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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특수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교사이자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인 The-K 크리에이터입니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늘 고민하고, 연구하고 계시는 교육가족 여러분을 위해 교육현장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특별한 콘텐츠를 가지고 왔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시다 보면 휠체어를 타고 다니거나 보조 인력의 손을 꼭 잡고, 통합학급 교실로 이동하는 장애학생을 보게 될 수 있을 텐데요. 영화 <말아톤>에 나오는 주인공 '초원이'처럼 때로는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눈 맞춤이 되지 않는 자폐학생이나 혹은 주의 집중이 어렵고 움직임이 많은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증후군) 학생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일반 학생들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잘 몰라서 크게 걱정하며 도움반 선생님에게 자문하는 선생님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장애학생의 70% 이상이 통합교육을 받는 지금, 교육현장에서 궁금해하실 것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일반 학생과 장애학생이 단순히 한 장소에 함께 있는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장애학생을 진정한 학급의 친구로 여기는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지원 방안들을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 여기서 잠깐! '통합교육'이란 장애학생이 일반 학교에서 장애유형·장애정도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통합교육은 통합의 정도에 따라 물리적 통합·사회적 통합·교육과정적 통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먼저, 통합교육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장애학생들이 일반 학급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특수학급이나 특수학교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통합교육의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시는 건데요. 장애학생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에 통합되고,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수학교에서 교육받는 것은 초·중·고등학교 12년간의 학령기 동안 장애를 가진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을 함으로써 사회에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자립해서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따로 떨어져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전혀 접해보지 않았던 사회에 대해 낯섦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원활하게 사회에 녹아들기는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학령기 동안 통합교육 환경에서 일반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자신의 생활연령에 맞는 사회적 기술들을 습득할 기회가 되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에 통합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통합교육 환경에서 무언가 달라 보이는 장애학생,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학교에서는 무언가를 읽고, 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각장애, 듣기에 어려움이 있는 청각장애, 연령에 맞는 행동 수행이 어려운 지적장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자폐성 장애, 활동과 움직임이 많은 ADHD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장애유형이 각기 다른 만큼 특성도 다양하고, 그에 맞는 도움도 절실히 필요한데요. 실제 통합교육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애학생의 특성과 지원 방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증후군)* 학생입니다. ADHD 학생은 심하게 움직임이 많거나 산만하고, 다소 충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자신의 행동과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같은 반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공격성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의 경우는 억제성 신경 전달 물질,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가지게 되는데요.
* 'ADHD'란?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ADHD 학생이 순간적으로 흥분하거나 화를 낼 때, 호흡과 심장 박동이 급속도로 크게 빨라집니다. 이때, 학생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차분하게 주변 환경을 만들어준 후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심호흡을 함께 따라 하도록 하며 '이완훈련'을 해주어야 합니다. 코로 숨을 깊게 들이쉬며 셋까지를 셉니다. 그리고 다시 숨을 잠깐 멈추고, 셋까지 셉니다. 마지막으로 숨을 내쉬며 셋까지 세면 분노의 감정이 누그러지고 호흡과 심장 박동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며 안정이 됩니다. 이는 순간적으로 분출될 수 있는 분노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정한 시간 동안 깊은 호흡을 유도함으로써 충동성을 억제하며 화를 누그러뜨리는 것입니다. 우리도 화가 날 때, 하던 행동을 잠깐 멈춘 뒤 눈을 감고, 심호흡하면 분노의 감정이 조금씩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작스러운 학생의 행동에 당황하며 함께 화를 내거나, 행동을 무작정 억제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니 다른 학생들과 함께 최대한 차분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자폐*학생입니다. 자폐학생은 친구들과 눈 맞춤이 어렵고,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OO아, 밥 먹었어?"라고 물으면 '네', '아니요'라는 대답을 하는 대신에, "밥 먹었어?"라고 대답하는 등 자신이 들은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반향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을 털거나 의자에 앉아 몸을 흔드는 상동 행동을 보입니다. 또한 2교시가 수학 시간이었는데 사회 시간으로 바뀔 때,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는데요. 이는 자신의 패턴이 깨져서 혼란스럽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폐학생은 구조화된 일정한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 '자폐'란? 사회 기술, 언어, 의사소통 발달 등에 있어서 지연되거나 또는 비정상적인 기능을 보이는 발달 장애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여기서 잠깐! '반향어'는 자폐학생이 나타내는 특성 중 하나로, 상대방이 말한 것을 그대로 따라서 말하는 것입니다. '상동 행동'은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것으로, 손을 터는 행동이나 몸을 앞뒤로 흔드는 행동, 손가락을 눈앞에서 까딱까딱 움직이는 행동 등이 있습니다. |
또한 자폐학생이 트램펄린(trampoline)을 타거나 몸을 흔드는 운동기구를 좋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님들께서는 이 모습을 보고 혹여나 다칠까 걱정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자폐학생의 감각체계를 살펴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각체계에는 '역치(閾値)'라는 것이 있는데, 자극이 들어왔을 때 그 자극에 반응하는 강도, 즉 에너지의 양을 말합니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감각적인 정보를 일정하게 받아들이고, 최적의 각성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폐학생의 경우에는 이러한 역치가 낮아서 작은 외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생(자폐학생이 시끄러운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있고, 반면에 역치가 높은 학생은 더 많은 자극을 추구(트램펄린 타기를 통해 전정기관을 자극하는 것 등)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몸을 움직이며 일정한 운동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트램펄린을 타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지적장애* 학생입니다. 이 학생들은 일상적인 사회생활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면 신변처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인지능력이나 사회적 능력이 부족함을 볼 수 있습니다. 지적장애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다운증후군(Down syndrome)'입니다. 다운증후군은 정상 염색체 외에 21번 염색체가 여분의 염색체를 더 가지게 되어 나타나는 것(대부분의 사람은 46개의 염색체가 쌍을 이루어 23쌍의 염색체를 가지는데,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있어 총 47개의 염색체를 가지게 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으로, 이러한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미간이 넓고, 키가 작고, 혀가 두꺼워 입을 잘 다물지 못하는 등 특징적인 신체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대부분 경증~중증도 정도의 지능지수 저하를 보이며, 이는 다양한 범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많은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일반 학급에서 일반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으며 정규교육을 받되, 일부 과목에 대해서만 특수 교육을 받는 예도 있습니다.
* '지적장애'란? 대개 IQ(지능지수)의 평균을 100이라고 했을 때, 70 이하인 경우 '지적장애'라고 하며, 심한 경우 20까지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위 사진은 2급 지적장애 학생이 연필을 잡는 모습입니다. 이 학생은 아직 소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연필을 세 손가락으로 잡습니다. 이때, 소 근육 발달을 위한 여러 가지 운동이 필요한데요. 아침마다 교정용 젓가락을 사용하여 조각돌을 옮기는 것을 연습했는데, 아이의 집중력도 높아지고 소 근육 활용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완전한 글자 형태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때는 글자 쓰기에 필요한 기술을 지도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수직선·수평선·십자가·사선 긋기, 원 그리기 식입니다. 또한, 글자 모양을 그대로 따라 써 보거나 글자 위에 덧대어 써 볼 수 있고, 스티커로 글자를 따라 붙이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통합교육 환경에서 장애학생을 부를 때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당연히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 마음에 장애 형, 장애 친구, 장애 동생이라고 하며 장애학생을 놀리거나 비하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장애학생들을 높여서 부르고, 친근감을 주기 위해 '장애우'라고 칭하는 예도 있는데요. 비록 좋은 의도이긴 하지만 '장애우'라는 표현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니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첫째, 장애인은 동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장애우'라는 표현은 장애인을 능동적인 주체로 보기보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낮춰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친구'의 관계를 설정한, 시혜와 동정의 뜻이 어린 표현입니다.
휠체어 표시를 나타내는 표지판을 유심히 보신 적 있나요? 위 사진과 같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의 휠체어 표지판이 뒤에서 밀어주는 것을 기다리는 듯한 그림이었다면, 지금은 휠체어에 앉은 사람이 휠체어를 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만 보더라도 우리는 장애인을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더 능동적인 주체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장애우'라는 표현은 자기 자신을 지칭할 수 없습니다.
한 집단을 칭하는 표현은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1·2·3 인칭 모두 쓰일 수 있는 표현이어야 하는데요. '장애우'라는 단어는 듣는 학생이 자기 자신을 지칭할 때 사용할 수 없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면, 장애를 가진 학생이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저는 장애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나, "저는 장애우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장애우'라는 표현 자체가 자신을 스스로 "장애가 있는 '친구'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도와야 할 친구라고 낮춰 소개하는, 문맥상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나이가 어린 사람이 손윗사람에게 '장애우'라고 칭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제가 특수교육 관련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장애인 단체의 대표님도 함께 참석한 자리였는데, 사회를 보는 젊은 분이 "오늘 장애우분이 회의에 참석해 주셨습니다."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의도였겠지만 '장애우'라고 소개를 받은 대표님은 '내가 왜 당신 친구냐'라고 화를 내시며 회의장을 나가버려 회의가 중단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는 오히려 상대를 낮춰 부르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교육현장을 전달하는 The-K 크리에이터이자, 현직 특수학교 교사로서 소개해드린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위한 정보들, 어떠셨나요? 오케스트라의 서로 다른 악기들이 모여 멋진 화음을 만들 듯 학교에서도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 배려하고 통합되어 조금 더 행복한 학교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케스트라의 멋진 화음을 만들어내는 지휘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 글을 읽는 교육가족 여러분들이 그러한 역할을 훌륭히 잘 해내실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 속에 모든 아이가 미소 지으며 등교하는 희망찬 학교의 모습을 그리며, 선생님들의 빛나는 수고와 노력, 아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만들어진 땀방울들이 통합교육의 질 향상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님이신 "The-K 크리에이터"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첫댓글 그러니까 그냥 장애인이라고 부르란 말씀인 거죠?
통합교육은 장애인에게는 물론 중요하고 필요한 교육이지만
비장애인에게도 중요한 교육의 기회이겠어요.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
나도 엄청 헷갈려요. 우리가 반 아이들에게 장애교육을 할 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