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허수아비와 잠자리
출처 매일경제 :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1106758
46년 전 여주평야에서 익어가는 벼 이삭에 앉은 잠자리가 허수아비와 어울리는 풍경은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 와서 셔터를 눌렀다. 그때는 계절을 알리는 절기가 어느 정도 분명했는데 요즘은 가을을 알리는 처서가 지나고 9월을 코앞에 두고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제주 북부는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47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폭염으로 폐사한 닭과 돼지 등 가축이 100만마리에 육박하는가 하면, 밭일하던 농부가 숨지고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야구 관람객 4명이 더위에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가는 모습들을 보니 지구촌의 더위가 집중적으로 한반도에 갇혀 있는 것 같다. 최근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서 더위가 꺾인 듯하지만 한낮의 더위는 여전하다. 며칠 전 전철에서 어느 노인도 "요즘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에 땀이 흘러 죽겠는데 전철만 타면 너무 시원해서 최고"라고 말하는 걸 보니 아직 가을을 말하기엔 좀 이른 듯하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빛명상
정겨운 강아지풀
푸른 들녘을 거닐다가
반갑게 꼬리 흔드는 강아지풀을 만나다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세 번째 손가락 마디에 살며시 올려본다
처음 눈 맞춤을 했던 때처럼
‘쭈쭈’하고 불러주면
바람결 따라 사랑이는 뭉실한 꼬리가
손가락을 타고 천천히 올라온다
길가 어느 작은 틈도 마다치 않고
단단히 뿌리내리는 그 순한 마음이
계절마다 흐르는 바람의 손짓 따라
누웠다가 일어나서 우리 곁을 맴돈다
가을 소풍 수학여행에서
얄미운 친구 녀석과 정겨운 선생님
콧속이나 귀 틈에 몰래 살살 넣어주면
애꿎은 강아지풀만 맨땅으로 내동댕이쳐진다
그래도 배시시 웃으며
긴 꼬리 스르르 흔드는 풀은
저녁노을 품으로 스며들었다가
양지바른 들판에 새 생명으로 피어난다
세찬 비바람 몰아쳐도
잠시 숙였다가 다시 일어서는
어린 강아지풀
어른이 된 지금은
강아지풀 잎새에서 ‘하면된다’는
희망의 언어가 깊게 새겨진 채
손가락 사이로 조용히 흐르고 있다
또 다른 먼 곳을 향하여…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276-277
첫댓글 감사합니다.
정겨운 강아지풀
어린시절 강아지풀로 장난치든 그 때가 생각납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어릴적 강아지풀로 장난치든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어릴 때 강아지풀을 가지고 놀 던 때가 떠 오릅니다.
요즘은 그렇게 놀지는 않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하면된다... 강아지풀로 어른이 하는 놀이 해보고 싶어지는 그림찻방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냥 여리고 약해 보이지만 세찬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꼿꼿하게 살아가는 강아지풀..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찬 비바람 몰아쳐도 다시 일어나는 강아지풀~
정겨운 강아지풀 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덥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허수아비와 잠자리.
강아지풀. 정겨운 우리네 들판에 지천에 널려있어서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희망이라고 불러보는 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 된다'는 희망의 언어로
자라는 강아지풀 ~*
귀한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산들바람에도 흔들리며 꼬리치는 강아지풀...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강아지 풀에 담긴 많은 언어들이 느껴집니다 .
귀한 글 감사합니다 .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