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박수근미술관의 5개 전시관
5만여 ㎡ 넓은 부지의 박수근미술관엔 박수근기념전시관 외 현대미술관, 박수근파빌리온, 어린이미술관, 박수근라키비움 등 5개 전시관이 자리한다.
-박수근 기념전시관(2002년)
박수근 화백의 생가터에 그의 삶과 예술을 기리고자 세워진 전시관이다. 미술관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으로 건물 입구에는 박수근 화백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화강암을 거칠게 쌓아 올려 지은 건물의 외관은 화백의 작품에서 잘 나타나는 마티에르 기법을 연상하게 한다. 이 전시관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박수근 미술관 내 현대미술관(2005년)
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이 건립된 후 박수근 기념전시관 다음으로 지어진 전시공간이다. 전시와 교육 등 건물의 공간들이 복합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미술관에는 박수근 미술관의 레지던시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비롯해 박수근 미술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 전시 등 현대 작가들의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박수근 파빌리온(2014년)
박수근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미술관의 소장품, 기증품 등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박수근을 기념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10년 동안 박수근 미술관을 짓고 고쳐온 이종호 건축가의 유작이기도 하다. 세 개의 지붕은 주변의 산세를, 화강암과 익스팬디드메탈(expanded metal)로 이뤄진 외장재는 박수근의 마티에르를 닮았다. 파빌리온을 관람 후 라키비움, 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곳곳에는 박수근 화백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이 설치되어 있다. 미술관의 각 전시관들이 화백의 작품으로 연결됨으로써 관람객들은 박수근을 기리는 또 하나의 건축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박수근 미술관 내 어린이미술관(2020년)
박수근의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획전시실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전시실을 비롯해 어린이의 감성에 맞춰 디자인된 교육실 등 창의적 문화공간을 목표로 건립되었다. 기획전시실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특별전시를 진행하며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라키비움(2021년)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약자로, 아카이브의 기능을 갖춘 공간이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 이미지들을 활용한 증강현실(增强現實, 영어: augmented reality, AR), 이미지 맵핑, 3D 입체 영상, 인터랙티브 작품 검색, 미디어 월, 미술관 아카이브 열람 등 실감형 컨텐츠와 체험존이 구성되어 있다. 미디어 월에서는 터치 스크린으로 미술관의 소장품을 검색해 볼 수 있으며 박수근 화백의 동화, 수채화, 유화 작품들을 미디어로 만나 볼 수 있다.
박수근 화가를 추모하기 위해 바친 이종호 건축가의 10년
박수근미술관은 2014년 작고한 건축가 이종호가 죽기 직전까지 10년이 넘도록 매달려 작업해 이룬 결과물이다. 박수근 그림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돌담벽을 세운 것도, 출입구를 후면에 배치해 길을 잃듯이 길게 돌아 들어가는 동선을 설계한 것도, 미술관 옆 자그마한 동산의 능선을 따라 무덤으로 이어지는 길의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낸 것도 모두 그의 솜씨다.
건축가의 솜씨는 미술관을 찾은 이들에게서 공간에 대한 애정을 불러일으켰고, 그 애정이 다시 미술관을 아름답게 다듬었다. 이를테면 미술관을 찾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미술관 뒤편으로 보이는 군인아파트의 경관을 가릴 수 있게 자작나무를 심어달라며 선뜻 기부를 했고, 이렇게 심어진 자작나무가 미술관의 경관을 더 빼어나게 만드는 식이다.
박수근미술관에서 박수근기념관과 함께 빼어난 건축미를 보여주는 것이 이종호의 유작이 된 박수근파빌리온이다. 애초에 관에서 건축가에게 주문한 것은 아무런 자취도 역사성도 없는 ‘생가복원’이었다. 건축가는 있지도 않은 생가 복원의 무의미함 대신 아틀리에와 전시실을 결합한 건축을 고집했고, 그 건축의 결과물이 박수근파빌리온이 됐다. 파빌리온은 세 개의 건물이 통로로 이어진 형태의 건축물인데 박수근이 가장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했던 시절, 아틀리에이자 보금자리였던 창신동 집을 모티브로 삼았다. 박수근기념관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질감을 연상케 하는 석재로 벽을 쌓은 뒤 독특한 형태의 철망으로 감쌌다. 전시공간 2층에는 박수근의 아틀리에이자 보금자리였던 창신동 집이 설치작품으로 전시돼 있다. 피빌리온 주변에 심어진 청보리의 초록이 건축물과 어우러진다.
양구 박수근미술관
박수근은 양구의 한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나 풍족하지 못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박수근 화가의 가치와는 달리 그는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미술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독학으로 미술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박수근 선생은 이름 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이다.
박수근의 작품들은 대체로 어두운 색감에 거친 질감이 특징이다.
거칠고 차가운 느낌은 그림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고단했던 그의 생애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박수근 미술관의 외벽은 화강암을 쌓아 올려 지어졌다. 그 벽을 보고 있자면 거칠고 단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그가 작품에 표현해낸 것처럼 말이다.
박수근 화백의 호는 “미석(美石)”이다. 탑과 비석 등에 많이 사용된 화강석의 아름다움에서 호를 따온 것 같다.
그는 석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그것을 조형화하려고 했다. 박수근은 오래된 석물 표면의 까끌까끌한 질감을 표현해 한국적 미를 구현하려고 했다.
미술관의 외관에서도 그의 삶 하나하나를 느낄 수 있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에 박수근의 인생의 동반자인 김복순 여사를 만났다.
그들이 처음 만난 장소는 빨래터였고 박수근은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실된 사랑을 글로 전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재산이라곤 붓과 팔레트밖에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승낙하셔서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물질적으로는 고생이 되겠으나 정신적으로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훌륭한 화가가 되고 당신은 훌륭한 화가의 아내가 되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생전 박수근 선생이 김복순 여사에게 전했던 편지 속 내용의 일부이다. 글에서는 김복순 여사를 향한 박수근 선생의 사랑과 따듯한 진심이 느껴진다.
미술관 내 박수근 묘소로 가는 길을 걷다 보면 박수근 파빌리온과 현대미술관에서는 미술 소장품과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이 개최되며 박수근 선생의 작품 이외의 특별전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작품을 남겼지만 그의 영향력은 현대의 많은 예술인들에게 지속적인 감명을 주고 있다.
박수근 미술관 내에 어린이 미술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예술과 첨단 기술이 함께 녹아 있다.
또한 박수근 선생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고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공간 역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꾸며낸 이 공간은 꼭 어린이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부모님도 함께 박수근 선생의 예술관을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자료를 체험과 놀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소재지 :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관람시간 : 10:00 - 18:00 (17시에 매표 마감)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1월 1일(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정상운영)
전화번호 : 033-480-7228
관람요금 : 성인(20세 이상)-6,000원 / 학생(초/중/고)-3,000원
양구 박수근미술관
2002년에 개관한 박수근미술관은 미술관 자체가 화가와의 만남을 만드는 통로여야 한다는 모토로 설계되었다. 박수근 화백의 그림에서 주로 보이는 색감과 질감을 적절히 표현하기 위해 짙은 화강석을 켜켜이 쌓아 지었다.
관람 동선은 전시공간인 1관과 2관으로 이어지지만, 1관을 둘러본 뒤 전망대, 빨래터와 자작나무 숲, 박수근 화백 부부의 묘소를 거쳐 2관을 둘러보면 그의 작품뿐 아니라 생애와 삶의 흔적까지 온전히 살펴볼 수 있다.
제1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기념전시실이다. 박수근 화백의 생애와 그의 유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의 안경과 연적 등 유품뿐 아니라 자녀를 위해 만든 스크랩북 등이 영상과 어울려 그의 생애를 더듬게 한다.
1관과 2관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출품작과 개인 및 박수근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등 총 108점이 전시된다. 유화, 수채화, 목판화 등 분야도 다양하다.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흔히 가장 한국적이고 인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빨래터> <노상> <절구질하는 여인> <애기 업은 소녀> 등 그의 그림에는 1950~60년대 한국인의 질박한 삶이 녹아 있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다." 그가 붓으로 그려낸 작품세계는 말 그대로 그의 궁핍했던 시절을 대변했다. 또 궁핍했지만 당차게 살아나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래서 그의 그림 속에는 일하는 여인, 광주리를 이고 가는 여인, 아기를 업은 여인의 모습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또 하나, 박수근의 작품에는 그의 가족이 담겨 있다. <절구질하는 여인>은 아내 김복순을 모델로 했고, <애기 업은 소녀>는 딸과 아들을 모델로 삼았다. 전쟁통에 이별과 만남을 거듭하다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한 후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는 다짐 속에 그린 작품이 <장남 박성남>이다. 힘든 삶 속에서도 놓칠 수 없었던 가족의 모습이 오롯이 남아 있다.
1관을 둘러보고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박수근 화백의 동상이 있다. 창신동 집에서 촬영한 사진 속 모습 그대로다. 무릎을 접은 채 두 손을 맞잡은 모습이 온화하고 따뜻하다. 전망대를 지나 울창한 숲을 지나면 박수근 화백 부부가 잠들어 있는 묘소로 가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100m 정도 이어지는 숲길이 제법 오붓하다. 부부가 함께 잠든 묘소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꽃 한 다발이 놓여 있다.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지도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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