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볕어린이문학30. 마지막 숲을 찾아라! (원제 El secreto de Olga)
파트리시아 가르시아로호 지음, 마리아 코레데라 그림, 김정하 옮김
스페인 동화 | 초등학교 4~6학년
무선 | 148*210㎜ | 책등 92㎜ | 148쪽 / 2023년 9월 18일 발행 | 값 13,000원
ISBN 979-11-93150-12-2 (73870)
도서출판 봄볕 (☏ 02-6375-1849)
주제어 : 지구, 미래의 지구, 환경오염, 숲의 복원, 숲의 정령, 쓰레기, 변화는 작은 것에서
교과연계 :
4학년 1학기 국어 8. 이런 제안 어때요
4학년 2학기 국어 8. 생각하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5학년 2학기 국어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6학년 2학기 국어 8. 작품으로 경험하기
5학년 2학기 과학 2. 생물과 환경
6학년 도덕 6.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6학년 도덕 우리가 만드는 도덕 수업 2. 평화로운 세상을 향하여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유쾌한 모험담으로 풀어 낸 동화
멀지 않은 미래, 지구는 커다란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다.
사방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인 세상,
올가는 얼마 남지 않은 식물과 아픈 언니를 지키려 애쓴다.
언니를 구하기 위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올가는 아직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숲을 찾아
비밀스러운 모험을 떠난다.
★ 2019년 제10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 출판사 서평
아픈 지구, 아픈 언니를 구하는 소녀의 당찬 모험
어느 미래의 지구, 사람이 사는 곳은 모두 쓰레기로 뒤덮였다. 숲은 전 세계에 열 군데밖에 남지 않아 보호 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아이들이 걸어 다니는 등하굣길, 자동차가 지나는 도로 할 것 없이 쓰레기를 겨우겨우 피하거나 밟고 넘어 다녀야 한다. 땅이나 물, 공기는 오염된 지 오래고 흔하디흔하던 씨앗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그런 지구에서 나무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들이 태어난다. 주인공 올가 역시 책이나 옛 영화에서만 나무를 봤지만, 방 안에 비밀 정원을 만들 만큼 자연에 관심이 많다. 올가의 언니 리나는 환경 오염 때문에 폐가 아파서 치료 기기를 달고 산다. 언제나 언니를 걱정하던 올가는 꿈속에서 숲의 정령을 만난다. 올가는 언니를 낫게 할 실마리가 숲의 정령에게 있다 믿고,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존재조차도 확실하지 않은 숲을 찾아 떠난다.
함께 가꾼 마음의 숲에서 탄생한 영웅
이야기 속 지구는 당연했던 초록이 당연하지 않게 변해 버렸다. 올가의 친구 마르코스는 산세베리아, 소나무, 선인장 같은 이름이 낯설기만 하다. 어떤 사람들은 씨앗을 귀한 수집품처럼 모은다. 하지만 올가는 평범한 또래들과 달리 우주여행이나 게임보다 씨앗을 더 좋아하고, 남들은 상할까 봐 고이 모셔 두는 씨앗을 망설임 없이 심는다. 비밀 정원을 가꾸는 동안 올가의 마음속 숲도 함께 자랐다. 아픈 사람이 없는 지구, 아픈 지구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푸른 숲 말이다.
올가가 떠나는 여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험담과는 조금 다르다. 뾰족하게 솟은 탑, 무시무시한 용, 새빨간 용암이 흐르는 강, 아이들을 잡아먹는 마녀 대신 낡은 휴대폰이 쌓인 탑, 버려진 용 인형 옷을 입은 아이, 도시락 상자와 플라스틱 컵이 둥둥 떠다니는 개울, 산에서 살며 식물을 돌보는 할머니가 나온다. 웅장한 절경과 화려한 악당은 어디 가고, 더럽고 냄새 나는 풍경에 우스꽝스럽거나 초라한 행색을 한 이들이 나온다. 올가는 치열한 전투 끝에 생긴 흉터가 아닌, 넘어져서 까진 무릎을 영광의 상처로 남긴다. 그러나 보잘것없어 보일 수도 있는 올가의 모험은 여느 대서사시 못지않게 위대하다. 리나 언니를 도우려는 마음에서 싹튼 용기가, 인류와 그 인류를 품고 있는 지구까지 돕는 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어른도 아이도, 심지어 떠돌이 개조차도 올가의 씩씩함을 받쳐 주는 동료가 된다. 마르코스는 숲까지 안전하게 가는 길을 알려 주고, 리나 언니는 올가가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할머니는 잠시 산길을 함께 오르며 올가의 정원과 여행길을 응원한다. 그나마 올가에게 짓궂게 굴던 형제 팀과 톰도 올가가 하는 말에 흔들리거나 감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올가의 모험에는 절대적인 악당도, 올가를 완전히 부정하는 존재도 없다. 올가의 마음속 숲을 지켜 준 조력자들 덕분에 올가는 바깥세상의 숲을 찾아갈 수 있었다.
먼 나라, 먼 미래가 아닌 이야기
어느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의 지구, 사람이 사는 곳은 이미 쓰레기로 뒤덮었다. 이른바 ‘쓰레기 섬’이라 부르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와, 의류 폐기물이 이룬 언덕 위에서 풀 대신 옷을 뜯어 먹는 소의 모습은 많은 이에게 충격을 안겼다. 굳이 바다를 건너지 않아도 쓰레기로 가득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쓰레기통 위에 하나둘 버리고 간 일회용 컵, 전봇대며 길모퉁이에 겹겹이 쌓인 쓰레기봉투, 아파트 분리수거함을 가득 채운 재활용품은 일상적으로 보는 광경이다.
책 속에 나오는 어떤 정치인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구에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없으니 우주에 버립시다.” 그런데 이것도 현실이나 다름없다.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로켓이 분리되면서 생긴 파편, 우주 비행사가 떨어뜨린 물건 따위가 우주 쓰레기가 되어 지금도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우주 쓰레기끼리 충돌하면 다른 인공위성과 우주 정거장에 피해를 주거나 새로운 쓰레기가 생길 수 있고, 우주 쓰레기가 지구로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우주 쓰레기에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땅속에, 물속에, 대기에, 우주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있다. 지구가 얼마나 자정할 수 있을지, 자정 가능한 임계점을 벗어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 채 지구를 소모품처럼 사용하고 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지구가 망가지기는 쉬워도, 해결하기는 그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올가가 등장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올가가 되고 영웅이 되어 씨앗을 심어야 한다.
| 차례
쓰레기 세상 7 발견 9 플라스틱 흡입기 12 씨앗 수집가 14 자연의 향기 16 지구는 아프다 19 비밀의 정원 20 오래전에는 22 숲의 정령이 전한 이야기 24 커다란 거짓말 26 이유 28 부탁이야, 올가 30 예의 바르게 행동해 32 계획대로 되어 가다 36 모두가 놀랐다 39 말라깽이 개 40 개의 생각 42 동반자 43 노래 45 팀과 톰 47 우리 영역 48 달리기 51 개의 생각 52 팀과 톰이 세금을 요구하다 53 부정하고 잊어버리는 것 56 돌멩이 57 폭발 61 희망의 불꽃 62 올가의 폭발 63 증거 66 마르코스의 집에서 68 오르막길이 시작되다 69 개의 생각 70 식사를 위한 휴식 72 개의 생각 74 오르막길 75 이야기 속 마녀 78 할머니는 궁금해 80 병원에서 일어난 일 81 쐐기풀 83 지구를 이대로 내버려 두면 86 | 클라라가 말한 한 단어 87 마르코스의 집에서 89 적응 90 클라라와 함께 가는 길 92 병원에서 일어난 일 94 리나의 메시지 95 구름 속에서 96 콰당! 98 카오스의 생각 100 다 잘될 거야 101 포옹 103 그때 벌어진 일 104 올가가 다시 노래하다 105 새처럼 107 카오스의 생각 110 나뭇잎의 춤 111 마르코스의 집에서 113 나누어 먹은 음식 114 공전과 자전 116 클라라의 생각 117 푸른빛 119 떡갈나무 아래에서 121 숲의 정령과 산책을 하다 122 정령의 대답 125 강한 빛에 눈이 멀 뻔한 올가 126 들키다 129 올가 엄마의 말 131 병원에서 일어난 일 132 세상을 구하고 싶어요 133 다른 문제 135 엄마의 생각 136 카오스의 생각 137 짖는 카오스를 위한 해결책 138 용감한 행동 139 마지막 고민 140 마르코스의 대답 142 커다란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 143 마당에 가꾼 정원 144 개미들 147 |
| 작가 소개
지은이 파트리시아 가르시아로호 Patricia García-Rojo
하엔 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미하스 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7년에 소설 《창작 공장》으로 안달루시아 젊은 작가 상을 수상했고, 그 뒤로도 아동 청소년 문학을 써서 많은 상을 받았다. 2015년에 그란 앙굴라르 상을 받은 소설 《바다와 마법사》가 한국과 러시아에서 출간되었다.
그린이 마리아 코레데라 María Corredera
1985년에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서 그림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책을 향한 사랑을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문학 작품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시원시원하고 신선한 그림으로 이야기 속에 자기의 비전을 담아낸다.
옮긴이 김정하
어릴 때부터 동화 속 인물과 세계를 좋아했다. 스페인 문학을 공부한 뒤, 스페인어로 된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틈나면 동네를 산책하거나 오르간 연주를 한다. 옮긴 책으로 《빨간 모자와 시끌벅적 숲속 선거》, 《어느 좋은 날》, 《도서관을 훔친 아이》, 《지구의 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