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푸드태스틱과 손잡고 대도시 중심 공략
팀홀튼 향수와 높은 브랜드 충실도 극복이 관건
미국 대형 카페 체인 던킨이 캐나다 시장 복귀를 선언하며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시작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다. 하지만 캐나다 커피 시장을 장악해 온 팀홀튼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몬트리올 기반 외식기업 푸드태스틱은 최근 던킨 소유주 인스파이어 브랜즈와 계약을 맺고 캐나다 시장 재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던킨은 커피와 도넛, 아침 메뉴를 앞세워 팀홀튼 중심의 시장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팀홀튼의 브랜드 신뢰도라는 벽
커피와 도넛, 아침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한 던킨 메뉴 구성은 팀홀튼과 직접 경쟁하는 형태다. 하지만 구엘프대학교 식품경제학자 마이클 폰 매소 교수는 제품 종류와 품질이 비슷하더라도 던킨이 팀홀튼의 강한 시장 기반을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팀홀튼은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익숙한 맛과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매소 교수는 던킨이 훨씬 뛰어난 맛이나 더 강한 가격 경쟁력, 또는 압도적인 편의성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팀홀튼 중심 시장 구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팀홀튼 모기업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은 해외 자본 비중이 크지만, 캐나다에서 시작된 브랜드라는 상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토론토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젊은 감각과 차별화된 메뉴로 틈새 공략
반면 푸드태스틱의 피터 매머스 대표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커피 브랜드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던킨을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로 소개하며 현재 캐나다 커피 시장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트렌디한 이미지가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던킨의 가능성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온 특화 음료와 맞춤형 메뉴 전략에서도 나온다는 분석이 있다. 매소 교수는 스타벅스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나 개인 취향에 맞춘 음료를 원하는 소비층을 던킨이 공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과거의 평범한 도넛 체인 이미지를 넘어 보다 세련된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캐나다인들의 향수와 커피 문화
캐나다 특유의 커피 소비 문화도 던킨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로 꼽힌다. 캘거리 팀버라인 커피 스쿨의 트렌트 롤링스 대표는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크림과 설탕이 들어간 기본 스타일 커피 선호도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미국보다 이런 경향이 뚜렷한 배경에는 팀홀튼이 오랜 기간 캐나다인들의 커피 소비 문화를 형성해 온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브랜드에 대한 향수와 지역사회 이미지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앨버타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는 트렌트 롤링스 대표는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모이던 장소가 팀홀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팀홀튼이 단순한 커피 매장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정서적 유대감을 던킨이 단기간 안에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