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기자의 속풀이]
"야당 참패 일등공신은 박범계와 권은희"
7·30 재보선이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로 끝나자 선거 결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야당의 참패 원인을 두고 이런 저런 해석이 많다. 그 중에서 눈길 끄는 해석이 하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참패한 이유를 사람으로 꼽는다면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과 광주 광산을의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를 뺄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범계의 ‘유병언 시신 가짜’ 의혹 제기는 야권에 막판 악재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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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선거 전날인 지난 29일 ‘유병언 시신 가짜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7월21일인지 22일 새벽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국과수 요원 3~4명이 순천 장례식장을 왔고 그 변사체를 감식했다. 그 자리에 순천경찰서와 전남도경 관계자가 입회를 했다”며 “입회했던 경찰 관계자가 ‘외관상 유병언이 아니다’라고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자신있게 말한 진술을 확보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경찰 관계자를 인터뷰한 기자가 저희 당에 제보를 해 그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유병언 시신의 키와 지문 감식 과정 등에 대해 문제를 삼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변인의 이 의혹 제기는 큰 파장을 불렀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즉각 자료를 내 박 원내대변인이 주장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공당의 원내대변인이 유언비어를 부추기는 것이냐”고 강력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이 정당한 의문제기도 못하나”라고 맞섰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책임 있는 공당의 대변인이 과학적 검증을 믿지 않고 의혹을 부추기는 건 심하다”라는 비판론이 많았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31일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의 ‘유병언 가짜 시신’ 의혹 제기는 선거 막판 야권에 역풍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상당수 유권자들이 박 원내대변인의 의혹 제기가 지나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여당에게는 선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막판 분위기 반전으로 새누리당이 압승할 수 있었던 공신이 박범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박 원내대변인의 의혹 제기는 전남 순천·곡성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있다. 유병언 시신이 발견된 곳이 순천이고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서가 순천경찰서다. 순천 지역 한 경찰 관계자는 “순천 지역 경찰 등 공무원 사회는 박 원내대변인의 의혹 제기에 ‘도를 넘었다’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이런 기류가 알게 모르게 주변에 확산되면서 막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한명 살고 몇 석을 잃었나”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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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을의 권은희 당선자는 본인은 당선됐지만 야권의 전체 선거 판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안철수·김한길 당 대표가 권은희 당선자를 광산을에 전략공천하고, 광산을에 공천 신청을 했던 기동민 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면서 생긴 공천 파동이 이번 선거 패배의 결정적 이유라는데 별 이견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관계자는 “지도부의 무원칙한 전략공천이 이번 선거 패배의 핵심 원인이라는데 당 지도부도 이견을 달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권은희 당선자는 ‘상처뿐인 당선’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야권이 참패하는데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권 당선자가 전략공천을 받은 뒤 ‘보은공천’ 논란이 불거졌을 뿐 아니라 남편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나오는 등 야당에 대한 수도권 여론이 악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야당에서는 “권은희 한 사람 살고 도대체 몇 석을 잃은 거냐”는 말까지 나온다. 권 당선자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수사에서 외압 폭로를 하며 야권에서는 각광을 받았지만 법원이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판결을 내리기까지 1년 반동안 정치 논란의 중심인물이었다. 그는 지난 6월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을 사직하면서 “출마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지난 10일 권 당선자를 전략공천했고, 그 이후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이번 광산을 선거 투표율은 22.3%로 이번 재·보선이 열린 15개의 지역구 중 최저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낮은 것을 두고는 전략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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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잘 알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