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분양 1000가구 눈앞인데 34%는 악성 미분양이다.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2023. 1. 19.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작년 말 기준 서울 지역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1000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미분양 물량 54가구와 비교하면 18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쌓이면서 전체 미분양 물량의 34%를 차지했다.
1월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미분양 가구수는 작년 12월 말 기준 994가구로 전년 동월 54가구와 비교하면 18.4배 급증했다. 작년 3월 133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하며 시작된 증가세는 6월 719가구를 쌓은 후 7월(592가구)과 8월(610가구) 안정세를 보였지만, 9월(719가구)과 10월(866가구) 다시 각각 100가구가 넘게 증가했다. 이후 11월에는 865가구로 줄어드는 듯하더니 12월에 다시 급증하면서 1000가구에 다다른 상황이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무려 131가구 급증하면서 340가구를 기록했다. 작년 1월 45가구에 불과했던 악성 미분양은 11월까지 209가구로 전체 미분양의 24%를 차지하는 수준이었지만, 12월에만 10%포인트 증가해 34%에 이르렀다.
미분양 물량 대부분은 전용 60㎡형 이하 소형 주택으로 조사됐다. 작년 12월 말 기준 전용 60㎡형 이하 미분양 주택은 총 715가구로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 전용 60㎡형 이하 비중 67.7%보다 4.2%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소형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을 고려하면 소형 미분양 주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서울 지역 미분양 급증은 분양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977만9200원으로 전월 대비 0.18%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9.60%(316만4700원) 떨어졌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