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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백리지재(非百里之才)
백 리 땅이나 다스릴 인재가 아니다는 뜻으로, 큰 인물을 이르는 말이다.
非 : 아닐 비(非/0)
百 : 일백 백(白/1)
里 : 거리 리(里/0)
之 : 갈 지(丿/3)
才 : 인재 재(扌/0)
출처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57回
이 성어는 방통(龐統)이 유비(劉備)를 찾아와 미관말직을 맡은 일화에서 나오는 말로 이야기는 이렇다. 방통(龐統)의 자는 사원(士元)이고, 호는 봉추(鳳雛)이다. 당시 양양의 명사였던 방덕공이 와룡(臥龍)으로 불리던 제갈량에 견주어 방통을 '봉추(鳳雛)'라고 불렀다. 그러자 다른 이들도 두 사람을 이렇게 불렀다.
수경선생(水鏡先生) 사마휘(司馬徽)가 방통(龐統)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주유(周瑜)를 돕도록 등용하여 주유(周瑜) 밑에서 적벽대전 때 공을 세웠다. 주유(周瑜)가 요절하자 노숙(魯肅)이 주유를 대신하여 전권을 맡자 방통(龐統)을 손권(孫權)에게 천거했다.
손권(孫權)이 방통(龐統)을 만나 보니, 짙은 눈썹에 들창코(濃眉掀鼻)이며, 얼굴은 검고 수염은 짧으며(黑面短髯), 생김새가 고괴(形容古怪)하여 마음이 기쁘지 않았다(心中不喜). 그래서 방통(龐統)을 등용하지 않았다. 이에 노숙(魯肅)은 방통(龐統)의 인물됨을 아까워하여 유비(劉備)에게 다시 천거하며 추천서를 써 주었다.
또한 전에 주유 장례식에 참석했던 제갈량(諸葛亮)도 손권이 등용하지 않으며 같이 유비를 모시자며 추천서 방통에게 써 주었다. 방통(龐統)은 노숙(魯肅)의 추천서를 갈무리하고 곧장 형주와 유비를 만났다. 이때 제갈공명(諸葛孔明)은 4개 군을 순시하러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방통이 왔다는 연락은 받은 유비(劉備)는 방통을 만나 보았는데, 예의도 소홀하고 외모도 고괴(古怪)하여 기쁘지 않았다. 이에 유비는 방통을 형주(荊州)에서 멀리 떨어진 뇌양현(耒陽縣)의 현령(縣令)으로 보냈다. 방통(龐統)은 뇌양현(耒陽縣)의 현령(縣令)으로 가서 일은 하지 않고 매일같이 술타령만 벌렸다. 이 소식을 들은 유비(劉備)는 매우 노하여 방통(龐統)을 당장 잡아들이도록 시켰다.
장비(張飛)와 손건(孫乾)이 방통(龐統)을 잡으러 왔을 때, 방통(龐統)은 그들을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서 100일 동안 밀렸던 일을 한나절도 안 되어 끝내고 붓을 땅에 던지고 장비(張飛)에게 말했다. "페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조조와 손권도 나는 손바닥의 손금처럼 들여다 볼 수 있거늘, 이런 작은 현의 일을 헤아리는 것은 그리 많이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所廢之事何在? 曹操 孫權, 吾視之若掌上觀文, 量此小縣, 何足介意)."
장비는 크게 놀라 자리에 나와 사과했다. 그러자 방통은 마침내 노숙의 추천서를 꺼내 장비에게 주었다. 장비와 손건은 유비에게 와 사정을 이야기 하고 노숙의 추천서를 주었다. 그 내용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
방사원은 백리지재가 아닙니다. 치중 별가의 임무를 맡긴다면 비로소 준족을 펼칠 것입니다. 만약 용모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아마 그가 배운 바를 저버려 마침내 다른 사람이 중용하는 바가 될까 하오니 진실로 애석합니다(龐士元非百里之才. 使處治中別駕之任, 始當展其驥足. 如以貌取之, 恐負所學, 終為他人所用, 實可惜也).
(...)
유비가 노숙의 추천서를 보고 탄식하고 있는데, 문득 제갈량이 돌아왔다. 유비가 영접하여 맞이하니 예를 마친 제갈량이 먼저 물었다. "방통 군사는 요즘 별 일 없습니까?"
유비가 말했다. "요즘 뇌양현을 다스리면서 술만 좋아하고 현의 일은 돌보지 않습니다."
제갈량이 웃으며 말했다. "사원은 백리지재가 아닙니다. 가슴속에 배운 바는 저의 10배를 넘습니다. 제가 전에 사원에게 준 추천서가 있는데 주공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까(士元非百里之才. 胸中之學, 勝亮十倍. 亮曾有薦書在士元處, 曾達主公否)?"
▣ 백 리 땅이나 다스릴 인재가 아니다(非百里之才)
방통은 불우한 천재의 대명사 같은 존재다. 그가 뇌양 현령으로 부임했을 때 매일 술을 마실 뿐 정사를 돌보지 않는다고 유비가 화를 냈을 때 제갈량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백 리 정도의 땅이나 다스릴 그런 작은 인물이 아닙니다. 가슴에 간직한 학문은 저보다 10배는 더 뛰어나지요."
여기서 백 리 정도의 땅이라든가 10배나 뛰어나다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 한마디로 천하를 경영할 만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과 학문의 깊이가 일반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방통이 재주를 펼치지 못하고 중도에서 스러졌기에 비백리지재(非百里之才)는 오늘날에도 능력에 비해 작은 일을 하는 인물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하는 성어가 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정반대로 백리지재(百里之才)에 불과한 인물들이 세상을 다스리겠다고 나선 형국이다. 특히 여의도 정치판이 그렇다.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하는 행동을 보면 백 리는 커녕 십 리도 담당할 것 같지 않은 인물 투성이다. 그들을 선택한 건 국민이다. 국민들 수준만큼의 정치, 깨우쳐 줄 비백리지재(非百里之才)는 어디에 있을까.
▣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57回
苗澤告操曰 : 不願加賞, 只求李春香爲妻.
묘택이 조조에게 고하길, "상을 더하여 줌을 원치 않고 단지 이춘향을 처가 되길 구합니다."
操笑曰 : 爲了一婦人, 害了姐夫一家, 留此不義之人何用?
조조가 웃으면서 말하길, "너는 한 부인을 위해서 너희 처남의 한 집안을 피해를 주니 이처럼 불의한 사람을 남겨서 어디에 쓰겠는가?"
便將苗澤, 李春香與, 黃奎一家斬於市.
곧 묘택, 이춘향과 황규의 일가족을 시켜 저자에서 참수케 했다.
觀者無不歎息.
보는 사람이 탄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後人有詩歎曰 :
후대 사람이 시로써 찬탄하여 말했다.
苗澤因私害蓋臣, 春香未得反傷身.
묘택은 사적으로 신하를 피해를 주니 이춘향은 반대로 몸의 손상을 얻었다.
奸雄不相容恕, 枉自圖謀作小人.
간웅이 서로 용서하지 않으니 스스로 도모하여 소인이 되다.
曹操招安西兵馬諭之曰 : 馬騰父子謀反, 不干衆人之事.
조조는 서량의 병마를 불러 회유하여 말하길, "마등의 부자가 반란을 도모하였으니 여러 사람의 일은 간섭하지 말라."
一面使人分付把住關隘, 休走了馬岱.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 관의 좁은 곳을 지키게 하며 마대를 달아나지 않게 했다.
且說馬岱自引一千兵在後.
각설하고 마대는 스스로 병사 천명을 인솔하고 뒤에 있었다.
早中許昌城外逃回軍士, 報知馬岱.
일찍 허창성 밖에서 도망처 군사를 돌리며 마대에게 보고가 왔다.
岱大驚, 只得棄了兵馬, 扮作客商, 連夜逃遁去了.
마대가 크게 놀라서 단지 병마를 버리고 상인으로 분장하여 야간에 도망치려고 했다.
曹操殺了馬騰等, 便決意南征.
조조는 마등등을 죽이고 곧 남쪽으로 정벌함을 결의하였다.
忽人報曰 : 劉備調練軍馬, 收拾器械, 將欲取川.
갑자기 사람의 보고가 오길, "유비가 군사와 말을 조련하며 병장기를 수습하여 천을 취하려고 합니다."
操驚曰 : 若劉備收川, 則羽翼成矣. 將何以圖之?
조조가 놀라서 말하길, "만약 유비가 천을 수습하면 깃털과 날개가 생성됨이다. 어떻게 도모해야 하는가?"
言未畢, 階下一人進言曰 : 某有一計, 使劉備孫權不能相願; 江南西川皆歸丞相.
말이 끝나지 않아서 섬돌 아래의 한사람이 진언하여 말했다. "저한테 한 꾀가 있으니 유비, 손권은 서로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남, 서천은 모두 승상께 귀순할 것입니다."
正是, 西川豪傑方遭戮, 南國英雄又受殃.
바로 서천의 호걸이 바로 죽음을 당하니 남국의 영웅도 또한 재앙을 받음이다.
▶️ 非(아닐 비, 비방할 비)는 ❶상형문자로 새의 좌우로 벌린 날개 모양으로, 나중에 배반하다, ~은 아니다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非자는 '아니다'나 '그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非자를 보면 새의 양 날개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非자의 본래 의미는 '날다'였다. 하지만 후에 새의 날개가 서로 엇갈려 있는 모습에서 '등지다'라는 뜻이 파생되면서 지금은 '배반하다'나 '아니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飛(날 비)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非(비)는 (1)잘못, 그름 (2)한자로 된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잘못, 아님, 그름 따위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그르다 ③나쁘다, 옳지 않다 ④등지다, 배반하다 ⑤어긋나다 ⑥벌(罰)하다 ⑦나무라다, 꾸짖다 ⑧비방(誹謗)하다 ⑨헐뜯다 ⑩아닌가, 아니한가 ⑪없다 ⑫원망(怨望)하다 ⑬숨다 ⑭거짓 ⑮허물, 잘못 ⑯사악(邪惡)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옳은 이치에 어그러짐을 비리(非理), 예사롭지 않고 특별함을 비상(非常), 부정의 뜻을 가진 문맥 속에서 다만 또는 오직의 뜻을 나타냄을 비단(非但), 제 명대로 살지 못하는 목숨을 비명(非命), 보통이 아니고 아주 뛰어남을 비범(非凡), 법이나 도리에 어긋남을 비법(非法), 번을 설 차례가 아님을 비번(非番), 사람답지 아니한 사람을 비인(非人), 잘못되거나 그릇된 행위를 비행(非行), 불편함 또는 거북함을 비편(非便), 결정하지 아니함을 비결(非決), 사람으로서의 따뜻한 정이 없음을 비정(非情),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을 시비(是非), 옳음과 그름을 이비(理非), 간사하고 나쁨을 간비(姦非), 아닌게 아니라를 막비(莫非), 그릇된 것을 뉘우침을 회비(悔非), 이전에 저지른 잘못을 선비(先非), 교묘한 말과 수단으로 잘못을 얼버무리는 일을 식비(飾非), 음란하고 바르지 아니함을 음비(淫非), 같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님이란 뜻으로 한둘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비일비재(非一非再),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니라는 뜻으로 어중간한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을 비승비속(非僧非俗), 꿈인지 생시인지 어렴풋한 상태를 일컫는 말을 비몽사몽(非夢似夢),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라는 말을 비례물시(非禮勿視), 모든 법의 실상은 있지도 없지도 아니함으로 유와 무의 중도를 일컫는 말을 비유비공(非有非空) 또는 비유비무(非有非無), 일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운수가 글러서 성공 못함을 탄식하는 말을 비전지죄(非戰之罪), 뜻밖의 재앙이나 사고 따위로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을 일컫는 말을 비명횡사(非命橫死), 자기의 몸을 돌보지 않고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신하의 도리를 일컫는 말을 비궁지절(非躬之節), 고기가 아니면 배가 부르지 않다는 뜻으로 나이가 든 노인의 쇠약해진 몸의 상태를 이르는 말을 비육불포(非肉不飽), 책잡아 나쁘게 말하여 공격함을 일컫는 말을 비난공격(非難攻擊), 비단옷을 입어야 따뜻하다는 뜻으로 노인의 쇠약해진 때를 이르는 말을 비백불난(非帛不煖),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늘 그러함을 일컫는 말을 비금비석(非今非昔), 어려울 것이 없는 일을 일컫는 말을 비난지사(非難之事), 예가 아니면 행동으로 옮기지도 말아야 한다는 말을 비례물동(非禮勿動),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말을 비례물언(非禮勿言),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아야 한다는 말을 비례물청(非禮勿聽), 얼핏 보기에는 예의에 어긋나지 않은 듯이 보이나 실제로는 예에 어긋나는 예의를 이르는 말을 비례지례(非禮之禮), 들어서 말할 거리가 못됨을 일컫는 말을 비소가론(非所可論), 아무런 까닭도 없이 하는 책망을 일컫는 말을 비정지책(非情之責), 아침이 아니면 곧 저녁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이르는 말을 비조즉석(非朝卽夕), 꼭 그것이라야만 될 것이라는 말을 비차막가(非此莫可), 제 분수에 넘치는 직책을 일컫는 말을 비분지직(非分之職), 아직 일에 숙달하지 못한 직공을 일컫는 말을 비숙련공(非熟練工), 제때가 아닌 때에 먹는 것을 금한 계율을 일컫는 말을 비시식계(非時食戒), 용이 때를 만나면 못을 벗어나 하늘로 오르듯이 영웅도 때를 만나면 세상에 나와 큰 뜻을 편다는 뜻으로 비범한 인물이나 장차 대성할 사람을 이르는 말을 비지중물(非池中物), 사물을 아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이를 행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말을 비지지간(非知之艱) 등에 쓰인다.
▶️ 百(일백 백, 힘쓸 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흰 백(白; 희다, 밝다)部와 一(일)의 뜻을 합(合)하여 일백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百자는 '일백'이나 '백 번', '온갖'과 같은 수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百자는 白(흰 백)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百자는 白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기는 하지만 글자의 유래가 명확히 풀이된 것은 아니다. 百자의 갑골문을 보면 타원형 위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고 가운데로는 구멍이 있었다. 이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百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일백'이라는 수로 쓰인 것을 보면 이것은 지붕에 매달린 말벌집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말벌집 하나당 약 100여 마리의 말벌이 있으니 그럴듯한 가설이다. 그래서 百(백)은 열의 열 곱절. 아흔 아홉에 하나를 더한 수(數). 일백(一百) 등의 뜻으로 ①일백(一百) ②백 번 ③여러, 모두, 모든 ④온갖 ⑤백 배 하다 그리고 ⓐ힘쓰다(맥) ⓑ노력하다(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백 번째의 대 또는 오래 이어 내려오는 여러 세대를 백대(百代), 백 갑절을 백배(百倍), 여러 가지의 일이나 온갖 일을 백사(百事), 백 대의 수레를 백승(百乘),백 사람이나 갖가지로 다른 많은 사람을 백인(百人), 어떤 수를 백으로 나눔을 백분(百分), 언제든지 이김을 백승(百勝),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옴을 백출(百出), 많은 가족 또는 여러 가지 변명을 백구(百口), 일반 국민을 백성(百姓), 여러 학자들이나 작가들을 백자(百子), 높고 낮은 모든 벼슬아치를 백관(百官), 온갖 과일을 백과(百果), 온갖 방법이나 갖은 방법을 백방(百方), 모든 것 또는 여러 가지를 백반(百般),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을 일컫는 말을 백척간두(百尺竿頭),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먼 뒷날까지 걸쳐 세우는 큰 계획을 일컫는 말을 백년대계(百年大計),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굽히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절불요(百折不撓), 남편과 아내가 되어 한평생 같이 지내자는 아름다운 언약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기(百年佳期),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백일 동안의 천하라는 뜻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영화 또는 단명한 정권을 일컫는 말을 백일천하(百日天下),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백 번 쏘아 백 번 맞는다는 뜻으로 계획이 예정대로 들어맞음 또는 무슨 일이든지 생각하는 대로 다 들어 맞음을 일컫는 말을 백발백중(百發百中),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음이나 온갖 약이 다 효험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약무효(百藥無效), 온갖 요괴가 밤에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못된 악인들이 때를 만나 제멋대로 날뜀을 이르는 말을 백귀야행(百鬼夜行) 등에 쓰인다.
▶️ 里(마을 리/이, 속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裏(리)의 간체자이다. 裡(리)와 동자로 田(전; 밭)과 土(토; 토지)의 합자(合字)이다. 밭이 있고 토지(土地)가 있는 곳으로 사람이 있는 곳을 말한다. 또 거리의 단위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里자는 '마을'이나 '인근', '거리를 재는 단위'로 쓰이는 글자이다. 里자는 田(밭 전)자와 土(흙 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밭과 흙이 있다는 것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란 뜻이고 이런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니 里자는 '마을'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里자가 마을 단위의 소규모의 행정구역을 뜻했기 때문에 1리(里)는 25가구가 함께 모여 사는 마을을 의미했다. 또 里자는 거리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기도 하여 1리는 약 400m의 거리를 말했다. 그래서 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마을'이나 '거리'라는 의미를 함께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용한자에서는 주로 발음이나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里(리)는 숫자(數字) 다음에서 이(里)의 뜻으로 ①마을 ②고향(故鄕) ③이웃 ④인근 ⑤리(거리를 재는 단위) ⑥리(행정 구역 단위) ⑦속 ⑧안쪽 ⑨내면(內面) ⑩이미 ⑪벌써 ⑫헤아리다 ⑬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동네 방(坊), 마을 부(府), 골 동(洞),마을 촌(邨), 마을 촌(村), 마을 서(署), 마을 아(衙), 마을 려/여(閭), 마을 염(閻)이다. 용례로는 마을이나 촌락을 이락(里落), 일정한 곳으로부터 다른 일정한 곳에 이르는 거리를 이정(里程), 행정 구역의 이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을 이장(里長), 벼슬을 그만두고 시골에서 삶을 이거(里居), 동네의 어귀에 세운 문을 이문(里門), 마을으로 지방 행정 구역인 동과 리의 총칭을 동리(洞里), 고향이나 시골의 마을을 향리(鄕里), 천 리의 열 갑절로 매우 먼 거리를 만리(萬里), 십 리의 백 갑절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를 천리(千里), 상하로 나눈 마을에서 윗마을을 상리(上里), 아랫마을을 하리(下里), 해상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해리(海里), 남의 고향에 대한 미칭을 가리(珂里), 자기가 살고 있는 동리를 본리(本里), 북쪽에 있는 마을을 북리(北里), 지방 행정 단위인 면과 리를 면리(面里), 사방으로 일 리가 되는 넓이를 방리(方里),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리(山里), 풍속이 아름다운 마을을 인리(仁里), 다른 동리나 남의 동리를 타리(他里),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머나먼 노정 또는 사람의 앞날이 매우 요원함을 일컫는 말을 붕정만리(鵬程萬里),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을 이르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才(재주 재)는 ❶지사문자로 纔(재)의 간자(簡字)이다. 초목의 새싹이 땅에서 돋아나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로 초목의 싹이 자라나듯 사람의 능력도 클 수 있다는 데서 재주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才자는 '재주'나 '재능', '근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才자는 手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손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才자를 보면 땅속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才자는 이렇게 싹이 올라오는 모습으로 그려져 '재능이 있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어떤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아이들을 보고 '싹수가 보인다' 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니 才자는 힘 있게 올라오는 새싹을 사람의 재능이나 재주에 빗대어 만든 글자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갑골문과 금문에서의 才자는 종종 '있다'라는 뜻으로도 쓰였지만, 후에 土(흙 토)자가 더해진 在(있을 재)자가 만들어지면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才(재)는 성(姓)의 하나로 ①재주 ②재능(才能)이 있는 사람 ③근본(根本) ④바탕 ⑤기본(基本) ⑥사격의 하나 ⑦겨우 ⑧조금 ⑨결단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간 기(伎), 재주 량/양(倆), 재주 기(技), 재주 예(藝), 재주 술(術)이다. 용례로는 재주와 능력을 재능(才能), 재주와 타고난 바탕을 재질(才質), 어린아이의 슬기로운 말과 귀여운 짓을 재롱(才弄), 무엇을 잘하는 소질과 타고난 슬기를 재조(才操), 재치가 있어 훌륭하게 일을 해 내는 정신 능력을 재기(才氣), 재주와 도량을 재량(才量), 재주가 있고 풍채가 뛰어난 사람을 재준(才俊), 재주가 있는 여자를 재녀(才女), 재주와 덕행을 재덕(才德), 재주가 뛰어나서 현명함을 재현(才賢), 눈치 빠른 재주를 재치(才致), 재치가 있게 하는 재미스러운 말을 재담(才談), 재주가 많은 남자를 재사(才士), 여자의 재주와 용모를 재색(才色), 재주가 있는 젊은 남자를 재자(才子),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을 영재(英才), 학문과 재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수재(秀才), 재주가 놀라운 사람을 인재(人才),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을 천재(天才), 둔한 재주 또는 그러한 사람을 둔재(鈍才), 재주가 많음을 다재(多才), 세상에서 드물게 뛰어난 재기 또는 그 사람을 귀재(鬼才), 더할 나위 없는 재능을 지재(至才), 남달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러한 사람을 고재(高才), 남보다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을 현재(賢才), 널리 사물에 통달한 인재 또는 그러한 재주를 달재(達才), 사리 판단이 날카롭고 재능이 빛난다는 뜻으로 재주와 슬기가 불 일어나듯이 나타남을 이르는 말을 재기환발(才氣煥發), 재주가 있는 사람은 병이 많다는 말을 재자다병(才子多病), 재주와 덕행을 다 갖춤을 재덕겸비(才德兼備), 여성이 뛰어난 재능과 미모를 함께 갖춤을 일컫는 말을 재색겸비(才色兼備), 여성이 뛰어난 재능과 미모를 함께 갖춤을 일컫는 말을 재색겸비(才色兼備), 재주는 있으나 덕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재승덕박(才勝德薄), 재주는 있으나 덕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재승박덕(才勝薄德), 재주가 뛰어남이 사마천과 같음을 일컫는 말을 재여사천(才如史遷), 재주와 학식을 다 갖춤을 일컫는 말을 재학겸유(才學兼有), 세상을 마음대로 다스릴 만한 뛰어난 재기 또는 그러한 재기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개세지재(蓋世之才),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비범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광세지재(曠世之才), 세상을 다스려 나갈 만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지닌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세지재(經世之才), 눈을 읊는 재주라는 뜻으로 여자의 글재주를 기리는 말을 영설지재(詠雪之才), 재주와 능력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재다능(多才多能), 재주가 많은 사람은 흔히 약하고 잔병이 많다는 말을 다재다병(多才多病), 견기하는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지닌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견기지재(見機之才), 젊은 나이에 타고 난 높은 품격과 재주를 일컫는 말을 묘년재격(妙年才格), 말에 기대어 서서 기다리는 짧은 동안에 만언의 문장을 짓는 재주라는 뜻으로 빠르게 잘 짓는 글재주를 이르는 말을 의마지재(倚馬之才), 일곱 걸음에 시를 짓는 재주라는 뜻으로 시를 빨리 잘 짓는 재주를 이르는 말을 칠보지재(七步之才), 학문이나 지식이 미숙하고 재능이 변변치 않다는 뜻으로 학자가 자기의 학식을 낮추어 말할 때에 쓰는 말을 천학비재(淺學菲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