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귀'로 물건을 움켜쥐는 힘을 '아귀힘'이라고 한다.
'쥘힘'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한자로는 '악력'이라고 한다.
산일, 밭일, 짐 나르기, 검도, 등산, 락 클라이밍 등 여러 액티비티에는 '아귀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그런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근육이 빠지면 쉽게 지쳤고 일이나 운동을 지속하기가 힘들었으니까.
그래서 핸드그립 용 '악려기'를 구입해 틈이 나는 대로 단련했다.
그 길밖에 없었다.
예컨대, 길을 걸을 때,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릴 때, 신행 시에, 약간의 자투리 시간에도 가방 속 악력기를 꺼내 '쥘힘'을 향상시켰다.
낮이든 밤이든 꾸준하게 했다.
확실히 검도를 할 때에도, 벌초를 하거나 산에서 잡목을 제거할 때에도 팔뚝에 힘이 붙으니 쉽게 지치지 않았다.
그리고 작업의 효율도 좋아졌다.
어젯밤 몇 개월 동안 내 단짝이었던 '악력기'가 허망하게 망가졌다.
운동을 하다보면 강도를 점차 늘리게 된다.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나도 몇 개월 동안 조금씩 조금씩 '스프링 텐션'을 증가시켰다.
그리고 거의 끝까지 갔다.
임계점에 도달하자 고강력 스프링을 잡아주던 내부 '고정쇠'가 터지며 떨어져 내렸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허허.
'유구무언'이었다.
안타깝고 아쉬웠지만 그동안 수고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오늘 새벽에 다시 핸드그립 '악력기'를 주문했다.
새것이 오면 서로 온기를 나누면서 친하게 지내려 한다.
요즘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매우 심해 졌다.
모두 건강관리 잘 하시고 평안하시길 빈다.
오늘도 최고의 하루 보내시길.
파이팅 !!!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