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T.3771-8196)
[Global Macro Alert] 12월 FOMC: 파월의 급격한 방향 전환
▶️https://bitly.ws/35UYD
▶️12월 FOMC에서의 정책 결정 및 성명서 변화
12월 FOMC에서 미 연준은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3회 연속 동결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만장일치 결정이었으며, 성명서 문구는 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톤으로 바뀌었다.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던 표현이 “3분기의 강한 속도로부터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대체되었고, 물가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표현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는 문구로 바뀌며 물가 둔화를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정책 강화라는 표현 앞에 “any” 라는 단어가 추가됐는데, 이는 혹시라도 있을 정책 강화라는 의미를 내포해 금리 인상 카드를 아예 제외하지는 않지만 금리가 사실상 거의 정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12월 점도표
1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큰 폭으로 상향 조정(2.1%→2.6%)됐고, 헤드라인/근원 PCE 물가도 2.8%/3.2%로 각각 -0.5%p씩 낮아졌다. 2024년 경제성장률은 1.4%로 소폭 낮췄으며(-0.1%p), 물가의 하락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헤드라인 2.4%, 근원 2.4%). 한편 실업률은 노동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환경을 고려해 내년과 내후년까지 4.1%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년 점도표 중간값은 4.6%로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는데, 19명의 위원들 중 5명이 두 번 인하, 6명이 세 번 인하, 4명이 네 번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동결을 주장한 위원들은 2명에 불과했다. 2025년 점도표 중간값도 9월보다 25bp 하향 조정된 3.6%로 제시돼 금리 인하 사이클이 수 년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사이클 고점 도달 인정. 이제 통화정책을 언제 되돌리는게 적절한지가 고민
점도표 하향 조정과 이로 인한 비둘기파적 메시지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지만, 이번 FOMC 회의는 파월 의장의 급격한 입장 변화에 주목할 만하다. 2% 물가 달성이 확실하지 않아 금리 인상 카드를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물가에만 치중하지 않고 고용과 물가의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금리가 고점 혹은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 고금리 기조를 너무 오래 가져가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얼마나 빨리, 얼마나 높이, 얼마나 오래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가져갈지 고민한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언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게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물가의 빠른 하락 추세를 감안한 입장 변화일 공산이 크다. 결국 금리 인상 사이클은 올해로 종료되었고, 내년에는 경기 둔화 속도를 파악하며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다만 점도표 상 세 번의 금리 인하도 시장 기대(5~6번)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연준과 시장 생각의 괴리로 인한 부침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