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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해군총장 참여한 정책자문회의서 입장 표명
2018년 취역한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해군 잠수함사령부는 2018년 1월 23일 경남 진해 군항에서 7번째 손원일급 잠수함 '홍범도함' 취역식을 거행했다. [해군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역대 해군 참모총장이 모인 자리에서 일부가 해군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9일 해군본부에서 역대 참모총장들이 참가하는 정책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전 해군참모총장 10여명이 참석했으며, 공식 의제는 국방혁신 4.0 해군 추진계획,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 소개 등이었으나 몇몇 총장은 최근 불거진 홍범도함 함명 변경 움직임에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총장들이 (홍범도함 함명 변경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그런 의견들을 참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함명 변경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고 국방부도 '필요시 함명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점을 고려해 공동 입장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장은 "해군에게 배는 집이나 부모와 비슷한 존재라서 배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해군의 문화라든가 정체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범도함의 함명은 2016년 2월 제정됐으며, 홍범도함과 같은 손원일급 잠수함은 2008년 진수한 3번 함 안중근함부터 항일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함명으로 채택했다.
최근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이유로 육군사관학교 내 홍 장군 흉상 이전이 결정되자 여권과 정부·군 일각에서는 홍범도함의 함명도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달 31일 국회 예결위 전체 회의에서 "군함을 상징하는 이름을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으로 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