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생선장사, 다음날에는 택시운전 강행
지난 5일 새벽 4시 40분에 안산시 상록운수에 도착했다.
상록운수는 택시 146대에 운전기사만 385명으로 안산시에서 가장 큰 택시회사다.
안산시는 완전한 계획도시로, 녹지율 74% 전국 최고다. 도로도 아주 반듯하고, 거의 평지다. 낮으막한 산은 모두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운전하기는 수원, 의정부, 성남, 고양, 용인 보다 더 좋다는 평가다.
김지사는 경기도 동서남북을 다 돌면서 택시운전을 해온 탓인지 이제는 수원에서 첫 택시핸들을 잡을 때 처럼 긴장하는 모습도 엿보이지 않았다.
김지사는 택시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오늘은 많이 벌고 싶다” 며 스페어돈을 배차실에서 바꾼후 신속하게 근무에 나서는 등 더 이상 ‘택시 초짜’ 가 아님을 과시했다.
특히 김지사는 지사를 수행하는 경기도청 관계자들에게 “당신들보다 운전 더 오래했고 사고 내지 않을테니 따라다니지 말라” 며 “영업에 지장이 있다” 고 말해 출근을 한 택시기사들 이 “진짜 택시기사 다 되셨습니다” 라는 칭찬을 받았다.
김지사는 오전 8시경 안산시내에 위치한 해장국집에 들러 택시기사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었다.
김지사는 택시기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첫 손님을 태웠는데 “기사님 회사앞에 가자” 라고 말해 “길을 잘 모르니 길안내를 부탁한다” 고 말했더니 승객이 “당신회사도 모르냐? 그럼 그 회사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고 물어 난감했다고 말하자 식당에 모인 기사들 사이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한 기사가 “경기 도지사라고 밝히지 그랬냐?” 고 묻자 김지사는 “당신회사도 못 찾아가냐”는 호통에 주눅이 들어 얼굴을 되래 숙였다고 말해 다시 한번 폭소가 터져 나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안산시는 도로가 넓게 잘 뚫려 있어 손님만 자주 만나면 영업이 유리하겠다고 말을 하자 “도로상태는 좋지만 승객감소가 심각해 좋은 도로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고 말하고 “어려움에 빠져 있는 심각한 택시문제를 도지사께서 해결해달라” 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지사는 “택시운전을 해보니 기사님들의 고충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며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기 위해 택시운전을 시작했는데 가장 심각한 도민의 문제가 다름 아닌 택시기사들의 고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 택시기사는 “하루 열 시간씩 꼬박 일해 봐야 집에 생활비도 제대로 못 갖다 준다”며 “비좁은 택시 안에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다 보면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든다”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기사는 “사납금을 빼고, 밥 먹고, 졸지 않으려고 차 한 잔 마시고, 기름값을 빼고 나면 집에 얼마나 가져갈까 모르겠다”며 경제적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택시기사들은 부제 도입 필요성, 신호체계개선, 택시정류장 구조개선, 요금인상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문제들을 쏟아냈다.
이에 김지사는 “서민경제와 지역현안 등 현장에서 느낀 점을 도정에 적극 반영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하며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지사는 바로 하루 전날에는 시장 상인으로 변신했다. 김지사는 4일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과일과 생선가게에서 1일 점원으로 일하며 물건을 판매했다.
1시간 남짓 과일을 판 김지사는 이어 100m 떨어진 생선가게에 다시 자리를 잡고 장사에 나섰다.
먼저 경험 때문인지 앞치마를 두르자마자 “꽁치 10마리에 5천원”을 외치며 능숙하게 손님을 불러 모으던 김지사는 생선가게 주인과 함께 고등어를 직접 손질하기기도 했다.
김지사는 “책상에 앉아서 일하기보다 현장의 목소리와 분위기를 직접 확인해야 시민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장을 찾았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어려운 재래시장에 활력도 불어넣고 진정한 서민경제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 |
첫댓글 홍보용 정책일지언정 김지사....정치인중 당신이 제일 낫구먼...
잘못됐다는 문제만 제기할뿐 여전히 대안은 없구먼.....
대안은 택시수를 줄이고, 택시기사의 월급을 올려주는 것이겠지요. 경차택시같은 말도 안되는 정책을 하지 말고요.
현재 택시수를 줄이는거는 여러가지 고충과 재원확보등,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리라고 봅니다.. 평소에는 택시수가 많지만 비가오거나 눈이 내리는등의 날씨에 따라서 특정 요일이나 명절등에는 택시의 수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잖아요....따라서 더이상의 증차를 해서는 안될것이고 , 승차거브의 주요인인 단거리손님의 승차거부등....택시요금 체제를 획기적으로 바꿔야지만 변한다고 봅니다...예를 들어 기본요금+승차인원 활증+화물,여행요가방등의 무게와 수량에 따른 활증, 날씨에 따른 활증, 평일의 활증시간 확대, 택시부제, 등의 획기적이고 현실적인 변화만이 택시의 문제를 풀어갈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