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배드민턴이나 수영처럼 신체동작을 움직이는 경기는
아니지만, 고도의 정신이 요구되는 정적인 게임이다.
전국체전에서 다년간 '전시종목' 으로 시행해 오던
바둑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두뇌스포츠’ 로 인정 받기
에 이르렀는데, 급기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2010,
11월)’ 에서 金메달 3개(페어바둑, 남자단체전, 여자단체전)가
걸린 채, 각국의 선수들이 자기 나라의 명예를 걸고 각
축전을 벌였다.
한국 바둑 대표팀의 당초 계획은 금메달 1개 정도(운
좋으면 2개까지)였는데 전부 석권해버리는 쾌거를 이뤘으
니,바둑의 종주국이라 자처하는 중국이 금메달 한 개도
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초상집 분위기에 다름
아니었을 테다.
더군다나 바둑 금메달을 따기 위해 1년 전부터 합숙
훈련을 통해 준비해 왔다니 말이다.
하긴, 한국 대표팀도 생애 최초로 태능 선수촌까지 들
어가 잠깐만이라도 체력 훈련과 단체 훈련을 해왔지만..
금메달을 몽땅 싹슬이(심한 텃새에도 불구하고)하고 공항
에 나타난 한국 바둑 대표팀에게 기꺼이 박수를 보낸다.
이쯤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에 바둑이 정식 종목으로 또 다시 채택 되는 일에 슬슬
생각해야 할 때다.
우여곡절 겪으며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들어간 바둑
을, 금메달 3개를 모조리 가져온 한국 입장에서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우리 안방에서 개최 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조차
바둑을 택하지 못한다면,세계를 상대로 한 ‘올림픽 바둑
종목 진입’은 요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