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엘리베이터 연설-Elevator Pitch’을 잘해야 성공하는가?
‘승강기’는 미국에선 ‘elevator’, 영국에선 ‘lift’라고 하지만, 미국식 영어인 ‘elevator’가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이 쓰인다. 승강기의 기초적인 형태는 중세 이후로 계속 존재해왔지만, 1850년경에 증기와 유압식 엘리베이터가 도입된 후 미국의 발명가 엘리샤 오티스(Elisha Otis, 1811~1861)가 1852년에 안전 브레이크를 개발함으로써 엘리베이터 대중화의 문을 열었다.
엘리베이터의 층수 안내는 나라마다 달라 조심하지 않으면 골탕 먹기 십상이다. 서양에서는 13을 불길한 숫자로 여겨 생략하는 바람에 13층을 12A나 12B 혹은 M(알파벳에서 13번째 글자)으로 표기하거나, 드물게 13층에서 서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이 M을 풀어서 Mechanical level이나 Mezzanine level이라고 부른다(Mezzanine은 ‘midddle[중간]’이란 뜻의 프랑스어다). 세계 최대의 엘리베이터 생산 업체 오티스(Otis)에 따르면 엘리베이터의 85퍼센트가 13이라는 숫자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숫자 4를 꺼리는 동양권에서 4층을 숫자 대신 F로 표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elevator speech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30초에서 1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승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말한다. elevator pitch나 elevator statement라고도 한다. 회사, 상품, 서비스의 개념이 엘리베이터 한 번 타는 동안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간단명료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아마존에 ‘elevator speech’로 검색을 해보니, 무려 712개나 뜬다. 물론 대부분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잘해서 성공하라는 자기계발서들이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 CEO로 일한 에릭 슈밋(Eric Schmidt)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2014)에서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최고의 인재는 흔히 자신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 떠나려 한다. 이런 의욕에 실망해서는 안 된다. 다만 그들의 ‘엘리베이터 피치’를 물어보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의 전략적 토대는 무엇인가? 어떤 종류의 문화를 마음에 두고 있는가? 내가 만일 장래의 투자자라면 나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 만일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떠날 준비가 안 된 것이 분명하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보통 남아서 회사에 기여하면서 계속 자신의 아이디어에 골몰하라고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에 우리가 투자할 수 있게 납득될 때, 기꺼이 보내주겠다고 말한다(잡을 수 없다면!). 이 정도면 뿌리치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는 이 방법으로 수많은 유능한 직원을 잡아둘 수 있었다.”
elevator pitch(speech)는 할리우드에서 쓰는 ‘하이 콘셉트(high concept)’와 비슷한 말이다. 이와 관련,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A. Spielberg, 1946~)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영화의 아이디어를 25단어 이내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영화일 겁니다. 저는 손에 쥘 수 있는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
손에 쥘 수 있는 아이디어는 선거마저도 지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역사학자 리처드 솅크먼(Richard Shenkman)은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미국 유권자에 대한 진실(Just How Stupid Are We?: Facing the Truth About the American Voter)』(2008)에서 이렇게 말한다. “만일 어떤 생각을 단 한 줄의 범퍼 스티커에 담을 수 없다면, 그 생각으로 많은 지지를 끌어내리라는 희망은 접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때는 바야흐로 SNS 시대다. 뉴스 매체들은 SNS를 통해 흘러나오는 유명 인사들의 몇 줄짜리 정치 논평에 목말라하면서 그걸 뉴스로 내보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야흐로 ‘엘리베이터 스피치’와 ‘범퍼 스티커 논평’의 전성시대라 부를 만하다.
마스터학원은 연회원을 대상으로 <마스터 피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원장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글~잘 읽었습니다.
1) <엘리베이터 스피치>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제 군대시절의 <3분 스피치>라는 캠페인이 떠올랐습니다.
84년~85년 쯤에 행해진, 내무반에서의 일반 사병들의 발표능력 향상을 위한 반강제적 하향식 캠페인이었더랬죠.
당시 북한군은 사상 무장이 잘 되어 있어 말주변이 뛰어났는데, 남한군은 이에 비해 어눌한 어리버리의 표현력 밖에
안 되었기에, 이를 극복키 위한 정훈 교육용 <3분 스피치> 코너가 개설된 것이었습니다. 주로 자기 다짐성 반성이나
단체 행동에서의 계몽적 훈시 등이 그 주내용을 차지했었습니다.
아! 많이 괴로웠더랬습니다. 북한식으로 치면 자아비판 쯤 되는 본인 지적과 단체 각오가 내내 이어졌으니 ... ㅠ.ㅠ.
2) <엘리베이터 스피치>가 <3분 스피치>로 이어지는 연상 작용 덕에 댓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지송 ~
암튼, 어쨌거나 머 그 반강제적 발표 종용 덕에 발표력 향상이 일부 있었던 건 맞습니다. 매를 맞으니 기염을
토하며 열중할 수밖에요. ㅠ.ㅠ.
30년도 훨 넘은 과거지사인지라 이제는 웃으면서 그 당시를 회고할 수 있게 되었네요. ㅎ~
......
마스터 학원의 <마스터 피치> 프로그램이 흥미롭습니다.
어느 분이 어떤 내용을 갖고 그 프로그램을 채워주실지 벌써부터 큰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게 됩니다.
연회원 단합과 연회원들의 경매 내공 향상을 위한 연회원 회장단의 참신하고도 열정적인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
마스터피치~ 단순히 부동산을 공부해보고자 찾아온 마스터학원에서 인생을 배우고있습니다^^
일단 어감이 너무 좋아요 마스터피치~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