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고발 전문기자 이상호, ‘문제적 영화’의 ‘문제적 캐릭터’ 배우 문성근, 법학자이자 인권활동가 김두식이 다큐멘터리 해설가로 변신합니다. 우리 일상에 숨겨진 폭력의 문제를 짚어보고 공동체 복원이란 가치를 되돌아보기 위해 <노무현시민학교>가 개최하는 ‘다큐멘터리 특강’에 게스트로 나서는 것입니다.
용감한 명사, 용감한 감독
3월 19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강좌에서는 최근 개봉된 다큐멘터리 화제작 <탐욕의 제국> <마이 플레이스> <논픽션 다이어리> 3편을 상영하고, 명사와 감독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특강으로 마련했습니다.
글로벌 일등기업, 국민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의 감춰진 진실인 삼성반도체 공장 산업재해를 생생하게 다룬 <탐욕의 제국>은 ‘삼성 X파일’ 등 탐사보도로 잘 알려진 이상호(전 MBC 기자) 고발뉴스 기자가 자본의 폭력을 주제로 홍리경 감독과 함께 관객과 소통할 예정입니다.
비혼모, 역이민, 민주화운동이라는 다양한 문제를 껴안고 살아가는 가족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마이 플레이스>는 박문칠 감독의 7년간 촬영을 통해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가야 하는 모두의 보편적 이야기로 재탄생했습니다.
<마이 플레이스> 주인공 가족의 ‘숨은 인물’이기도 한 문성근은 영화의 중요한 배경인 1970년대 한국정치 상황과 박문칠 감독 가족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줄 영화인이자 활동가, 그리고 가족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1990년대를 뒤흔든, 그러나 지금은 잊힌 사건에 대한 몽타주 <논픽션 다이어리>. 당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지존파사건부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5.18주모자 처벌문제 등을 종교, 정치,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접근하며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논픽션 이야기를 품은 우리 사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길이 있다> <욕망해도 괜찮아> <불편해도 괜찮아> <헌법의 풍경> 등의 책을 통해 한국 사법부와 종교의 일그러진 초상을 비판하고 국가권력과 인권, 평화의 문제를 줄곧 성찰해온 김두식 경북대 교수가 정윤석 감독과 함께 ‘사회의 폭력’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불편해도 괜찮아>는 '영화광'답게 김 교수가 80여편의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인용해 유쾌하게 풀어낸 인권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국내외 수상 휩쓴 화제작, 독립예술영화관 향취와 만나다
이들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탐욕의 제국>(홍리경 감독)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과 관객인기상을 수상하고 현재 스위스 니옹에서 열리는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비전 뒤 릴' 경쟁부문에 출품해 있습니다.
<마이 플레이스>(박문칠 감독)는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 인디다큐페스티벌 관객상을 받았으며 <논픽션 다이어리>(정윤석 감독)는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에 이어 최근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서 최고 아시아영화에 선사되는 넥팩상을 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 향취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 이번 특강은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서 열립니다.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국내 첫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재개관한 인디스페이스(광화문) , 인디&언더문화의 상징인 홍대 앞에 자리잡은 상상마당 시네마(홍대), 북촌의 작은영화관 씨네코드 선재(안국동)입니다(영화관 이름을 클릭하면 '찾아가시는 길' 연결됩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골리앗 자본과 때론 정치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영화, 작은영화를 지켜내는 독립예술영화관의 색다른 향취를 경험하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