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 21번 게시판에 이미 올렸었는데요. 작품수에 관계없다고 하셔서.. 하나더 올렸습니다. >
1. 현재 꽃잎소설 3방에서 연재중입니다.(46편)
2.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레터>에 모티브를 두고 썼습니다.
3. 나이는 21살이구요
4. 우수작가에 뽑히는 영광이 생긴다면.... 좋은글쓰도록 항상 채찍질로 허벅지를 강타하는.. 럴..
.. 인소닷을 사랑하는 만큼 글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__)!!
% LOVE LETTER (... 전하지 못한 편지...... 후지이 이츠끼 ) %
おげんきですか?(오겡끼데스까.).............................................................
わたしはげんきです。 (와따시와 갱끼데스.)...............................................................
........................................................................잘 지내십니까...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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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후지이 이츠키 (남)
“ 후지이 ”
“ 어.. 아끼바 선배.. ”
방학을 며칠 앞둔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학교를 나서는 중..
뒤에서 허겁지겁 뛰어오며 큰소리로 불러세우는 아끼바 선배를 마주했다.
“ 어디가는 길이야? ”
“ 아르바이트요... ”
“ 커피숍에서 차 나른다는? 쿡.. 그거 얼마나 된다고... 그러지 말구..
오늘 하루 날 좀 도와주면 안될까? 내가 두배로 쳐줄게 “
2학년 아끼바선배.. 경영학부에 다니는 아끼바는 같은 산악회 팀원이어서 안면있는 정도이다.
나카야마 그룹의 손자쯤 된다던데.. 말투가 매번 이런식인게.. 왠지 거슬린다..
“ 이건 신의에 관한 문제예요. 나로 인해 일손이 부족해 그곳에 해를 입히고 싶진 않으니까
요. 얼마나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
“ 아... 미안미안.. 후지이.. 내가 그 곧은 성격을 알면서 실수했어. .. 미안해..
부탁인데... 사실.. 도서관 자료정리건 무조건 오늘까지 해야하는데 정말 급한일이
생겨버렸다. 자존심 상했다면 미안한데.. 정말 부탁이니까 오늘 하루 도와주면..
안될까.. ^_____^ “
“ ................................. ”
부탁. 사람들과 붙힘성이 없는 천성탓에 별로 인간관계 만들고 싶진 않지만. 타인이 해오는
부탁은 거절하기 힘든 과제인다. <안되겠는데요>..... 이 말이면 될것을.. 결국 다 들어주고만
다. 이렇게 가슴에 말들을 지나치게 묻어두어도 심장은 숨쉴곳이 있을까.. 의문이다.
[2]
도서관...
자료의 정리라는게 대출받은 사람과 책들을 다시 컴퓨터 서열대로 제자리에 배치하고
새 책이 들어와 바코드를 달고 네임이 붙혀지고.. 각기 코드방에 진열된다.
그렇게 간단히 생각했던 일이.. 그러나 지금 오늘까지 해야한다고 말하던 야끼바의 일은
새로 바뀐 코드의 네임대로 책을 재 배치 해놓는것.. 이 도서관 규모로 볼때...........
한숨이다...
“ 어머. 아끼바군 대신 온건가요? 집에 급한일이 있다며 대타보내겠다고 하더니..
후지이군은 도서관리 경험이 있나요? “
조교가 조금 못마땅하단 듯이 쳐다보는 시선이다. ............
누군가의 빈자리에 대타로 온다는건 그 사람보다 아무리 백배 천배 뛰어난 사람이 온다해도
인정받기 힘들다.
한번 지정된 <그 사람의 자리> 란건... 다른 누가 잠시 채운다 한들.. 이미 그 사람에
대한 공간이 지나치게 차지해 버려서.. 그 사람대신 인정받기는 두배가 힘이든다..
그러나.. 어떤 경우도 완벽하게 메울순 없다. 절대로 ...... ............... .........
“ 중학교때.. . 도서부 활동을 했었습니다. 얼핏보니 오늘까지 마무리 하기엔 몇 명의 손이
더 필요할 것 같군요. 저쪽부터 정리하고 있을테니 추가인력투입 희망합니다. “
[3]
도서관이란건.......... 내게 어느새 피해야할 그리움 같은 것이 되어있다..
작업실에 틀어박혀 그림을 그리다가.. 책은 필요하면 구입을 했고 기타 전자도서관을
이용했다.
인쇄된 종이의 잉크냄새와 구석의 책장위 먼지들이 쌓인 퀴퀴함.. 그리고 눅눅함이 오묘하게
섞인.. 나무냄새.. 그립지만.. 별로 반갑지 않은 ............ 향기다.
“ 와우~ 이걸 다할려면 정말 꼭 우리가 필요하겠군요. 후지이씨~ 어디쯤 계세요? ”
문앞에서 웅성웅성 몇사람의 발자국소리와 함께 경쾌한 여자의 목소리가 인사한다.
지금 사다리위의 나를 찾고 있다. 좋은 느낌의 ............. 목소리다.
“ 찾았다!!!! 하하.. 어....................... ”
그녀가 날 찾았고.. 나도 그녀를 보았다. .......... 놀란 듯 바라보는 눈동자...
멍하니 바라보는게..................................... 후지이...............?
서로 정지한 공간.. 우주 공간속에 멈춰버린 무중력상태의 나.. 그리고 그녀.
[4] - 와타나베 히로코
가끔 마법이 일어나는 공간은 존재 하는 것 같다.
지금이 그렇다.. 이 사람.. 후지이 이츠키.. 까만색 머리는 풍성한 앞머리가 옆머리로
내려오면서 이어져 점점 길게 내려온다. 그 선을 따리 내려오는 가는 턱선.. 하얀피부..
섬세한 그의 얼굴은 .......... 짙은눈섭과.. 그리고 더 진한 눈동자로 숨겨지고
... 그의 긴 속눈섭은 이 사람의 영혼의 깊이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
“ 첫 눈에 반했어요. ”
후지이씨가 말한 첫 고백. ........ 나 역시 이미 예전의 도서관 그 사다리 위에서 그에게
사로잡혀있었지만. 후지이씨는 역시 외모와 같이 .. 접근하기 힘든 상대였다.
차가운 듯 하고.. 말수가 적은.. 정말 중요한 결심을 발표할때만 입을 여는 것처럼..
진중하다.
그래서 였을까.. 몇 개월이 지나도 데이트 신청이 없었다.. 다급한 내가 그를 마주하고
앉아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 따져 물었다.
( 사실.. <싫다> 또는 <그냥 웃어버>리는 따위의 행동을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에 주의를
두고.. 꽤 전투적인 말투였던 것 같다 .)
그리고 그의 대답. “ 사실.......... 첫 눈에 반했었어요... ”
나의 얼굴 어딘가를 살펴보며 그 진한 눈동자로 말하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이 행복하다.. 그 때... 좀 더 덜 행복한 기분이었다면....
그렇게 살피듯 무언가를 그리는 그의 눈동자를 읽을수 있었더라면.... 나는 지금의 사실을
눈치챌수 있었을까?.............
[5] - 후지이 이츠키
“ 이번에도 팀에 합류할거냐? ”
“ 네..”
“ 저 녀석은 다음달에 입선이 있다면서 합류한다구? 후지이.. 이것도 좋지만..
그러.. 꽤 중요한 대회 아닌가?. “
동아리 방에 앉아 다음 산행지를 결정하고 있는 자리. 역시 다음 팀에 합류하겠다는
나의 말에 선배가 충고를 한다.
“ ............ 또 갈거예요? ”
걱정스레 묻는 히로코... 동아리 팀원도 아니지만 히로코는 늘 나와 함께한다.
별로 챙기지도 못하는데.. 늘 따라다니며 열심히 움직이는 그녀를 보면.............
미안하단 생각도 .. 가끔 든다.. 적극적인 성격의 그녀.
“ 뭐... 모두 다 중요하니까.. 작품도.. 산행도.......... 괜찮아요. ”
히로코가 섭섭한지 얼굴이 토라진다. 샐죽한 입술을 조금내밀면서 살짝 돌려지는 옆얼굴..
문득.......... 영상이............... 보인다.
“ .................. 후지이? ”
“ ..........................으......응?............................ 불렀어? ”
“ 이따 몇시쯤 갈거냐구 물었어요.. 눈은 날 보는 것 같은데........ 못들었어요?
몇 번이나 불렀는데....... ”
“ 아.. 그래........... 아니.. 별로.... 흠흠!! 세시쯤 작업실로 갈까해. ”
“ 하... 후지이 선배는 너무 재미없는 것 같다. 산행아니면 거의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잖아
요. 히로코 언니 심심하지 않아요? 허긴... 사랑에 빠진 애인이 멍하니 언니얼굴 들여다 봐
주면.. 무지 행복할 것 같긴 하다... ^^역시 예술하는 사람은 생각이 많은가 봐요.
혹시 히로코 선배얼굴만 봐도 뭔가 그림이 떠오르나요? 하하하. 부럽다..“
[6] - 와타나베 히로코
“ 아끼바 선배.. ”
한가한 바람이 부는 날 늦은 저녁. 아직 동아리방에 있는 아끼바 선배를 찾아갔다.
왠지 힘없이 축처지는 기분... 그리고 뭔가 개운하지 못한 ........... 염려..
“ 어.. 히로코! 여긴 왠일? .................... 후지이 찾아........? ”
“ ............ 아뇨.. 지금 작업실에 있을거예요. 그 사람.. ...............
후..........................작업중엔 아무도 못들어 오게 하니까......”
“ ........ 좀 별난 녀석이긴 하지. ”
입선 출품작을 그린다고 요즘 작업실에서 사는 후지이씨는 자신의 작업실엔 아무도 못들어오
게 하는 금기가 있다. 가끔 장난으로라도 그곳에 가서 그림들을 볼라치면.. 농담 한마디도
안 통할 것 같은 심각한 얼굴로 나가라고 소리치기 때문에. ... 모두들 그를 내버려둔다.
(평소 후지이씨는 말이 없고 온화한 성격이라 화를 낼때가 거의 없는데.. 처음 그가 화를 냈을땐 우리모두 정말 무서웠다.)
“ 음.. 선배는 지금 뭐하고 있어요? ”
“ ........ 모의 투자계획서......... 나도 곧 자리에 들어가게 될테니까. ”
“ 아하.. 열심히 군요.. 휴............ 나만 게으름을 피운거군요.. 에잇!! 힘내서 이 꿀꿀한
기분 날려버려야 겠어요. ”
작업중인 후지이.. 공부에 열중인 아끼바선배.. 괜한 마음으로 걱정이나 하면서 주변을
어슬렁대고 있는 내가 잠시 한심하다. .. 역시 집에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 히로코는................... 후지이가 없으면.. .. 안돼?.. ”
먼저 간다는 인사를 하고 문을 열려고 하는 내 등뒤에서
아끼바선배가 느닷없이 물어온다. 뭔가.. 다른 느낌.... ??
“ 하..........헤헤... 제가 티를 냈었나요? ........ 음.... 아무래도 후지이씨가 옆에 없으면..
............. 앞으론 좀 주의해야 할까봐요 “
창피하다. 그렇게 짝잃은 기러기 티를 냈었나.. 고개를 돌려 선배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 ................ 히로코.. 가끔은... 말야.. 등 뒤에도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
.......................특히................ 나 같은............ . “
“ ............................. ”
당장 뭐라고 해줄말이 없었다. 지금 아끼바 선배의 말은.. 듣는 사람에 따라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으므로.. 잠시의 침묵뒤 나는 그만 망설였던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 훗.. 선배. 사람이 등뒤에 눈이 있으면 괴물이게? .. ^^ 눈이 앞에 있는건 앞에 있는
한곳만 쳐다보라고 그런거래요.... 뒷사람까지 챙기기엔 사람이 하나니까.....
그 앞에 있는 사람이 .. 혹시 내게는 뒤를 보이고 있다 할지라도.. .. 그게 어쩌면 운명일지
도 모른다 생각하고..... 언젠가 그도 완전히 나를 돌아봐주길 기다릴 밖에요... “
“ ............. 후지이가.. 잘해줘?........... 행복해?.......... ”
“ 후후............ 그럼요.. 사실.. 프로포즈 받았어요. 뭐 내가 먼저 말꺼내긴 했지만.
먼저 그 자리에서 만나자고 한건 후지이씨니까.. 그냥 너무 행복해서..
잠시 관심을 못받으면 외로운가 봐요...... 선배 그럼 수고하고.. 먼저 가요........ “
[7] - 와타나베 히로코
프로포즈 받던 날........... (아니.. 내가 말한 날..)
두시간 동안 후지이씨는 말이 없었다. 그리 자주 가지 않아본 제법 유명한 찻집으로 불
러낼때 어떤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창밖만 바라보는 후지이씨의 옆모습만 바라보는 동안 그 반대의 경우가 생각되어 가슴 조였
었다. 가끔 생뚱맞은 소리의 대화를 이끌어보려 했지만 후지이씨는 금새 입을 다물고
조용히 나를 보다가 뭔가를 중얼거리다 창밖을 다시 본다.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창밖이 야경이 될 때까지..
그때 언 듯 그의 손에 쥐고있는 반지 케이스를 눈치채지 못했다면.. 아마....... 이별로 알고
울었을지 모른다.
자신에게 뭔가 화난듯한 느낌으로 낮은 중얼거림이 반복되고.. 길게.. 또는 짧게 밷어지는
한숨들... 야경을 내다보는 그의 검은 눈동자가 .......... 슬퍼서 슬퍼서........
........... 결국..................불쌍해 보인다.
“ 저!!! 후지이씨!!!! ............. 나랑 결혼할래요?!!!!!! ”
참다 못해 던지는 나의 프로포즈...
후지이씨는 갑자기 큰 목소리로 저지른 나의 말에 오히려 충격을 받은 얼굴로...
한참을 내 눈과 입과.. 코와 .. 귀를 쓸어본다.... 그리고 짧은....... 한마디 했을 뿐이다.
“ 그래..” 라고.
먼저 이곳에 불러낸 사람이 후지이 씨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의 일방적인 프로포즈에
마지못해 대답했다고도 생각할만한 작은 목소리였지만.. 누가 먼저 했든...
우린 서로 동의했으니까.. 내 맘은 그렇게 안심을 시킨다..
[8] - 와타나베 히로코
“ 히로코씨는 좋겠다. 이 반지.. 정말 예쁘다. ”
“ 응.... 좋아요.. 정말 예쁘죠? ”
그 날 뒤로 .. 아끼바 선배를 왠지 피하게 된 탓에 후지이씨의 동아리방에도 가있지 못하고..
나는 지금 사야꼬 선배의 부탁으로 도서관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 오늘은 좀 한가하네요? ”
“ 아무래도...... 비가 오니까.. ”
비가 오는 눅눅한 습기들... 책을 빌리러.. 반납하러 오가는 사람들이 가끔 들고오는
우산들 때문에 물기가 한두방울 떨어진다.
“ 밖에 비닐 씌우고 들어오세요 ”
사람들의 뜸한 한가로운때에 잠시 책들의 제목을 둘러본다. 요즘엔 전자책을 많이 만들고 있
는데 그래도 아직은 잉크냄새나는 책을 선호한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혹시 읽어 보셨나요? ”
“ 글세.. 여기있다고.. 모든 책을 읽는건 아니니까. 왜..? 누가 추천이라도 했어? ”
“ 아... 아뇨.. 여기 반납기일 연체 데이터에.. 후지이씨 이름이 있어서..
그사람... 작업실에 틀어박히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니까.. 이런거 뜨니까.. 싫다.
제가 가서 반납해버려야 겠어요........ 음.. 또 다른 연체가 없나..... “
“ 훗.. 후지이씨가 약혼녀하나는 잘 뒀어. 히로코만한 여자도 드물거야. 후지이씨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니.. 히로코씨 나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 네. ^^ 참. 지금까지 대출된 목록을 보려면 이거 누르면 맞죠? ”
“ 응 F2키로 이름조회하고... 금방 올게..... 호호... 사실 .. 나 변비야 ”
두루마리 화장지를 손에 들고 총총걸음으로 사야코 선배가 나간다. 나이완 달리 어려보이는
외모에 덤벙대는 성격이. .가끔.. 나보다 동생같은 선배다.
키보드로 그의 이름을 쳐본다...
후지이 이츠키........... (탁!)
삐빅!------------
모니터에 그의 이름을 ... 바라보니... 가슴이.. 뛴다.
훗..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더니.. 모니터에 보여지는 그의 이름으로도
내 심장은 팔딱거린다.....
“ 와................. 무슨 책을 이렇게나..........”
후지이 이츠키.... 이름아래의 책의 목록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와.. .세상에...
그가 그림을 좋아해도 도서관에서 이렇게나 많은 분량의 책을 대출받아 읽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늘상 지켜본 그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후지이씨의
일상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지금 작업실에 있는 후지이처럼..
“ 호호호... 축하해줘!! .. 오늘은 한방에 끝냈어.... 동생이 꿀을 탄 요쿠르트가 좋다더니
효과 즉방인데.......................................... 히로코.. 표정이 왜그래? “
화장실에서 돌아온 사야코 선배가 컴퓨터 가까이 다가온다.
“ 저........... 하루 최대 대여권수가 몇권이죠? ”
“ 응?............ 5권인데? 연애소설쪽은 대여안되고 전공분야쪽으로만 말이야. 헌데.. 왜? ”
“ ..................... 후지이씨..... 정말 엉뚱하다.. ”
“ 응? ”
“ 후지이씨요... 저번에 여기서 이틀동안 일한적이 있는데.... 모두 대여처리로 되어있어요.
물론 책을 대여했다가 그날 다시 반납한걸루요.. 모니터에 후지이씨 이름이 수백개예요.
쿡쿡............ 진짜... .........개구쟁이같아.......... “
몇 달전 아끼바 선배의 권유(강요)로 잠시 대출일을 봐준 후지이씨가 뾰루퉁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을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했었다. 나도 막 시작한 알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날도 비가와서 사람이 뜸한때.. 혼자 하루종일 지키고 있는 것을 싫어했는데...
하여튼.. 긴 시간동안.. 그는 무슨생각을 하며 이런 장난을 했을까...
그의 이런 장난도............. 내겐.. 개구쟁이처럼... 귀엽게 보인다.
[9] - 후지이 이츠키
“ 야.. 후지이.. 그동안 폐인됐네? ”
“ ...................... 좀 그래보여? ”
몇주간의 작업이 끝나고.. 작업실의 퀴퀴한 먼지들을 털어내고 청소를 한다.
면도하지 않는 나의 얼굴.. 그가 폐인이라 칭한다.
“ 뭘 싸는 거야? ”
“ 아니.. 그냥... 이것.. 이번에 출품할 작품인데.. 너가 ... 보관해줄래? ”
“ 응? ........... 왜? 너가 갖고 있지않구? 그리고 나 곧 출발하잖아. ”
“ 그래.. 언제 출발인데? . 내일 산행이 있어. 오늘 접수하려했는데.. .이렇게 되버렸다.
예정대로 다녀오면 가능하겠지만.. 혹시 늦어지며.. 기회를 놓칠지 몰라. 그러니까 너가 내줘. “
“ 그럼.. 내가 먼저 봐도 돼냐? ”
“ 아니!! ............. 됐다. 그냥 내가 할게 ”
“ 짜식.......... 안본다, 안봐!! .. 이리줘. 내가 갖고있다가 고히 내줄테니까 ”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과 대화하는 수행이다.
나와 끊임없이 이야기 하면서 .. 대상과 한마음이 되도록 마음을 연다.
히로코에게 청혼을 결심할때.. 그건 그녀가 열심히 바라보는 나의 뒷모습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정반대의 발랄하고 솔직한 매력의 히로코는 사랑스런 여자다.
만약.. 정말로.. 내 맘속에 자리잡고 있는.... 또 하나의 이츠키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무척 행복했지 않을까..
가끔.......... 궁금하다. 나는 아직 무엇을 찾고 있는지.. 이츠키의 모습... 히로코의 모습...
이츠키를 닮아서 였을까... 히로코의 모습에 첫눈에 호감을 느꼈다.
물론 만나는 동안 이츠키와 히로코는 전혀 다른 인물임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툭하면 아이들 놀림에 울고.. 내게 새초롬한 얼굴로 <이봐! 후지이! 오늘은 너차례인데
도망가면 어떻하니!! > 눈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서럽게 울던 < 애들이 놀려서... 정말 싫어!!!
> 하는 말..... 작고 여린..... 다른 하나의 후지이... 나의 첫사랑..
마음속의 나는 과연 어떤 대답을 했을까..
작품을 그리면서.. 내심 결과가 궁금했다.
하지만 막 작업을 마치고서.. 다시 한번 그림을 들여다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에..
미리 천을 씌우는 작업을 해두었다.
내일은 일직 팀들과 출발해야하는 산행이 있다.
무엇을 버리고 오든간에.. 내일의 산행을 끝으로 뭔가 결론지어지지 않는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 오타루의 후지이.. 고베의 히로꼬... 분명 그들은 다르기에..
만약.... 언젠가 히로꼬에게 상처를 줘야한다면..... 빠를수록 좋지 않을까....
[10] - 와타나베 히로코 -
(그후.. 후지이는 산에서 조난을 당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2년후영화의 마지막 장면..
모든것을 알아버린.. 히로코..... 눈밭에서 산을 향해... 그를향해... 외친다..)
おげんきですか?(오겡끼데스까.).............................................................
わたしはげんきです。 (와따시와 갱끼데스.)...............................................................
후지이. 이츠키씨............ 정말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 정말 .. 잘 지내고 있어요............
거기... 많이 춥진 않나요............
내가.......... 같이 느끼지 못해서 ........... 정말 미안해요.... 미안해요..
당신이 떠난지... 벌써 2년이예요... 오늘도 나는 당신이 궁금해서.. 여기왔답니다.
역시........ 잘 지내고 있지요...............?
사실... 나....... 아끼바 선배한테 프로포즈 받았어요. ................
.......... 물론 처음엔 아직 거절했지만.... 이젠.. 안그럴까 생각중이에요..
당신이란사람..... 난테.. 상처줬으니까... 내 사랑에 상처줬으니까...
하지만... 아직 당신 잊는건.......... 안되나 봐요..........
아마 내년쯤이면............. 선배따라 외국에 갈지도 몰라요............
어제.......... 겐조우씨의 연락을 받았어요.. 유학갔던... 당신 친구...
사고소식을 최근에야 들었대요.....
그리고.......... 그림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는 그림...
산행가는 날 아침.. 출품 하지말고 그냥 보관해달라던 당신의 그림입니다.
저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저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후지이씨... 정말.... 저 입니까.............
.......... 과연 당신은 누구를 .................
후지이 이츠끼씨..
만약 그 모습이 제가 아니라면......... 이번만은 당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후지이 이츠끼씨.
만약 그 모습이 제가 아니어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께요.
그러나........ 저는 그림을 볼 용기가 없답니다.
그냥.... 이대로...
혼자남은 저............... ........... 사랑하는 당신의 추억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후지이 이츠키씨...............
부디............. 거기서도............ 잘 지내요..................
몇시간 동안 단숨에 적은 글이라서.. 많이 허접하군요.. 그냥... 후지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가
늘 궁금해서 써봤는데.. 잘못하면 다케시(아역 후지이역) 펜들로부터 돌 맞지 않을까 걱정되는군
요.. .. 패러디의 재미가.. 원래.. 남은 상상력이기 때문에.. 이점 이해하고 봐주세요~
연재보다는 단편을 목적으로 썼기 때문에 앞서 쓴 % 내 어린신랑 이야기 %도 그렇고
구성이 좀 빠르고 엉성할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잘봐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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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원] love letter.......by 후지이 이츠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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