를 마친 후에 하늘을 쳐다보
며 절을 두 번 올리더니 대 위에서 땅 밑으로 뛰어내렸다. 송왕이 보고 좌우에 있던 사람에게 명하여 급히 식씨의 옷자락을 붙잡으
라고 시켰으나 미치지 못했다. 대 위에서 뛰어 내려 땅에 떨어진 식씨를 살펴보니 숨이 이미 넘어간 뒤였다. 죽은 그녀의 신변을 조
사해 보니 치마를 두르는 끈 위에 글씨를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제가 죽거든 저의 유골을 남편인 한빙의 무덤에다 합장하여 주시
면 황천에서나마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송왕이 대노하여 일부러 무덤을 두 개로 만들어 멀리 떨어진 곳에다 묻어 서로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송왕은 식씨를 매장한 다
음 삼 일을 더 머문 다음에 도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몇 일 후 한 밤중에 한빙과 식씨가 묻힌 무덤에 갑자기 아름다운 모습의 가
래나무가 두 무덤 곁에서 각각 한 그루씩 생기더니 열흘도 못되어 그 크기가 세 장이 넘게 자라, 그 나무 가지가 뻗어 나와 서로 뒤
엉켰다. 이어서 원앙 한 쌍이 날아와 그 나무 가지에 앉아 목을 맞대며 울었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 애처롭게 생각하며 말했다. “ 저
가래나무와 원앙새는 한빙 부부의 혼이 변한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나무 이름을 ‘상사수(相思樹)’라고 이름
지어 불렀다. 여기서 말하는 '상사수'가 바로 '연리지', '연리목'에 다름 아니다. 죽음 조차도 두 사람을 갈라 놓을 수 없었던,
그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바로 '연리지'라는 나무 속에 형상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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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연리지는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남녀 사이의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기도 한다. 남녀 사이의 성스
러운 사랑,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도, 젊은 연인들의 염원 성취, 행복과 나눔을 상징하기 때문이던가. 예부터 연리지가 있는 고을
에서는 효자가 많고, 이혼으로 파탄에 이르는 가정이 거의 없으며, 젊은 연인들의 간절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
번 이어지면 천년을 함께하는 연리목에서 우리는 요즘 세상이 잃어버리고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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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늘에 사무치는 효성 지극한 사랑사랑그림이야기, 감쏴함돠아
자연은 참으로 오묘하네요.
이세상 최고의 가치, 사랑나무가 있는 3기갑의 아들들
사랑 듬뿍 받으렴
아오스팅님
연리목 다음 면회가면 한 바퀴 돌고 와야 겠네요
우리아들들 무사히 군생활 할수 있게 해 줄것 같고,
명품카페님들과 좋은 인연 맺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아오스팅님 구경 잘 했습니다.
연리목에 대한 귀한 정보 잘~ 담아 갑니다~
660포병 부대 장병들은 복받았네요~ 그렇게 귀한 나무와 함께 생활하며
무사,무탈한 군생활 할 수 있으니까요 부럽당~
언제 함 아들 면회갈때 다녀와야 겠네요 감샤!~*^^*
아!그런 좋은 나무가 있었군요
지난번 면회시 고참 선입병이 무슨 나무 까지는 방문이 허용 된다고 하였는데 아들놈 빨리 데리고 나오는데 정신이 팔려서...
이번 면회 시 꼭 방문 하여 곡차 한잔 올리겠나이다
아, 그런 나무가 있었나..... 부대에 복무할때는 몰랐는데..... 하기야 복무기간중 3분의 2를 야전에서 보냈으니....ㅎㅎ
연리목 접근불가 통보 받았습니다
접근불가라니 참으로 아쉽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방문해보려 했건만...
660포병대 뿐만 아니라 우리 3기갑 전체가 무사고하길 연리목에 빌어 봅니다.
우아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기가막힌 사진입니다
이게 기갑부대에 있어요??? 신통합니다
게다가 20년 무사고 부대!!!... 잘 가꾸어야 겠습니다 그려~~~
20년 무사고 기록은 육군 유일이라는데... 660포병대 나아가 3기갑의 자랑입니다.
2008년 9월 18일(목) 15시 무사고 20년 기념행사가 있었고 전원포상휴가였다는!
또 2003년 12월 20일(토) 11시 무사고 15년 기념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나오내요.
현재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2013년 무사고 25년 기념행사를 기원해 봅니다.
와우~~ 우리 아들이 근무중인 3기갑에 이런 대단한 나무가 있어 정말 자랑스럽네요.
나중에 면회가면 꼭 한번 보고 싶네요. 그리고 영원한 무사고 부대로 타부대의 모범이 되기를 충심으로기원드립니다.
참 신기하네여~
만물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이 담겨있다 하시던데...
우리 모두 연리목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아껴주며 영원히 사랑하며 살아야겠어여^^
우리는 진정 만물의 영장이니 말예여~
사랑하는 아들, 이병 이종혁! 보고 싶구나 ~ ~
90기보대대 장병 여러분! 모두 모두 건강하세여^^
꼭 면회가서 내가 한번 봐야겠어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아들 면회 가면 볼수 있겠네요.
예전 1박2일에서 잠깐 소개된 연리목보다 훨씬 크다며요?? 보고싶네요
660포병부대와 더불어 3기갑여단 전체 무사고 기록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저번에 여기가서 사진찍었는데. 잘 이워지겠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